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박으로부터 포도밭을 보호할 수 있는 "우박 방패"가 설치된다 <사진=Pixabay>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올해 프랑스 부르고뉴(Burgundy) 지방의 포도밭이 '우박 방패'로 보호될 것이라고 한다. 우박 방패는 우박으로부터 포도밭에 방어막을 씌워 포도밭을 방어하는 '방패'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방어막은 미세한 요오드화은(Silver Iodide) 입자로 만들어졌으며, 땅에 설치된 125개의 발전기로부터 공기 중으로 발사된다.

원리는 '구름 씨뿌리기(Cloud Seeding)'를 이용하는 것이다. 구름 속에 요오드화은 입자를 뿌려 빗방울이 맺히지 못하게 하여 인공으로 비나 눈을 막는 방법이다. 우박 방패는 오는 6월달 안에 부르고뉴에 설치될 것이라고 한다. 우박 방패가 성공적으로 설치되면 인조적으로 기후를 조절하여 기후 변화로 인해 파괴되는 포도밭에 해결책을 제시해줄 것으로 보인다.

자연 기후 변화 중 우박은 특히 포도 농사에 치명적이다. 부르고뉴 지역 협회의 대표는 “2001년부터 우박으로 인한 피해는 심각했다. 우박이 내리면 90%이상, 아니 100%까지 포도 수확을 잃기도 한다. 최근 들어 우박이 내리는 경우가 점점 잦아져, 2012년에는 꼬트 드본과 꼬트 샬로네즈 (Côte de Beaune and Côte Chalonnaise)지방에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작년에는 마코네스 (Mâconnais), 샤블리(Chablis) 지방 외에도 11번의 우박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부르고뉴가 처음부터 검증되지 않은 우박 방패를 전적으로 신뢰했던 것이 아니라 2014년에 처음으로 15,000에이커 규모를 커버할 수 있는 발전기를 실험적으로 설치했었다고 한다. 이번에 설치하는 방패는 42,000에이커를 커버할 수 있으며, 코트도르, 보졸레와 샤블리(Côte d’Or, Beaujolais, and Chablis) 등의 유명 지역이 포함된다고 한다.

우박 방패는 우박이 내릴 확률이 40%이상이 될 때마다 가동되어 우박이 내리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한다. 우박 방패는 기후를 인공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이지만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으므로, 내츄럴 와인 및 바이오 다이내믹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채은기자 pscod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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