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나 미 마이어(Aina Mee Myhre) MW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2022 아시아와인트로피(2022 Asia Wine Trophy)’에는 국제와인기구 OIV(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Vine and Wine)의 승인·감독 하에 대전관광공사와 독일와인마케팅사(베를린와인트로피 주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와인 품평회로 오는 8월 21일 열린다. 전 세계 와인 약 4,000종의 출품이 예상되는 이번 품평회에는 와인 생산, 유통, 미디어, 교육, 서비스 등의 분야에 종사하는 세계 각국의 와인 관련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심사위원 중 한 명으로 초대된 ‘아이나 미 미어(Aina Mee Myhre) MW’는 어릴 적 한국에서 태어나 노르웨이로 입양되었고, 지난 2017년 와인 업계 최고 권위인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으로 선정되어 현재 노르웨이 와인 업계에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는 MW로서의 그녀의 커리어를 담은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먼저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 아이나 미 미어(Aina Mee Myhre)라고 하며, 노르웨이의 마스터 오브 와인입니다. 어릴 때 서울에서 태어나 노르웨이로 입양된 이후 지금까지 계속 살고 있어요. 이번 아시아 와인 트로피 심사위원으로 4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2005년에 페르노리카에서 일하며 본격적으로 와인 업계에 뛰어 들었고, 그 이후 노르웨이의 한 수입 회사에서 일했어요. 현재는 오슬로의 본사를 둔 와인 수입 회사 ‘헤이데이 와인즈(Heyday Wines)’의 전무이자 창립 파트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Q2. 와인 업계에는 어떻게 입문하시게 되신 건가요? 그리고 와인에 끌렸던 이유는요?

우연의 일치였어요. 저는 경영대학원에서 국제마케팅을 공부했고, 다양한 분야의 다른 일자리에 지원하고 있었어요. 저는 와인 모노폴리(The Wine Monopoly) 및 다른 외식 사업에서 일했기 때문에 페르노리카에서 면접을 요청받았고, 영업사원으로 시작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소믈리에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수입회사는 와인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기에 매우 다채롭고 흥미로운 일들이 많았습니다. 

▲ "마스터 오브 와인이 되기 위한 주요 요소는 헌신, 동기부여,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Q3. 아이나 씨는 지난 2017년에 마스터 오브 와인이 되셨는데요. 시험을 위한 공부 및 경험을 쌓는 과정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마스터 오브 와인이 되기 위해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 있을까요?

꽤나 딱딱하게 들릴 수 있지만, 와인 학위 시험에 필요한 개요부터 시작해 말 그대로 모든 것의 기본을 제대로 알는 것 부터 시작했어요. 와인 관련 서적도 읽고, 기사를 접하고 와이너리도 많이 찾아다녔죠. 또한, 여러 와인메이커와 이야기를 나누며 온갖 질문을 던졌습니다. 마스터 오브 와인은 실용적인 지식을 얻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에요. 또한, 저는 테이스팅 시험을 위해 학생 시음 및 교육을 했어야 하여 런던에 자주 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집에서는 와인 박람회 및 와이너리를 방문하며 가능한 한 자주 와인을 시음했고요.

마스터 오브 와인이 되기 위한 주요 요소는 ‘헌신’, ‘동기부여’,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준비해야 하는 힘든 공부이고, 종종 혼자서 해나가야 하는 외로운 길이기 때문에 마스터 오브 와인을 정말로 원해야 가능해요. 기꺼이 많은 시간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Q4. 마스터 오브 와인을 도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 공부를 그만둬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와인 세계의 거의 모든 주제는 끝없이 연구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는 선을 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로 그 공부를 끝낼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저에게 가장 어려웠던 것은 어떤 한 주제에 대해 충분히 알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론 시험의 경우 한 문제랑 한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으며, 그 시간 안에 충분한 답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많이 연습하고 실패를 거듭하며 극복했어요. MW를 향한 과정 중 일부죠.

Q5. 아이나 씨는 올해 ‘아시아 와인 트로피’의 심사위원으로 한국을 방문하실 예정인데요. 해당 대회를 독자분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시아 와인 트로피는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와인 대회 중 하나입니다. 와인 대회에 있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OIV의 후원을 받고 있어요. OIV의 승인을 받는 것은 대회 절차가 OIV의 국제 표준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장하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명성 있는 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받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Q6. 심사함에 있어 아이나 씨에게 ‘좋은 와인’이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좋은 와인의 경우 결점이 없고 균형이 잘 잡힌 잘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그러나 훌륭한 와인은 길이, 균형, 복합미가 매우 중요하며 숙성에 대한 부분도 중요합니다. 심사위원으로서 와인의 속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부분은 이러한 매개변수로의 평가와 별개로 개인의 취향과 선호도는 제쳐 두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이 아닌 와인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 좋거나 혹은 그렇지 않거나를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Q7. 아이나씨는 노르웨이의 와인 수입회사 ‘헤이데이 와인즈’의 창립 파트너입니다. 한국에서 노르웨이 와인 시장에 대한 동향은 알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노르웨이의 와인 소비자 및 시장 동향을 알 수 있을까요?

노르웨이의 소비자들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의 유럽산 와인 및 산도가 높은 프레시한 와인을 마시는 경향이 있어요. 노르웨이 사람들은 보통 리슬링과 샤블리를 좋아하는데, 연어와 대구와 같은 노르웨이의 음식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죠. 와인의 포장에 있어서는 매우 진보적인 나라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모든 와인의 60%는 박스형 와인으로 판매되고, 지속가능한 재료, 페트병, 심지어 캔과 같은 가벼운 포장에도 매우 개방적입니다. 또한, 지금 같은 여름에는 전 세계 대부분처럼 로제 와인을 좋아해요. 

▲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분야에 있으며, 훌륭한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기 때문에 세상에 나가 와인 업계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제가 줄 수 있는 최고의 팁입니다"

Q8. 마지막 질문입니다. 와인 전문가의 길을 걷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와인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믈리에나 WSET 디플로마를 위한 공부는 와인 산업에 일자리를 얻기 위해 매우 영리한 선택입니다. 와인 산업에서는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에 상관없이 높은 수준의 와인 지식이 요구되며, 특정한 직책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와인 산지에 직접 찾아가 와인을 맛보고 와인메이커와 업계 사람들을 알아가세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분야에 있으며, 훌륭한 사람들이 아주 많이 있기 때문에 세상에 나가 와인 업계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 제가 줄 수 있는 최고의 팁입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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