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동상 수상자인 김미정 워터소믈리에(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사진=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제7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동상 수상자인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호텔소믈리에&바리스타과 재학 중인 김미정 워터소믈리에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김미정 워터소믈리에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를 소개하게 되어 너무나 영광입니다. 저는 현재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호텔소믈리에&바리스타과 1학년에 재학 중 입니다. 보험회사 보상팀에서 오랜 근무 후 휴식이 필요해 퇴사하였습니다.

쉬면서 커피를 마시러 다니다가 커피 수업을 받았습니다. 잠깐 배운 게 너무 아쉬어 학원을 알아보던 중 주변에서 대학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입학 면접부터 제 나이 37세로, 나이가 많아 취업은 어렵다 하여 입학을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직업으로 삼고 싶은 열망이 더 커서 입학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입학 후 커피, 와인, 칵테일, 전통주까지 다양한 음료를 배우고 있는 중 입니다.

Q. 대회는 처음 출전이신가요. 결선 진출 소감은 어떠세요?

너무나 기쁩니다. 6명 안에 들어 장려상을 목표로 준비를 했는데 결선에 진출하게 되어 너무 기뻤습니다. 사실 이게 무슨 상황인가 얼떨떨한 상태로 결선을 치렀습니다. 워터는 학교에서 특강으로 배웠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워터란 분야가 어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회 결선 진출은 저에게 워터에 대해 더 깊은 고민을 할 수 있게 했고, 워터 소믈리에의 꿈에 한발 다가가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축하를 많이 해주셔서 공부할 때 힘들었던 기억도 다 잊혀졌습니다.

Q. 워터소믈리에 대회에 출전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밥 먹는 시간이 아까울 만큼 공부가 너무 재미있었지만, 대회 출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나이 제한이 있는 대학생 대회는 출전을 할 수 없어 실망이 컸지요. 와인 교수님으로 계신 조재덕 교수님도 안타까워하시던 중 국가대표는 나이 제한이 없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사실 저희 학교는 워터관련 수업이 없습니다. 다행히 물에 관심이 많으신 조재덕 교수님께서 워터 특강 후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가 있으니 한번 출전해보라고 하셨습니다.
 

▲ 김미정 워터소믈리에가 워터 블렌딩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Q. 결선 종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든 종목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 이유는 모두 종목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대회 전날과 당일 긴장으로 1시간도 자지 못하고 출전해 매우 피곤한 상태로 결선을 치렀습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종목을 하나 꼽으라면 블라인드 테스트입니다. 제일 자신 있는 종목이기도 했지요. 워터는 구강촉감으로 많이 연습했습니다. 물맛에서도 차이가 있지만, 구강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1분 안에 테이스팅 후 종류, 수원지, 브랜드명을 써야했기에 빠르게 테이스팅 해야 했습니다. 고민할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처음 한 모금의 맛과 구강촉감으로 답을 적어나갔습니다. 함께 진출한 선수들과 답을 공개할 때 서로 다른 답을 썼을 때 그렇게 떨리더군요. 그래도 자신 있는 종목인데 실수도 이 종목에서 나온 거 같았습니다.

Q. 김미정 워터소믈리에님께선 워터 관련 교육과 경험은 재학 중인 학교에서 얻으신 것 같아요. 다니시는 학교 소개를 부탁합니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는 호텔 외식, 호텔 제과제빵, 호텔 관광경영, 식공간 연출, 국제항공서비스 그리고 호텔 소믈리에& 바리스타과가 있습니다. 이론부터 실습 그리고 서비스 교육까지 모두 배울 수 있는 관광전문학교입니다. 특히나 소믈리에&바리스타과는 실습 비중이 많은데요. 와인이나 전통주를 직접 담가보는 교육부터 예비 소믈리에서로서 와인서비스, 와인 테이스팅, 아로마 훈련, 음식과의 마리아주 강의부터 과제 실습까지 많은 훈련과 경험을 쌓아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대회를 출전하며 수상 경력도 참 많은데요. 이밖에 칵테일과 전통주 수업도 매학기 빠지지 않고 있어 다양한 식음료를 공부할 수 있습니다. 

▲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는 호텔 외식, 호텔 제과제빵, 호텔 관광경영, 식공간 연출, 국제항공서비스 그리고 호텔 소믈리에& 바리스타과가 있다. <사진=김미정 워터소믈리에>

Q. 워터에 빠지게 된 계기나 워터소믈리에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랑비에 젖듯이 천천히 워터에 빠지게 된 거 같습니다. 전주가 고향으로 맛에 대해 민감하고 먹는 즐거움이 큰 편인데요. 커피나 술처럼 각각의 맛들이 달라 학교에서 실습할 때 너무 재미있게 공부 중입니다. 그러던 중 워터 특강 후 물에 대해 알게 되어 흥미가 생겼고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면서 워터 소믈리에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1회 워터 특강 말고는 배움을 받을 데가 없어 지도 교수님과 머리를 싸매고 물을 마시고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공부했던 부분을 공유하면서 워터에 대한 지식을 넓혀갔습니다. 물도 자꾸 마시다 보니 물마다 맛의 차이가 느껴져 신기하더라 구요. 그렇게 워터의 매력에 빠진 거 같습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물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그리고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국내 생수 중에 강원 평창수 물을 제일 좋아합니다. 평창수는 연수로 알카리성 물입니다. 마셨을 때 부드러운 목 넘김과 마신 후 입안을 화~하게 만들어주는 꼭 민트티를 마신 것 같은 청량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물은 시원할 때 마시면 청량감을 줍니다. 하지만 평창수는 시원하지 않을 때 먹어도 청량감을 주는 물입니다. 해외 생수보다 구매하기도 쉽고 가격도 500ml 기준 500원으로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 더욱 좋아합니다.

▲ 김미정 워터소믈리에는 대회 첫출전에 동상을 차지하였다. <사진=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요?

내년 워터 소믈리에 경기대회에 다시 도전하려고 준비 중 입니다. 올해보단 더 워터소믈리에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꼭 1등 하겠다는 말은 못 하겠네요. 1등은 열심히 준비한 자에게 하늘이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내년에 무사 졸업과 취업이 목표입니다. 이론과 실습을 열심히 공부한 후 꼭 실무경험을 거쳐보고 싶습니다. 나이가 많아 입학을 망설일 때 지인이 해줬던 조언이 '열심히 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는 말이었습니다. 힘들 때 참 힘이 되어주는 말 한마디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열심히 하다 보니 첫 대회에도 3등이라는 수상도 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적으로 워터소믈리에라는 직업이 많이 생기도록 워터 공부에 더욱 정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물에 대해 전해주고 싶습니다.

마지막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분들이 있습니다. 한호전에서 워터 개척자이신 조재덕 교수님과 대회 준비를 같이 한 친구 조혜진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조 교수님의 열정적인 지도는 늘 존경스러우며, 대회 출전을 포기할 뻔 했을 때 옆에서 침착히 길을 찾아준 동생 같은 친구 조혜진 덕분에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엔 함께 출전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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