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김장 특집으로 ‘쓰레기 마늘이 팔린다’를 주제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마늘의 실태에 대해 낱낱이 파헤쳤다.

방송에서는 지난 9월, 한 제보자로부터 지난 방송 이후에도 계속해서 유통되고 있는 쓰레기 마늘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 함께 온 제보 영상에는 중국에서 마늘잎을 길러 수확 후 폐기처분되는 뿌리부분의 마늘이 우리나라로 수입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제작진은 제보자를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보자는 뿌리마늘이 방송에 보도된 이후에도 아직 개선이 되지 않고 계속 수입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음식 같지 않은 마늘을 먹고 있는 것 같아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뿌리마늘의 제일 큰 문제점이 무엇인 것 같냐는 제작진에, 마늘 영양 성분이라든지, 당분은 다 빠져나가고 형태만 마늘일 뿐이지 마늘이 아니라며 한마디로 쓰레기라고 말했다.
 

▲ 위아래가 잘려있는 중국산 뿌리마늘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방송에서는 여전히 유통되고 있다는 제보자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농산물도매시장을 찾아 중국산 냉동마늘을 살펴봤다. 제작진은 마늘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한 상점을 찾았다.

상인은 냉동 창고에서 상자를 꺼내왔다. 제보자가 제작진에게 보여줬던 마늘과 같이 10kg 단위로 포장된 중국산 냉동마늘이었다. 상자를 열어 마늘을 자세히 살펴보자 제보자가 보여줬던 뿌리마늘과는 다르게 마늘의 형태가 위아래가 잘려진 흔적 없이 깨끗했다.

이곳에선 뿌리마늘을 판매하지 않는 걸까? 이곳 상인은 이 마늘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한 지 얼마 안 된 것이라며 이 마늘보다 더 싼 제품이 두 가지 더 있다고 말하며 이곳에선 취급하지 않지만 그런 마늘의 경우에는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또 다른 상점을 찾아 뿌리마늘에 대해 물어봤다. 다진 마늘용으로 해동중이라는 중국산 냉동 마늘, 상처하나 없이 깨끗하고 잘린 부분도 보이지 않았다. 제작진은 올 초에 문제 됐던 중국산 뿌리마늘은 나오지 않냐 물었고 상인은 올해부터 안 나온다고 말했다.
 

▲ 일반 마늘과 뿌리마늘의 당도 차이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수도권의 여러 농산물도매시장을 취재한 결과 모두 정상적인 중국산 냉동마늘을 팔고 있었다. 그렇다면 제보자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던 걸까? 제작진은 수도권을 벗어나 중국산 농산물이 집중되는 무역항을 중심으로 다시 취재를 시작했다.

몇 십 년째 마늘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한 상점, 제작진은 드디어 이곳에서 제보자가 말한 뿌리마늘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요즘 마늘이 거의 이렇게 나오냐는 제작진에, 상인은 90%가 이렇게 유통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혹시 다른 상점에서도 뿌리마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까? 다른 상점의 상인은 흔쾌히 마늘을 보여주겠다며 상자를 꺼내왔다. 마늘을 살펴보자 위아래가 절단된 것 없이 깨끗하고 빛깔도 희었다. 그런데, 안쪽에 숨겨져 있는 마늘을 살펴보니 제보자가 보여줬던 뿌리마늘과 잘려있는 모양이 똑같은 마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상인은 위아래가 잘린 마늘은 별로 안 좋긴 하지만 요즘은 중국에서 거의 그렇게 들어온다며 그렇다면 소비자가 구분해서 살 수 없지 않냐고 묻는 제작진에, 그렇긴 하지만 이 마늘이 A급 마늘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지난 보도 이후에도 여전히 마늘을 취급하는 상점 곳곳에서는 소비자들을 속이며 마늘의 기능을 상실한 뿌리마늘, 즉 쓰레기 마늘을 수입해 유통하고 있었다. 이런 비양심적인 업자들로 인해 정상 마늘을 수입하는 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었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지은기자  ireporter@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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