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가장 큰 주류 박람회로 알려진 탕주회(糖酒会, Chengdu Wine Fair)가 청두에서 개최되었다.

이 박람회는 와이너리에게 매우 중요한 날로, 지역 유통업자들이 중국 전역으로 발판을 넓힐수 있는 자리로 행사는 중국 사천 지방에서 2개 부분으로 나누어져 진행되었다.

3월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1차 행사는 Kempinski호텔을 중심으로 여러 호텔에서 진행되었고, 23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2차 행사는 청두 국제 전시장에서(Chengdu International Conference and Exhibition Center)에서 진행되었다.
 

▲ 2016년 3월에 열린 중국 와인 박람회 입구의 모습 <사진=cfdf.org>

이번 박람회에서는 새롭게 출시되는 와인을 볼 수 있었고, 특히 1차 행사의 중심이 된 Kempinski호텔은 1층부터 6층까지 모두 와인 전시에 이용되어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호텔에서 전시된 와인 중 몇몇 와인은 보르도 1등급(First Growth)와인과 상당히 유사한 라벨을 가졌다고 했다.

아래는 DB(Drink Business)기자가 보도한 수상한 와인 중 일부이다.

1. 페트뤼스 세컨 라벨(Petrus's Second Label)
박람회에 등장했던 와인 중 가장 놀라웠던 와인은 당연히 존재하지도 않는 페트뤼스의 세컨 라벨 와인이었다. 라벨 디자인이 보르도의 페트뤼스 와인과 유사하여 한 번 스쳐보면 당연히 페트뤼스 와인인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앞 라벨에는 "Pacurs Trsdemark Holders License"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철자이며, 뒷 라벨에 적혀있는 "Vin d'origine de l'Europe"라는 문장은 심지어 문법적으로 틀린 프랑스어이다. 이 모조와인은 RMB 20(US $3)~RMB 50($7.36)에 판매되고 있었다.

2. 샤토 마고(Chateau Margaux)
샤또 마고의 라벨을 따라서 붙여놓은 와인도 판매되고 있었다. 심지어 판매자는 사람들을 끌기위해 호텔 6층에서 와인 홍보 브로셔를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었다. DB기자가 직원에게 이 와인은 프랑스 1등급 와인이 아니라고 지적하자, 판매자는 "진짜인지 아닌지는 판매자들만 알 수 있습니다. 구매자 대부분은 잘 알지도 못해요"라는 황당한 대답을 했다고 한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샤또 라피트 로칠드의 와인 <사진=lafite.com>

3. 샤토 라피트(Chateau Lafite)
샤토 라피트라는 라벨을 붙여 나온 이 와인 생산회사는 상해에 본사를 둔 Giantsail이라는 업체이다. 중국에서 정식으로 통하는 라피트의 명칭은 拉斐[lāfěi]인데, 이들은 拉菲[Lāfēi]라는 발음이 유사한 글자를 라벨에 넣어 와인을 생산한다. 이 회사는 몇 년 전에 이 유사한 이름 사용 때문에 소송에 걸린적이 있었는데, 승소하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라피트 와인이 중국에서 유명해지기 전부터 이 명칭을 사용해왔기 때문이었다. 합법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이 회사의 매니저는 법원 판결 원본 복사본까지 가지고 나와 보여주었다. 그리고 호텔 1층에는 "中国唯一合法拉斐"라는 팻말이 존재했는데, 이는 중국에서 유일한 합법적 라피트"라는 뜻이다.

4. 샤토 슈발블랑(Chateau Cheval Blanc)

'Clos du Cheval Blanc' 이라는 이 와인은 보르도의 전설적인 2010 빈티지를 기념하기 위해 생산된 슈발블랑 와인을 모방한 것인데, 이 와인은 생떼밀리옹의 슈발 블랑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와인이다. 구매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로버트 파커의 사진과 점수를 함께 인쇄된 브로셔를 청두 와인 페어 입구에서 나누어주었다. 또한, 1,120병만을 한정 생산한 와인이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좋다는 말까지 함께 써 놓았다.

2차 행사가 진행된 청두 국제 전시장에도 다수의 어디서 만들어졌는지 모르지만 프랑스 1등급 와인 라벨을 붙이고 나온 와인들이 다수 전시되었다고 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이채은기자 pscodms@naver.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