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와인 업계를 이끌어가는 3대 전시회, 'Vinitaly, Vinexpo & ProWein'
세계의 유명 와인 업계 전문인과 업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곳이 있다. 세계 3대 전시회로 손꼽히는 'Vinitaly(비니탈리)', 'Vinexpo(비넥스포)' 그리고 'ProWein(프로바인)'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년간의 휴식을 가졌었던 와인 전시회들은 지난 2022년, 화려한 복귀 신호탄을 날렸다. 2023년 행사에서는 모두 방문객과 참가사가 급증하며 그동안 침체되었던 와인 업계가 역동적으로 살아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History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시회는 Vinitaly이다. 1967년부터 시작되어 현재 56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Vinitaly는 1967년 9월 22일부터 23일까지 그란 구아디아 궁전(Palazzo della Gran Guardia)의 주관으로 ‘이탈리안 와인 데이즈(Italian Wine Days)’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으며 1971년에는 ‘Vinitaly – International Wine-Growing Show’라는 이름으로 변경, 1978년부터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하며 해외 기업들의 참여를 받기 시작했다.
Vinexpo는 1981년 보르도상공회의소의 주관으로 시작되었다. 첫 행사부터 21개국의 524개 참여사, 50개국의 11,000명 방문객들을 맞이했으며, 그 결과 와인 및 스피릿 업계를 위한 주요 행사 중 하나로 빠르게 성장했다. 또한, Vinexpo는 아시아태평양 와인 시장의 가능성을 가장 빨리 전망한 곳이기도 한데. 1998년, 아시아태평양 업계 전문인을 위한 Vinexpo Asia-Pacific을 홍콩에서 개최했으며, 아시아 행사는 계속해서 약 1만 7,000명에 달하는 방문객을 유치하고 있다.
ProWein은 1994년부터 시작되었으며, 3대 와인 전시회 중 가장 역사가 짧다. 처음에는 ‘ProVins’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으며, ‘Vin(뱅)’ 이라는 단어로 알 수 있듯이 1993년에 진행했던 소규모 프랑스 와인 발표회를 연장한 것이다. 1994년 2월 23일부터 24일까지 뒤셀도르프에서 진행된 첫 행사에서는 9개국(독일, 프랑스, 그리스, 이탈리아, 콜롬비아,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헝가리)의 321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방문객은 1,517명으로 그중 외국인은 250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처음부터 소매 및 레스토랑 무역 업계의 전문인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나 ProWein이 세계 와인 업계 전문인들을 위한 최대 무역 전시회 중 하나로 거듭나는 데 있어 중요한 초석이었다.
Place
Vinitaly가 개최되는 곳은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베로나’로 이탈리아 대표 와인 생산 지역인 베네토 지방의 중심 도시이다. 15개의 DOC와 5개의 DOCG가 위치한 베로나는 발폴리첼라(Valpolicella), 바르돌리노(Bardolino), 소아베(Soave)와 같은 유명 와인 산지가 있는 곳으로,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어 편리한 교통편을 가지고 있다. 이탈리아 고속열차 노선 중 하나인 밀라노-베네치아 노선의 중간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주요 도시로 이동하기에 매우 용이하다.
Vinexpo는 1981년부터 2019년까지 보르도에서 개최되었으나, 2020년부터 파리로 자리를 옮겼다. 보르도는 세계적인 와인 산지로서 명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2013년 이후로 꾸준히 참여업체와 방문객 수가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럽 중심 도시 중 하나로 접근성이 좋은 파리로 옮기게 되었다. 파리의 경우 유럽 내에서의 고속열차 이동, 샤를 드 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 같은 유명 국제공항이 있기 때문에 해외 방문객들에게 있어 더욱 편리하다.
ProWein이 개최되는 곳은 독일 서부 지역인 노르트라인-웨스트팔리아 주에 위치한 ‘뒤셀도르프’다. 이 지역의 장점은 교통수단과 인프라가 잘 발달되어 있다는 점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무역 중심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뒤셀도르프 국제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유럽에서 가장 큰 공항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 암마인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있으며, 유럽 내에서 중요한 교통의 십자로 중 하나이기 때문에 유럽 다른 도시들과 빠르고 편리한 교통으로 연결되어 참가 전후 다른 도시로의 방문 및 관광이 용이하다.
Visitors
현재 세 전시회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많은 방문객 수 감소를 겪은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전시회는 Vinitaly이다. 상대적으로 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하지만 Vinexpo와 ProWein과의 차이점은 업계 전문인과 더불어 일반 소비자 역시 참여하는 전시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Vinitaly는 계속해서 안정적인 방문객 수를 유지하고 있다.
