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바로사 쉬라즈는 풍요로움', 호주 와인 '랑메일' 스페셜 인터뷰
현존 가장 오래된 190여 년 수령 쉬라즈 와인 '더 프리덤 1843'을 생산한 랑메일 와이너리 바로사의 살아있는 역사 랑메일 와이너리의 마케팅 세일즈 매니저 '제임스 린드너' 인터뷰
2023년 4월 5일 수요일, 주류전문기업 레뱅이 수입하는 호주 바로사 지역 와인 브랜드 '랑메일(Langmeil)'의 마케팅 세일즈 매니저 '제임스 린드너(James Lindner)'가 잠실에 위치한 시그니엘 더 라운지에서 소믈리에타임즈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호주 바로사(Barossa) 지역은 세계 6위의 와인 생산지이자 캘리포니아의 나파 밸리, 프랑스의 보르도와 유사한 지형과 기후를 지닌 호주의 대표적인 레드와인 생산지역이다.
랑메일(Langmeil)은 올드바인(Old Vine)의 쉬라즈로 프리미엄 쉬라즈 와인을 생산하는 원조 호주 바로사(Barossa) 지역의 와이너리이다. 전 세계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190여 년 수령에서 수확한 포도로 ‘더 프리덤 1843 쉬라즈’라는 와인을 생산해낸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랑메일의 마케킹 세일즈 매니저 제임스 린드너(James Lindner)과 함께 호주 와인과 그들의 와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Q.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와 호주 바로사 지역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A. 안녕하세요, 저는 호주 최고의 와인 생산지역 남호주 바로사(Barossa) 지역의 랑메일 와이너리의 패밀리지아 마케팅 세일즈 매니저 제임스 린드너라고 합니다.
호주 바로사 지역은 1843년 종교의 자유를 위해 이주한 독일 프로이센 지역의 크리스티안 아우리치트(Christian Auricht)가 포도나무 묘목을 식재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시절 남호주의 한 지질학자의 연구로 바로사는 '농작물을 재배하기에 좋은 곳'이라고 평가를 받게 되었고, 이민자들에 의해 다양한 농작물과 함께 포도 재배 또한 이루어졌지요.
유럽이 19세기 후반 필록세라(Phylloxera - 포도나무뿌리에 살고 있는 미세한 진딧물들이 포도나무들을 황폐화시킨 현상) 발병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호주의 포도나무들은 필록세라로부터 안전했습니다.
그래서 올드바인 쉬라즈가 존재할 수 있었고 이것은 바로사 지역 자체의 살아있는 와인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호주 와인의 역사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사실 바로사는 1940-50년대부터 드라이한 쉬라즈 와인을 만들었어요. 이후 제이콥스 크릭, 얄룸바, 펜폴즈 등의 와이너리로 인해 1970-80년에는 커머셜 한 와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공급량에 비해 와인을 수출하지 않았던 그 시대에는 와인 산업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큰 회사들은 회사에 대한 공시를 시작했고, 와인의 가격은 계속 떨어졌습니다. 포도 1톤이 100호주달러였을 정도로 처참한 상황이었어요.
이때 호주 정부가 나서 농부들을 위한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와인 테이스팅 행사 등을 개최하며 영국의 MW(Master of Wine) 및 전문가들을 초청하였고, 쉬라즈 와인의 가능성을 엿본 이들은 자국 시장에 호주 와인을 소개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수출과 함께 와인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면서 다시 5년 만에 포도 1톤은 2000달러의 가치를 형성하게 됩니다. 포도밭을 일구고 와인의 퀄리티를 유지할 힘이 생긴 것이죠.
지금 호주 와인은 내실 있는 내수시장을 유지하며, 볼륨적으로 수출 1위 국가인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와인 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시대마다 유행하는 와인 트렌드가 있지만 품질이 뛰어난 바로사 쉬라즈를 비롯하여, 요즘 각광받고 있는 테즈메니아 와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와인 생산지역의 다채로운 와인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호주 와인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Q. 랑메일이 추구하는 와인 스타일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랑메일(Langmeil)은 Long mile, 즉 '긴 여정'이라는 의미가 담긴 와이너리명입니다.
