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花만사성 展- 지유라 8번째 개인전 <사진=이정아 갤러리>

오는 5월 26일(토)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이정아갤러리에서 지유라 작가의 개인전 '가花만사성'展이 열린다.

6월 16일(토)까지 이번 전시는 작가가 목포에서 위로받은 추억의 집들과 꽃집으로 선 보인다. 기존의 집에서 꽃이 주가 되고 꽃으로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

▲ 집 이야기  2018 acrylic on wood <사진=지유라>

이번 작품은 작가의 경험담에서 시작 되었다고 한다. “아트페어서 있었던 일이에요. 맘에 드는 작품이 있어 한 참 보고 있었는데 갤러리스트가 다가와서는 ‘이 작가의 남편은 유명한 의사고, 집안도 좋고, 미국 유명대학에서 공부한 작가예요. 작품 참 고급지지요?’ 하더라고요. 정작 작품의 설명은 없고, 작가의 배경 때문에 그림이 고급지다고 얘기하는 모습에 미술계도 배경이 있어야 하나 싶어 씁쓸했지요.”

작가는 배경을 만들어야 하나? 외국을 가야 하나? 그림을 좋아하고 그림만 열심히 그리면 되는 것이 아닌 현실에 작가는 적잖은 열패감을 느끼다 떠난 목포 여행, 오래된 골목길에서 만난 집들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다.

좁은 골목길에 세월이 촘촘히 엮인 낡은 집들이 한 걸음 한걸음 걷는데 괜찮다 괜찮다, 천천히 가도 된다. 위로해주는 것만 같았다고 한다. 지난한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 그해 겨울 무작정 목포 내려가 2달여간 그곳의 집들을 그리며 따뜻한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시간을 잡아둔 시계방, 세월을 천천히 깎는 이발소, 생선을 말리는 집 등 모진 세월에 변함없이 단단히 서있는 집들을 나무에 그리며 알게 되었어요. 배경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중요한 거라고, 아! 내가 꽃이라고!! 이 시대를 지친 모든 이 들에게 말하고 싶어요. 너는 꽃이다. 꽃 그 자체만으로 아름답다. 활짝 핀 너가 있어 집안이 행복하고 모든 일이 잘될 것이라고... 걱정 말라고...."

곳곳에서 금수저 갑질 논란으로 시끄러운 요즘 취업을 하지 못하는 청년들은 꿈마저 포기하고 노력이라는 말은 '노오력'이라는 말로 자신의 삶에 조건들이 ‘노력’만으로 극복 가능하지 않다는 것으로 풍자 되고 있는 요즘 자신을 잊고 사는 모두에게 우리가 꽃임을 잊지 말고 웃으며 피어나라며 그림으로 응원하겠다고 작가는 전한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병수기자 photo@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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