Vinexpo는 2013년 이후 꾸준하게 하락세를 겪은 뒤 개최지를 2020년 보르도에서 파리로 변경하였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하여 개최되지 못했으나, 2023년에 다시 방문객 수 증가로 이어짐에 따라 파리로 변경한 결정이 성공적이었음을 보여주었다.
ProWein은 2013년 이후로 꾸준하게 방문객 수가 증가한 유일한 전시회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전체적으로 감소한 2022년 말고는 계속해서 성공적인 행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Events
Vinitaly는 이탈리아 와인을 중심으로 하는 와인 및 주류 전시회로 이탈리아 국내외의 와인 및 음식 전문가, 생산자, 유통 업체, 매체들이 참여하며, 해외 와인 업체들 역시 참여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많은 방문객의 수로 알 수 있듯이, 일반 소비자가 방문할 수 있는 전시회라는 것이다. 물론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업체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와인애호가들과 여행객들에게는 좋은 메리트 중 하나로, 이탈리아의 대표 와인 산지와 인접해있기 때문에 전시회 방문 전후로 와이너리 투어를 하기에도 용이하다.
※ 주요 이벤트
① Operawine: 이탈리아의 최고 와인 생산자들과 국제적인 와인 작가 및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프리미엄 이벤트
② Vinitaly and the City: 베네토 지방 내의 도시에서 열리는 이벤트로, 와인 시음, 푸드 페어, 문화 행사 등이 진행된다.
③ Vinitaly Bio: 유기농 와인 및 생산 기술에 대한 세미나 및 전시회
Vinexpo는 프랑스 파리를 본거지로 하는 세계적인 와인 및 주류 전시회로, 세계적인 주류 전문가 및 유통업체, 브랜드 등이 참여한다. B2B 행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전문 강연과 샘플링 세션, 세미나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Vinexpo의 장점은 '접근성'에 있다. Vinexpo는 파리와 더불어 다른 국가에서도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전의 홍콩에서 지금의 싱가포르, 미국 그리고 일본까지 무역 시장에 있어 중요한 국가들에서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어 와인 시장의 중요한 허브 역할이 된다.
또한, 비넥스포는 한국 시장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2023년 10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 동안 한국 최초 와인 앤 스피릿 전문 비즈니스 컨벤션인 '비넥스포 미팅(Vinexpo Meetings: Rising Korea)'를 개최할 예정이다.
※ 주요 이벤트
① Be Spirits: 국제적인 스피릿 생산자들이 참여하는 전시회로, 최신 스피릿 제품 및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② The Infinite Bar: Be Spirits에 참가하는 최고의 믹솔로지스트의 창의적인 스피릿을 선보이기 위해 디자인된 40m 길이의 Bar
③ The Masterclasses: 전문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특정 와인 지역의 핵심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40개에 달하는 고품질의 마스터 클래스
ProWein은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인 및 주류 전시회로, 프로페셔널한 비즈니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전 세계의 유수한 와인 및 주류 업계 인사들이 참여하며, 와인과 주류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관련 세미나 및 강연 등이 진행된다.
ProWein은 참가업체 및 관람객이 대부분 와인 및 주류 전문가, 유통업체, 매체, 호텔 및 레스토랑 업계에서 온 비즈니스 관계자들이기 때문에 B2B에 더욱 용이하다. 또한, 국제적인 와인 전시회로 자리 잡았다는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앞선 두 행사는 자국 와이너리가 전시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ProWein의 경우 독일 참가사가 약 12%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 세계 와인 및 주류 산업의 중심지 기능을 하고 있다.
※ 주요 이벤트
① Champagne Lounge: 다양한 브랜드의 고품질 샴페인이 있는 라운지로 3개의 전체 홀로 구성된 대형 특별관
② World of Zero: Z세대의 수요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무알콜 와인'의 세계를 조명하는 스탠드
③ Same but different: 스피릿 업계의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트렌드 쇼, 수제 맥주부터 스피릿 그리고 칵테일까지 다양하고 트렌디한 최신 주류가 론칭되는 장소
현재 2023년 한차례 행사를 마친 세 전시회는 계속해서 미래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Vinitaly 2024는 내년 4월 14일부터 17일에 시작되며, Vinexpo Asia 2023은 기존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개최지를 변경, 오는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된다. 또한, ProWein은 2024년 3월 10일에 개최되는 행사를 준비하며 오는 6월 30일까지 참가사 모집을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