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부터 D2C까지" 전성기를 기대하고 있는 영국 와인 업계

2022-09-08     유성호 기자

최근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가 대표적인 와인 산지들에 악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국 와인의 경우 역으로 성장의 기회가 되고 있다.

WineGB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포도밭 규모는 약 3,758헥타르로 879곳의 포도밭과 197곳의 와이너리가 있다. 이는 8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은 물론, 2000년 이전보다 네 배나 증가한 것이다.

영국와인뉴스매체 하퍼스에 따르면 이는 2002년 이후 10년 동안 따뜻했던 영국의 해와 일치하며, 2018년에 발생한 폭염의 경우 영국 평균 생산량이 헥타르 당 48헥토리터로 증가하는데 기여했다. 2022년도의 불볕더위가 어떠한 수확량을 가져올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초반 조짐은 긍정적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와이너리 중 한 곳인 채플 다운(Chapel Down)의 찰리 모건(Charlie Morgan)은 2022년도 수확에 대해서 “일주일 정도 이른 우리 와이너리에서 가장 빠른 수확이며, 수확량은 매우 커 보인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아직 확신하고 싶진 않지만 이번 여름이 지금까지 우리의 2022 빈티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블랙 초크 와인(Black Chalk Wine)의 조이 드라이버(Zoë Driver)는 “우리는 10월까지는 수확이 시작되지 않을 것이지만, 올해 수확량은 확실히 상승할 것이며, 다행히도 가뭄을 겪지 않았다”라고 말하며 “일부 포도는 약간의 태양으로 인한 손상을 입었지만, 전반적으로 매우 건강한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릿지뷰 와인 에스테이트(Ridgeview Wine Estate)의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 마르디 로버츠(Mardi Roberts)는 “우리의 포도나무 중 일부는 약 27년이나 되었기 때문에 뿌리가 깊어 잠재적인 가뭄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는 이번 더위가 포도에 조금 더 활기차고 강렬한 맛을 내는데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와인의 경우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영국산 와인 판매량이 생산량을 넘어섰는데, 약 930만 병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D2C(direct-to-consumer) 채널의 상승으로, 지난 2년간 가장 많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WineGB의 CEO 사이먼 소프 MW(Simon Thorpe MW)는 “우리는 이러한 계획이 현대적이고 품질 중심적이고, 혁신적인 생산에 적합하도록 보장해야 하는 것은 물론, 생산자들에게 동등하게 가치를 더하면서 소비자를 보호하고 알리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지속가능성, 와인 관광, 수출, 제품 우수성 및 업계 리더십에 대한 추진력을 지속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가 살고 있는 어려운 경제 시대에 맞설 수 있는 더 강력하고 적합한 와인 생산 시장을 제공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