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와인 한잔할 곳은 성수동에 위치한 '우오보'입니다.

택시를 타거나 네비게이션을 따라가다 보면 여러 가지 철물점과 작은 가게들이 보이고 오토바이 수리점들이 대거 등장하는 가운데 위치해 있습니다. 우오보의 맞은편은 오래된 붉은색 옛날 기와집(검은색에서 양철지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인데 우오보의 힙하고 현대적인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이 재밌습니다. 이렇게 공간 자체도 재미가 있어야 찾아가는 기쁨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곳인데 특히나 레몬을 넣어 상큼한 뇨끼와 짭짤하고 감칠맛이 강한 어란 파스타부터 기억에는 라구였는데 부드러운 치즈가 올라가 더 균형이 있었던 파스타도 좋습니다.

이전에 레끌레 드 크리스탈 청담에서 계실 때도 뇨끼가 정말 맛있었는데, 이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더 훌륭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경험한 파스타들이 대부분 꾸덕하고 짠맛과 기름기가 강한 것들이 많았는데 이곳은 음식에서 충분한 산도와 가벼운 식감 혹은 무거운 식감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재밌고 파스타도 이렇게 산뜻하게 만들 수 있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성수동 거리가 힙한 만큼 파스타를 중심으로 하는 '우오보' 가보길 추천합니다. 

저녁 식사를 마치시고 내추럴와인바나 싱글몰트 한잔할 곳도 많으니 좋습니다. 하지만 부르고뉴나 샴페인을 제대로 갖춘 와인바는 보이질 않습니다. 부르고뉴파 님들은 택시타고 청담으로 넘어가기도 가깝습니다.

오늘의 한줄평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힙하고 쉐프님들도 잘생겼고"
 

이건구는 크리스탈와인그룹의 Head Brand Manager로 근무하고 있으며, 와인 생산자의 철학을 소비자의 마음과 이어주는 문화 커뮤니케이터가 되고자 한다. 인스타그램: treenboy, 유튜브: 와인읽어주는남자를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건구 gg.lee@crystalwinegrou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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