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주류 칼로리 라벨링'이 소비자 태도 & 음주 습관에 미치는 영향 조사

2024-10-14     유성호 기자

유니버시티컬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이하 UCL) 연구진이 주류 제품에 대한 의무적인 칼로리 라벨링 부착이 소비자의 태도와 음주 습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를 통해 주류 포장에 칼로리 정보를 도입하는 것이 저위험 및 위험 음주자에게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에 대해 평가했다.

영국 전역의 4,6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연구에서는 응답자의 대다수가 칼로리 라벨링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음주 활동을 하는 소비자들은 하지 않는 소비자들에 비해 지지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에 따라 결과는 의무적인 칼로리 라벨링이 음주 패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위험 음주자들이 이러한 라벨링에 반응하여 음주 습관을 바꿀 가능성이 더 높음을 시사한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9%가 주류 제품의 칼로리 라벨링이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63.6%는 상점과 슈퍼마켓에서 해당 정보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음주자들은 비음주자보다 이러한 조치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았는데, 연령, 성별, 사회경제적 상태와 같은 요인을 통제한 후에도 저위험 및 위험 음주자들은 칼로리 라벨의 도입에 대해 상대적으로 열의를 덜 보였다.

칼로리 라벨의 도입은 음주 패턴의 변화를 이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주류 소비자의 46.4%는 주류 제품에 칼로리 정보가 표시된다면 음주 습관을 변경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가장 일반적인 변화는 저칼로리 주류 선택, 음주 빈도 감소 그리고 더 많은 신체 활동 참여 등이다.

또한, 의무적인 칼로리 라벨링이 도입된다면 영국의 주류 산업은 소비자 선호와 판매 패턴의 변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다.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저알콜 및 무알콜 제품의 범위를 확대하고 더 많은 저칼로리 옵션을 제공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주류 소비자의 약 절반만이 자신의 음주 습관을 바꿀 것이라고 응답했기 때문에 비만 감소나 알코올 관련 피해 감소와 같은 공공 건강 목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칼로리 라벨링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촉진하는 것이 소비자들의 알코올 소비 감소에 대한 의지를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알코올의 칼로리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특정 대상을 겨냥한 캠페인이 이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교육 수준이 낮거나 나이가 많은 인구 집단은 칼로리 라벨링에 대해 더 저항감을 보였기에 이러한 캠페인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