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스키의 지구사' 표지 <사진=휴머니스트>

“적당히 마시면 노화가 늦춰지고, 젊음을 강화시켜주며, 가래가 줄어들고, 우울증이 없어진다. 수사슴 고기의 맛을 돋우고,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며, 기분 전환을 시켜준다.(......) 과하지 않게 마신다면 진정 강력한 술이다.” 아일랜드 작가 리처드 스태니허스트

《위스키의 지구사》(휴머니스트, 2016)는 위스키의 기원과 역사를 소개하는 책이다. 위스키를 단순한 술이 아니라 정치적이고 경제적이며 문화적인 현상으로 재해석한다. 상품으로서의 위스키를 넘어 위스키의 사회사적 의미를 부각시켜 위스키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에 따르면 위스키의 기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대 서아시아에서 발명된 증류 기술이 유럽으로 전파되었다는 건 분명하지만, 누가, 언제, 어떻게 유럽으로 가져왔는지는 확실치 않다. 한때 칭기즈칸과 그의 후예들이 세계제국을 만들면서 서아시아의 증류 기술이 확산되었다는 주장이 지배적이지만, 이 기술이 어떤 계기로 여러 지역으로 전파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답이 없다.

책은 한국의 위스키 문화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 중 폭탄주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흥미롭다.

“1990년 이전까지 한국 사회에는 위스키 원액이 한 방울도 들어가지 않은 유사 위스키와 기타 재제주 위스키, 그리고 불법 수입 위스키가 공존하고 있었다. 1970년대에 외국산 수입 위스키를 마실 수 있었던 사람들은 권력을 가진 이들이었다.(......) 위스키는 너무 비쌌다. 또 희석식 소주에 익숙한 한국의 주당들에게 위스키의 알코올 농도는 너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위스키에 맥주를 섞은 ‘폭탄주’가 탄생했다.” - 235쪽

이밖에도 책은 다양한 위스키 요리법도 소개한다. 위스키를 기본 재료로 한 다양한 칵테일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한 위스키 초보자들을 위해 구하기 쉬운 위스키 브랜드를 정리해놓았다. 위스키 마니아와 애주가는 물론, 위스키를 잘 모르는 초보자들도 위스키의 참맛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저자 케빈 R. 코사르(Kevin R. Kosar)는 미국 워싱턴 D. C.에 있는 ‘R스트리트연구소(The R Street Institute)’의 공공정책 프로젝트 책임자이자 선임연구원이다. ‘샌프란시스코 세계주류대회’의 심사위원과 ‘뉴욕 보드카 축제’에 공동주최자로 참여했으며, ‘와인 커뮤니케이션 아카데미’의 와인 작가상을 수상했다.

오명호 기자 omh4564@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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