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페인 와인 대부 호르헤 오르도네즈(Jorge Ordonez, 1987년 'Fine Estates from Spain'을 설립해 미국 전역에 스페인 와인을 공급하며 스페인 와인의 새 지평을 이끈 주인공)와 와인 메이커 라파엘 카니자레스(Rafael Canizares)가 만났다. 호르헤는 후미야(Jumila)와 알리칸테(Alicante)의 모나스트렐 와인 마켓을 개발한 개척자이다. 라파엘은 라만차(La Mancha)에서의 수년간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 손을 잡고 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역량있는 사업가와 능력있는 생산자는 서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한번 틀어졌다. 서로 연락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에겐 공동의 목표가 있었다. 

"스페인 최고의 와인을 만들겠다."

▲ 호르헤 오르도네즈 그룹(Grupo Jorge Ordonez)의 오너인 호르헤 오르도네즈(Jorge Ordonez, 왼쪽)와 와인 메이커 라파엘 카니자레스(Rafael Canizares, 오른쪽). <사진=Bodegas Volver>

그들은 다시 손을 잡았다. 그렇게 해서 2003년 보데가스 볼베르(Bodegas Volver, 'Volver'는 스페인어로 '귀향', '다시 돌아오다'라는 뜻)가 탄생했다. 

보데가스 볼베르는 호르헤 오르도네즈 그룹(Grupo Jorge Ordonez)가 소유한 7개의 와이너리(Bodegas Avancia, Bodegas Breca, Jorge Ordonez, Bodegas La Cana, Bodegas Ordonez, Bodegas Venta Morales, Bodegas Volver) 중 하나이다. 이 와이너리들은 지역별 토착품종을 재배하고, 100% 손 수확을 지향하며, 친환경과 오가닉의 철학을 바탕으로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데가스 볼베르는 총 3개의 지역(La Mancha D.O, Jumila D.O, Alicante D.O)에서 와인을 생산한다. 그 중 알리칸테 지역에는 7,000년 전부터 사람이 거주했으며, 포도를 재배했다고 한다. 암포라 등 고대 와인 저장 및 운반 유물들이 발견되며, 역사학자들은 로마시대 때부터 와인을 생산하였다고 한다. 
 

▲ 보데가스 볼베르(Bodegas Volver) 알리칸테 D.O(Alicante D.O)의 포도밭 <사진=Bodegas Volver>

이 와이너리는 해발 600m~750m 높이에 위치하며, 현재 185 헥타르에서 포도를 재배한다. 토양은 주로 석회질과 모암이고, 스페인의 주품종인 모나스트렐(Monastrell)을 주로 생산한다. 대서양과 지중해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온화한 편이다. 겨울에는 7~24℃의 온도를 갖고 있고, 여름에는 최대 46℃까지도 올라간다. 강수량은 일 년 평균 150mm 정도 오는데, 이는 리오하(Rioja)의 1/3 정도로 비가 거의 안 오는 편이다. 그래서 매년 빈티지마다 비의 영향을 덜 받아 품질이 비슷하다. 
 

▲ 모나스트렐(Monastrell) 품종으로 생산하는 보데가스 볼베르(Bodegas Volver) Alicante D.O의 타리마(Tarima) 와인. 라벨에 그려진 시계초(Passion Flower)는 와인의 복합적인 풍미를 표현하고자 했다. <사진=Bodegas Volver)

여기서 생산하는 와인은 타리마 블랑코(Tarima Blanco), 타리마 오가닉(Tarima Organic), 타리마(Tarima), 타리마 힐(Tarima Hill), 트리가(Triga)가 있다.

오르도네즈와 그의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을 두고,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는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호르헤 오르도네즈(Jorge Ordonez) 미국 최초의 혁명적 스페인 와인 수입자다. 그는 수입하는 모든 와인들을 온도를 관리할 수 있는 컨테이너에 담아 냉장 관리를 한 상태로 유통하고 있으며, 운반되는 와인의 온도가 변하지 않도록 추적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오르헤 오도네즈는 완벽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곤두서게 하는 때도 있고 그래서 그의 위대한 성공을 질투하고 있는 경쟁자가 끊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오르도네즈의 와인이 놀랄 만큼 가격 대비 가치가 멋진 선택임을 알게 될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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