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몬그라스를 이용한 대표적인 음식 '똠얌꿍' <사진= Waratharn>

Recipe

재료 : 물 2~3컵 (소스팬 1/2 분량), 새우(닭고기로 대체 가능) 10마리, 토마토 2개, 태국 고추 8개, 양송이버섯, 레몬그라스(줄기) 2개, 캐피어-라임 잎, 가랑갈 뿌리 1인치, 피시 소스 1~2티스푼, 설탕 1티스푼.

01. 레몬그라스, 가랑갈, 토마토, 태국 고추, 버섯 그리고 새우를 한입에 먹기 쉽도록 손질한다

02. 중간 크기 소스 냄비에 물을 부어준다. 그리고 물이 끓을 시 가랑갈, 레몬그라스, 캐피어 라임 잎을 넣어준다.

03. 5분 정도 끓여준 다음 새우를 넣는다.

04. 다시 5분을 더 끓여준 다음 태국 고추와 버섯을 넣어준다. 그 뒤 2분을 더 끓인 다음 토마토를 넣어준다.

05. 5분 정도 기다려준 다음 피시 소스를 첨가해준다. 그런 다음 수프에서 쓴맛이 약간 느껴진다면 설탕을 넣어주고 5분을 다시 끓인다.

06. 불을 꺼준 뒤 라임 주스를 넣어주면 완성.

07. 정말 전통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코코넛 밀크와 민트 혹은 고수도 넣어주자. 코코넛 밀크는 간을 할 때 넣어주면 되고 고수는 마지막에 토핑하듯이 올려주면 된다.

똠양꿍

▲ ‘누가’ 이 음식들을 3대 수프라고 정의한 걸까? <사진= Takeaway>

흔히 우리가 세계 3대 수프라고 말한다면 태국의 똠얌꿍, 프랑스의 부야베스 그리고 중국의 샥스핀을 말한다. 왜 이 세 가지가 3대 수프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단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누가’ 이걸 3대 수프라고 정의한 건가?

결론은 없다가 정답이다. 유독 우리나라만 ‘세계 3대 수프’를 강조하는데, 다른 나라는 그런 것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굳이 외국의 타이틀을 붙이자면 ‘태국의 수프’ 정도가 끝일 것이다. 수프 말고도 ‘세계 3대 진미’라는 말도 있다. 트러플, 캐비아 그리고 푸아그라가 주인공인데 역시나 객관적 자료는 전혀 없다. 굳이 하나를 말하자면 ‘일본에서 유럽인들이 최고로 칭한다고 알려진 3가지 식재료’라고 알려졌을 뿐 외국에서는 아무도 저 재료들이 3대 재료라고 말하지 않는다.

검색에 따른 키워드 마케팅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저 제품들을 돋보이게 할 키워드가 필요했고 ‘세계 3대’라는 타이틀은 우리에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기에 최적이었을 테니 말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저렇게 음식을 하나의 결정된 답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나라, 인종, 문화 등에 따라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른데 어찌 저 3개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정답이라고 외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유독 똠얌꿍을 먹을 때 ‘저게 왜 3대 수프야?’라는 반응이 적지가 않다. 역시나 답은 그냥 음식 중 하나일 뿐이지 3대 수프로 공인된 게 아니다. 누가 자신의 교양을 뽐내겠다고 당신에게 질문한다면 코웃음을 치도록 하자.

▲ '얌(ยำ)'은 샐러드를 말한다. 사진은 '얌 탈레(Yam Thale)' <사진= Waratharn>

일단 똠얌꿍에 대해 설명하자면 똠(ต้ม)은 끓이다, 얌(ยำ)은 타이식 샐러드 그리고 꿍(กุ้ง)은 새우라는 뜻이다. 굳이 직역하자면 샐러드 국이라는 괴상망측한 말인데 얌에 쓰이는 향신료들이 똠얌꿍에서도 사용될 뿐, ‘쟤들은 왜 샐러드를 국으로 해 먹는데?’라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똠얌꿍에 대해서 불호를 표하는 사람들의 대표적인 이유는 재료들부터가 ‘나는 호불호가 강하다’를 뽐내는 재료들만 있다. 고수, 레몬그라스, 코코넛 밀크까지 그리고 고추와 라임의 조화는 우리에게 아직 생소하기 때문에 도전하기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Tip : 태국에 갔을 때 정말 고수가 싫다면 ‘마이 싸이 팍 치(ไม่ใส่ผักชี)’를 외치자.

▲ 가랑갈은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색다른 매력이 있는 재료다. <사진= Pseph>

그리고 ‘가랑갈(Galangal)'이라는 식재료도 우리에게 생소하다.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에서 나는 채소로 생강의 일종이라고 보면 쉽게 이해하기가 쉽다. 커리 요리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재료다.

▲ 김치찌개도 똠얌꿍과는 다르지만 신맛과 매운맛을 성공적으로 잡은 케이스다. <사진= Chloe Lim>

하지만 똠얌꿍의 맛있는 면도 존재한다. 매운맛이 짧고 강하게 느껴지며 새우와의 조합도 좋은데 매운맛의 느낌이 우리가 한식의 떡볶이 같은 매움과는 다르므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일단 매운맛, 신맛, 감칠맛을 동시에 잡는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맛의 조화 자체는 꽤 뛰어나다. 비슷한 음식으로는 김치찌개를 꼽는 경우가 있는데 신맛을 표현해내는 방법 자체에서 차이가 있다. 김치찌개는 김치에서 신맛을 잡아내지만 똠얌꿍은 레몬그라스, 라임에서 신맛을 표현하기 때문에 김치찌개와 똠얌꿍은 맛의 이름은 같지만, 성질이 다르다는 걸 명확하게 보여주는 케이스다.

세계 3대 수프의 정의를 모든 사람의 객관적 평가로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신만의 3대 수프를 주관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은 꽤 매력적인 발상이다. 똠얌꿍은 태국 사람들에게 소울 푸드로 뽑히고 그 이유도 그들에게 충분히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익숙한 맛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맛을 즐기게 된다면 자신의 3대 수프를 생각하기에 좋은 기준이 될 것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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