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Wein 2023] 프로바인에서 만난 주류 트렌드 ④ 대체포장과 소형포장
과거 좋은 와인이란 '유리병'에 채워지는 것이 당연했지만, 프로바인 2023에서는 품질과 혁신을 동시에 잡은 다양한 '대체 포장' 제품들이 전문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재의 와인 및 주류 업계는 친환경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춰 종이, 알루미늄 캔, 파우치 등과 같은 ‘대체 포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관심에 대한 대표적인 요인으로는 ‘탄소발자국 감소’가 있는데, 와인의 경우 포도 재배 및 와인 제조보다 운송과 유리 포장에 더 많은 탄소발자국을 차지하기 때문에 종이, 알루미늄 그리고 캔과 같은 대안은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22 제라르 바셋 글로벌 파인 와인 리포트(The 2022 Gerard Basset Global Fine Wine Report)’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고급 와인 산업의 동향의 부정적인 측면으로 ‘지구온난화의 역효과’와 ‘전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이 언급되었는데,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은 주로 젊은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체 포장은 미래 시장 성장이 예측되고 있는 부문이다.
또한, ‘에너지 비용’ 감소 측면에서도 대체 포장이 선호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상당수 제품의 가격을 인상시켰는데, 대표적으로 해운, 노동,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료 비용 등의 문제이다.
특히 와인 유리병의 경우 굉장히 에너지 집약적이고 운송하는 데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하다. 지난 2022년, Rabobank의 글로벌 전략가 스티븐 라네클레이브(Stephen Rannekleiv)는 “미국의 일부 브랜드 소유자들에 따르면 유리병 가격은 20%나 올랐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일부 유리 공급업체들이 해가 갈수록 추가 가격 인상을 시행한다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투입 비용이 증가하는 정도가 일시적인 것이 아닌 구조적인 것으로 판명되어도 놀랄 일이 아니다. 최근 한 유럽 유리 공급업체의 경우 연료비 상승으로 고객에게 할증료를 떠넘길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사실상 병 값을 두 배로 올렸다”라고 전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와인 포장에 대한 또 다른 움직임 역시 프로바인(ProWein)에서 확인되었다. 바로 1인 음주자를 위한 ‘소형 포장’이다.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혼술’ 문화가 떠오르기 시작했으며 팬데믹이 조금 가라앉은 최근에는 단순한 유행에서 일반적인 주류 소비문화로 정착했다.
소형 포장은 이러한 혼술 문화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는데, 와인의 일반적인 용량인 750ml은 혼자 마시기엔 많을 수 있음은 물론 개봉한 채로 두기에는 맛이 날아가 부담이 되기도 한다. 소형 포장은 이러한 1인 가구를 위한 훌륭한 대안이 된다. 대표적인 포장 형태는 ‘캔’이지만 최근 RTD와 프리미엄화가 합쳐져 ‘소형 유리병’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소형 포장 트렌드는 ‘RTD 시장’의 성장과도 연결된다. 대체 포장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포장에 대한 수용성이 높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IWSR Drinks Market Analysis의 ‘이노베이션 트래커’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RTD 브랜드들은 플라스틱이 적은 포장 방식에 집중하고 있으며, 시장이 소비층이 성숙해짐에 따라 직접적인 건강 표시를 강조하는 지난 추세와는 멀어지고 있다. 이는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독일, 일본, 멕시코, 남아공, 영국, 미국 등 중 RTD 시장 전반에 걸쳐 적용되며, 해당 10개 시장은 전 세계 RTD 소비량의 8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