일반적으로 우리가 맛있는 것을 먹겠다 다짐하는 시간은 ‘점심’ 혹은 ‘저녁’이며, 아침은 상대적으로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시간적 여유’가 있겠지만, 한 연구진은 이러한 이유에 대해 자세히 파헤쳐 보기로 결정했다.

식음료전문매체 푸드앤와인지는 학술지 ‘Appetite’에 실린 논문을 소개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라스무스대학교의 로메인 카다리오 박사(Dr. Romain Cadario)와 보스턴 대학 퀘스트롬 경영대학원의 캐리 모어웨지 박사(Dr. Carey Morewedge)는 미국 거주 1,275명과 프랑스 거주 2,624명의 일주일 분량의 ‘음식 일기’를 조사했다. 그들은 모든 정보를 확인한 뒤, 응답자의 68% 정도가 한 주에 적어도 두 번 같은 음식으로 아침 식사를 한 적이 있지만, 저녁 식사의 경우 단 9%에 머물렀음을 확인했다. 

모어웨지 박사는 타임지를 통해 기고한 글에서 “이는 아마도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는 “인간은 아침 시간에 가장 힘이 나기 때문에 오전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덜 신나는 식사 선택을 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또한 우리가 아침에도 일을 위해 집을 나서야 할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지 등과 같은 시간과 관련된 요인들은 저녁에 비해 ‘효율적인’ 음식을 먹는 습관을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연구진의 모어웨지 박사는 심리적인 측면에서, 우리가 식사에 쾌락적이거나 실용적인 목표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쾌락적인 목표’는 우리가 더 즐거운 음식을 찾도록 하는 반면, ‘실용적인 목표’는 건강에 좋고 편리한 음식을 찾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비록 그것들이 가장 신나거나 만족스러운 선택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응답자들의 ‘음식 일기’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에는 실용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점심이나 저녁 식사 때 더 즐거운 식사를 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그 규칙의 예외는 ‘주말’이었는데, 이는 아마도 사람들이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즐길 시간이 평일보다 더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카다리오 박사와 모어웨지 박사는 또한 아침 음식이 꽤나 ‘지루한 단어’로 마케팅되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두 사람이 아마존(Amazon)에서 이용할 수 있는 3,000개의 상품 목록을 조사한 결과 점심이나 저녁 식사로 일반적으로 먹는 음식들이 아침 식단보다 더 맛있거나, 입맛을 돋구는 것과 같은 일종의 ‘기쁨’과 관련된 단어로 묘사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저자들은 만약 우리가 매일 같은 아침 음식을 반복할 의향이 있다면, 가능한 건강에 좋은 식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 모어웨지는 “일종의 보상이 되는 아침식사를 찾아 몇 번을 반복하면, 그 조합으로 효율적인 식사를 할 수 있는 습관이 된다”라고 말하며 “습관적인 행동이 되기 때문에, 우리가 그 음식에 질릴지라도 그런 아침식사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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