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환 밥소믈리에

[칼럼니스트 박성환] 1년 전 한국과 일본의 쌀집 이야기를 했었다. 일본의 경우 100년 이상 전통을 유지하는 전문점, 긴자 거리 한가운데 위치한 최고급 프리미엄 전문점 등 다양한 쌀 전문점이 있는 것과 비교해 한국은 낡은 쌀가게, 그리고 그마저도 사라져 찾아보기조차 어려운 안타까운 현실을 비교했다.

그러던 중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는 쇼핑몰에 새로운 쌀 전문점이 생길 것이라는 뉴스를 여름에 접했었다.

나 역시 들뜬 마음에 그곳을 찾아갔다.

한 차원 다른 쇼핑몰과 지하 1층의 그로서란트에 매우 감동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PK마켓이라고 불리는 곳을 들어가 보았다.

마치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매장 인테리어와 그리고 호주의 ‘빅터처칠’과 흡사한 정육 매장, 그때만 해도 난 일본의 ‘아코매야’를 떠올리며 쌀 전문 매대를 찾았다.
 

▲ 정육 매장 <사진=박성환>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인가, 나름 일본 상품을 따라 한 포장디자인, 팔도 전국의 명품, 너무 많은 기대를 했던 것인가, 나름 일본 상품을 따란 한 포장 디자인, 팔도 전국의 명품쌀등이 있었지만, 다른데서 늘 보던 상품이었다.

조생종 쌀들이 햅쌀로 시장에 나오는 지금, 쌀의 소비증진을 위해 새로운 쌀 소비문화에 혁신을 가져올 만한 상품들이 이런 마켓에서 제안해주길 바랐다.

올해도 작황 상황이 좋아 조만간 15년 재고 쌀과 16년 햅쌀의 소비 촉진이 사회면 뉴스로 나올 것이 뻔한 일이다.

밥맛이 좋은 데 알려지지 못한 고급 품종의 쌀, 기능적 효능이 있는 특수품종 쌀, 혼밥족을 위한 1인분 포장 쌀, 다양한 종류의 쌀을 비교해서 먹어볼 수 있는 세트 구성 쌀, 각 요리에 맞게 세분화된 쌀 등 이런 다양한 상품들을 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한다.
 

▲ 쌀 매대 사진 <사진=박성환>

참고로 그로서란트(Grocerant)란? 식료품점(Grocery)과 식당(Restaurant)의 합성어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과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결합된 복합식품매장을 말한다. 

'빅터처칠'은 19번째 칼럼에서 말한 호주의 프리미엄 정육점을 말하며, '아코매야'는4번째 칼럼에서 말한 일본 긴자의 프리미엄 쌀 전문점이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성환밥소믈리에 honeyric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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