독일 프로이센을 떠나 7년 동안 5번의 이민을 거쳐 마침내 당도한 크리스티안 아우리치트와 여러 가족들이 모여 포도 농사를 지으며 살았던 마을 이름이기도 하지요.
쉬라즈뿐만 아니라 그르나슈, 그르나슈 블랑, 카베르네 소비뇽, 마타로, 세미용, 리슬링 등을 함께 재배하다가 1890년대 이후로는 다른 묘목들은 모두 뽑아내고 쉬라즈 포도에 집중해왔습니다.
아우리치트 가문에 이어 1996년 리차드 린드너(Richard Lindner), 칼 린드너(Carl Lindner), 크리스 비터(Chris Bitter)가 와이너리를 인수하며 랑메일은 현재 린드너 가문의 가족경영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가 와인을 마셔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을 만드는 것'이 랑메일의 확실한 와인 철학입니다. 탄닌이 부드럽고 산미와 밸런스가 좋은 'Food Friendly Wine'이 랑메일의 와인이에요. 벨리 플로우 쉬라즈(Valley Floor Shiraz)처럼요.
Q. 호주에서 랑메일 와이너리의 입지는 어느 정도일까요?
A. 랑메일은 2014년 Wine Enthusiast 선정 '꼭 가봐야 할 와인 산지 TOP 10'으로 선정되었고, 2018년 ‘더 프리덤 1843 쉬라즈’가 호주의 와인 등급 중 최고 랭턴 등급(Langton’s Classification)에서 'Outstanding(뛰어남)'을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밸리 플로우 쉬라즈와 올판 뱅크 쉬라즈가 The 2020 Global Wine Masters에서 최고의 쉬라즈 와인으로 선정되면서 그 가치를 다시금 인정받았지요.
랑메일은 쉬라즈로 최고의 와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바로사 지역의 포도재배업자들과 협동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한국 와인 애호가분들에게 특별하게 추천하고 싶은 랑메일 와인은?
A. 첫 번째, 파워풀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벨리 플로우 쉬라즈(Valley Floor Shiraz)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자두의 풍부한 과실향과 함께 라즈베리, 스피이시 향신료, 밀크 초콜릿 아로마가 매력적으로 입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하고 스파이시한 과일 풍미와 부드러운 탄닌감 또한 훌륭한 와인이지요.
한식으로 페어링을 추천한다면 한우 구이, 불고기, 갈비찜, 닭볶음탕, 삼겹살과 같은 다양한 육류 요리와도 어울림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호주 바로사 쉬라즈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이 꼭 마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를 위한 와인이면서 저에게도 아주 특별한 와인이지요. 만약, 여러분이 벨리 플로우 2015년 빈티지를 발견하신다면 그건 정말 행운일 것입니다. 그레이트 빈티지이죠!
두 번째, 랑메일의 180년 이상 된 올드바인으로 연 3,600병 한정 생산되는 리미티드 와인 '더 프리덤 1843 쉬라즈(The Freedom 1843 Shiraz)'를 추천합니다.
자두와 모카의 아로마가 매우 풍부하며 실키한 탄닌과 부드러운 질감과 함께 올드바인에서 오는 복합미와 와인의 농축미가 매우 뛰어난 와인이에요.
이 프리덤 올드바인은 매해 수확량은 아주 다릅니다. 2017년엔 포도의 수확량이 많았고, 2019년은 최근 20년 중 가장 적은 수확량을 보였습니다. 또, 2020년엔 50년 통틀어 가장 적은 수확량이었죠. 올드바인이 자체적으로 수확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자연적인 현상으로 그렇기에 더 레어(Rare)한 와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구독자분들에게 마지막 말씀 부탁드립니다. 또한, 바로사 쉬라즈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무엇일까요?
A. 우리는 종종 와인의 숙성잠재력과 좋은 와인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와인을 오픈하고, 1, 2, 3일차까지 와인을 마셔보세요. 그때까지 와인의 맛이 좋다면 당연히 좋은 퀄리티의 숙성 포텐셜이 있는 와인이겠지요.
바로사 쉬라즈는 '풍요롭고 너그러운 와인'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랑메일 쉬라즈 와인과 함께 여러분이 와인을 즐기는 순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호주 쉬라즈 와인의 매력을 알고 싶다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랑메일 와인부터 시작해 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