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KISA 고재윤 회장] 2023년 프랑스 파리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가 남긴 교훈
- 65개국 68명의 소믈리에가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 선의의 경쟁 - 세계적인 소믈리에를 양성하는 데 더욱더 노력할 것
소믈리에들의 올림픽인 2023년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2월 7일(화)부터 12일(일)까지 총 6일 동안 65개국 68명의 소믈리에가 세계 최고의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입증받았다. 12일(일)에 치르진 결승전은 파리의 아레나(Arena) 실내 경기장에서 4,000명의 관중 앞에서 자신의 국가의 명예를 걸고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기를 치렀으며, 일요일이었지만, ASI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되었으며, 전 세계 소믈리에, 와인 애호가들 33,000명 이상이 시청했다. 최종 우승자는 레이몬드 톰슨스(Raimonds Tomsons, 라트비아) 소믈리에가 영예를 차지했으며, 2위는 니나 젠슨(Nina Jensen, 덴마크), 3위는 리즈 최(Nina Jensen, 홍콩 중국)였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소믈리에 안중민(SPC)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지만, 아쉽게도 준결선에 고배를 마셨다.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국위를 선양한 안중민 소믈리에의 열정과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의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차기 국가대표 소믈리에, 아세아 오세아니아 소믈리에 경기대회,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준비하는 소믈리에들에게 경기대회 지침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분석했다.
예선은 필기시험 400문제(구세계·신세계 와인, 제3국의 와인, 스피릿, 워터, 차, 일본주, 맥주 등), 4종의 와인 블라인드, 레스토랑 테이블 서비스 등으로 경기를 치렀다. 예선 점수 결과로 17명의 준결승 진출자를 선발했다. 17명 중에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에서 와타루 이와타(일본), 카이-웬루(대만), 리즈 최(중국), 안드레아 마르티니시(뉴질랜드), 추안 안탄(말레이시아) 5개국의 소믈리에들이 포함되어 아시아·오세아니아지역의 위상을 높였다.
준결승에서는 음식과 와인 페어링, 1종류의 스파클링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 5종류의 스피릿 블라인드 테이스팅, 2종류의 칵테일 만들기, 1개의 와인을 블라인드로 제시하고 오크통(프랑스, 미국, 헝가리) 숙성 유무, 5종류의 워터·비(非) 혹은 저알코올 음료 블라인드 테이스팅 등으로 경기를 치렀다.
준결승 점수 결과로 3명의 결승진출자가 호명되었는데, 리즈 최(Nina Jensen, 홍콩 중국), 니나 젠슨(Nina Jensen, 덴마크), 레이몬드 톰슨스(Raimonds Tomsons, 라트비아)였다. ASI 회장 윌리암 우터스(William Wouters)는 17명의 준결승 진출자 중에서 선발된 3명의 결선 진출자가 소믈리에의 전문지식, 테이스팅 기술, 서비스 통찰력과 고객의 어려운 질문 등에 답하는 능력이 탁월했다고 선발 소감을 말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소믈리에가 아쉽게도 4위에서 탈락했지만, 경기 내내 관중을 열광의 환호 속에서 우위를 가리기가 어려웠고 흥미진진했다. 무대 위에는 레스토랑이 준비되었고, 테이블에는 심사위원들이 고객으로 앉아 있었다.
첫 문제는 식전주 서비스로 3분 동안 준비된 바에 바텐더가 있으며, 4명의 고객에게 2개의 칵테일(마가리타, 올드패션스)을 주문받고 서비스하면서 스파클링 와인을 주문받고 서비스하는 경기이다. 관점은 칵테일을 주문받을 때 기본주, 원하는 스타일 등을 고객에게 받아내는 것이다.
둘째 문제는 테이블 서비스로 14분 동안 2개의 테이블에서 진행하였다. 1번 테이블은 4명이 레드 와인 매그넘 1병을 주문한 고객이 메인 코스 때 디캔팅 와인 서비스를 요청하고, 2번 테이블은 2명의 고객이 친구 2명을 기다리면서 2명의 친구가 도착하면서 샴페인을 주문하는 경기이다. 관점은 동시에 2 테이블을 오가며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와인 설명과 서비스하는 방법, 친구가 왔을 때 좌석에 안내하고 인적 서비스하는 것이 핵심이다.
셋째 문제는 화이트 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4분 동안 4종류의 화이트 와인을 테이스팅하여 포도 품종, 생산국가, 지역을 설명하는 경기이다. 관점은 포도 품종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넷째 문제는 와인 테루아 분석으로 1분 동안 심사위원이 제공하는 돌(石)을 보고, 앞서 테이스팅한 화이트 와인의 토양과 일치하는 와인을 찾아 설명하는 경기이다. 관점은 와인 산지별 토양에 따른 와인 향과 맛을 유추하는 고난도 문제로 각국의 와인 산지 투어가 핵심이다.
다섯째 문제는 음식과 와인 페어링으로 3분 동안 주어진 메뉴 리스트를 보고 앞서 테이스팅한 화이트 와인과 음식을 논리적으로 페어링하는 경기이다. 관점은 음식과 와인 조화 기본원칙을 알고 설명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섯째 문제는 와인 비즈니스 마케팅으로 2분 동안 고급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를 보여주면서 와인 리스트의 오탈자, 산지, 가격 등을 수정하는 능력이 체크하는 경기이다. 관점은 와인 시장 동향, 빈티지별 가격선을 어느 정도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일곱째 문제는 레드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4분 동안 제공된 레드 와인을 색, 향, 맛, 빈티지, 와인 산지 테루아, 포도 품종, 생산자, 음식과 와인의 조화 등을 심층 있게 분석하여 설명하는 경기이다. 관점은 와인 산지 테루아, 포도 품종, 생산자를 유추해내는 것이 핵심이다.
여덟 번째 문제는 연도별 빈티지의 설명으로 3분 동안 앞서 블라인드 테이스팅한 레드 와인과 동일한 레드 와인을 제공하면서 2종류 와인의 빈티지 차이점을 고객에게 설명하고 좋은 빈티지를 추천해주는 경기이다. 관점은 빈티지별 포도의 작황 상태, 마실 최적의 시기, 향, 맛, 바디감 등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이 핵심이다.
마지막 문제는 5개의 퀴즈 문항으로 와인에 관련된 사진을 어려운 난이도별로 5개를 차례로 보여주며, 5개 중에 첫 번째 사진을 보고 맞추면 10점, 두 번째 사진을 보고 맞추면 8점 순으로 내려가며, 최종은 2점이며, 한번 작성한 답안이 최종 답안이 되는 경기이다. 관점은 전 세계 유명한 와인, 이슈가 되었던 와인 등과 관련 있는 샤토 건물, 창업자, 양조가, 레이블 그림 등을 꼼꼼하게 공부했느냐가 핵심이다.
다음 개최지는 2026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도 다음 세계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준비하면서 한국의 와인 문화의 위상과 소믈리에의 능력을 알릴 계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고, 이번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베스트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며, 세계적인 소믈리에를 양성하는 데 더욱더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고재윤 교수
(사)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 명예교수
(사) 한국서비스경영학회 회장
저서 : 와인커뮤니케이션 외 8권
논문 : 210여편의 연구논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