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박사의 알기 쉬운 전통주 브리핑] 올 여름 휴가에는 지역 양조장의 술을 마셔보자.

승인2022.06.28 16:02:56

올 여름 휴가에는 지역 양조장의 술을 마셔보자.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지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외부 활동에 큰 제약을 느끼지 못하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여행과 관련되어서도 아직 해외를 나가는 것에는 번거로움이 있다. 반면 국내를 여행하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기에 주말이면 여행을 떠나는 많은 사람을 볼 수가 있다. 아마도 올여름은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여행이라는 것을 제대로 즐기는 기간이 될 것이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들어설 것이다. 최근에는 휴가를 즐기는 다양한 방법들이 늘어나고 있다. 누구는 여러 여행지를 다니면서 SNS 인증사진을 올리는가 하면 누구는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을 찾아 휴식을 취한다. 꼭 멀리 가는 것이 아니어도 가까운 호텔에서 호캉스를 하는가 하면 그냥 집에서 쉬는 홈캉스도 늘고 있다. 그래도 휴가의 백미는 집을 떠나서 다른 곳에서 휴식을 즐기는 여행일 것이다. 매일 같은 일상에서의 쳇바퀴에서 벗어난다는 것과 회사를 탈출 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을 설레고 즐겁게 만든다. 여름휴가라는 거창한 이름이 아니어도 주 5일제가 정착되면서 삶의 여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의 여행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 여행이라는 일상의 탈출 @픽사베이

우리나라도 최근 다양한 여행 형태로 양조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있다. 바로 ‘찾아가는 양조장’이 그것이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지만, 외국의 양조장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여행 상품이다. 와인 생산국인 프랑스, 미국, 이탈리아 등은 오래전부터 양조장을 관광 상품화했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프랑스의 유명 와인 양조장을 방문하길 소원한다. 대표적인 와인산지인 부르고뉴와 보르도, 샹파뉴 등을 여행하며 와인을 즐기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힐링 여행이 된다.

독일을 간다면 지역의 다양한 맥주를 마시는 것은 꼭 해봐야 할 것이다. 일본도 양조장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많으며 판매의 상당 부분을 관광객에게 의존하는 곳도 있다. 우리도 다양한 여행 트렌드에 맞게 양조장을 문화 상품화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찾아가는 양조장’이다. 2013년도 5개의 양조장을 시작으로 현재 2022년 총 50개 양조장(올해 4개 추가)을 전국에서 선발해서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인해 생긴 가장 중요한 변화는 양조장이 술 생산만 하는 제조의 공간에서 문화와 관광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 전환을 시킨 것이다. 특히, 양조장 대표들의 생각 변화를 가져오게 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 2021년 찾아가는양조장 지도 @더술닷컴

그 동안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았어도 술은 회식이나 모임 등 술집에서 마시는 존재였지 술 자체를 문화로써 즐기는 부분은 부족했다. 그러기에 이번 여름휴가에는 술과 친해지는 기회 마련을 위해 휴가지 근처 양조장이나 지역 술을 마셔보기를 추천한다. 현재 50개의 ‘찾아가는 양조장’은 전국에 고루 분포되어 있다. 꼭 ‘찾아가는 양조장’은 아니어도 지역에 관광과 연계되어 개별 관광 코스로 운영하는 양조장들도 있다. 목적지가 아니어도 자신의 여행코스에 양조장이 있다면 방문해서 술 만드는 모습도 보고, 시음을 통해 마음에 드는 술은 구입을 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 음식과 술 페어링 @이대형

그중에서 꼭 해보기를 추천하는 것이 있다. 여행지의 음식을 먹을 때 지역 술을 함께 마셔보는 것이다. 지역 술들이 갖는 장점은 많이 있다. 지역 술은 대기업의 대규모 생산에서 만드는 술과 다른 가치와 맛을 가지고 있다. 지역의 술은 유통이 힘들기에 도시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으며 막걸리의 경우 유통기간 때문에 그 지역에서 가장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독일 속담에 “맥주는 양조장 굴뚝 그늘 아래 마셔야 제 맛”이라는 말도 같은 뜻일 것이다. 많은 여행객이 휴가지를 가면 평소에 먹지 못하던 지역 음식을 찾는다. 하지만 술에 있어서는 자신이 마시던 익숙한 술들을 찾곤 한다. 하지만 지역 술은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지역 음식과의 조화를 중요시해서 만든다. 그러기에 지역 음식과 우수한 페어링을 보여준다.

▲ 여행지의 술을 마셔보자 @픽사베이

최근 여행이라는 아이템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대표 주자가 되었다. 여행을 같이 간 동행들과 편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한 잔의 술을 마시며 나누는 대화는 더할 나위 없는 ‘소확행’의 실천일 것이다. 여행의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은 동일 할 것이다. 그 많은 여행 경험 중에 하나로 휴가지의 양조장을 방문하고 그 지역의 술을 마셔보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그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과 추억을 더 해줄 것이라 확신한다.

이대형박사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전통주를 연구 하는 농업연구사로 근무중이다. '15년 전통주 연구로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 진흥 대통령상 및 '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수상, 우리술품평회 산양삼 막걸리(대통령상), 허니와인(대상) 등을 개발하였으며 개인 홈페이지 www.koreasool.net을 운영 중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이대형 koreasool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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