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표 와인 비냐 몬테스의 새로운 미래, '몬테스 윙스(Montes Wings)'
- 가을 단풍처럼 물들어가는 칠레 카르메네르의 진수
지난 22일(화), 와인문화복합공간 도운빌딩에서 칠레 대표 와이너리 '비냐 몬테스(Viña Montes)'의 신규 레드 블렌드 와인 '몬테스 윙스(Montes Wings)'의 출시를 기념하는 테이스팅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비냐 몬테스의 수출총괄 이사 카를로스 세라노(Carlos Serrano)가 참여했다.
칠레를 대표하는 와이너리, 비냐 몬테스(Viña Montes)
1987년, 연간 생산량이 3,000 케이스(42,000병 규모) 정도의 규모로 시작된 몬테스의 회장 아우렐리오 몬테스(Aurelio Montes Sr.)는 훌륭한 비즈니스 감각을 가진 와인메이커였다. 지역의 다른 양조자들은 자신의 실험실에 머무르기만 했다면 그는 직접 발로 뛰는 스타일이었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여 그들이 원하는 품질의 칠레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몬테스의 생산량은 현재 65,000 케이스까지 수직 상승했으며, 110여 개국에 수출되는 칠레를 대표하는 와이너리로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칠레 와인 그리고 우연으로 탄생한 카르메네르의 역사
세라노 이사는 "칠레인들에게 와인은 우리 문화 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마치 한국의 김치처럼 말이다"라고 말하며 "칠레 와인은 우리의 일상에서 언제나 함께한다"라고 덧붙였다.
5세기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 칠레 와인은 처음 스페인 식민지 시절 포도나무를 가져와 조성되었는데, 독립한 이후 스페인을 가고 싶어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프랑스의 포도 품종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품종은 바로 '메를로(Merlot)'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가져와 칠레에서 재배되는 일부 메를로는 무언가가 달랐는데, 포도나무 잎의 생김새는 별반 차이가 없었으나, 일반적인 메를로 품종과는 풍미가 달랐고 같은 시기에 수확을 할 때도 유독 한 미숙된 아로마가 느껴졌다. 그리고 심지어는 이파리가 시간이 지날수록 단풍처럼 붉게 물들기까지 했다.
이에 칠레 사람들은 이 메를로 품종을 메를로 B, 즉 클론(clone) 정도로 여겼는데, 1990년대 포도밭 인증을 위해 프랑스 육종학자를 초빙했을 때 그 진실이 밝혀졌다. 바로 메를로 클론이 아닌 '카르메네르(Carmenère)'였던 것이다.
카르메네르는 현재 칠레 와인 업계에 있어 중요한 품종 중 하나로 여겨지지만 당시에 이 소식은 굉장히 당혹감을 일으켰는데, 프랑스는 1960년대 필록세라가 창궐한 뒤 재건하는 과정에서 질병에 취약한 카르메네르를 배제했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배울 수 있는 지식이 없어 새롭게 시작해야 했기 때문이다.
카르메네르의 경우 조기에 수확하면 미숙한 맛, 너무 늦게 수확하면 잼과 같은 금방 질리는 스위트함이 느껴져 우아함이 부족해지기 때문에 이상적인 시점에서 수확하는 것이 중요 포인트였다.
몬테스는 초창기 당시 다소 소극적인 방식으로 카르메네르를 취급했는데, 처음에는 70% 정도의 카르메네르를 사용하고 나머지 30%를 카베르네로 블렌딩하였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몬테스는 카르메네르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카르메네르가 90% 사용된 몬테스의 대표 와인 '퍼플 앤젤(Purple Angel)'이다. 이후 몬테스는 카르메네르의 선구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창업자와 그의 아들이 함께 만든 몬테스의 미래, ‘몬테스 윙스(Montes Wings)’
새롭게 출시되는 '몬테스 윙스(Montes Wings)'는 카르메네르에 대한 몬테스의 노하우가 절정에 달한 와인이자 와이너리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와인이다.
윙스(Wings)는 천사의 두 날개를 의미하는데, 몬테스의 회장 아우렐리오 몬테스 시니어(Aurelio Montes Sr)와 그의 아들 주니어(Aurelio Montes Jr)가 서로의 한쪽 날개가 되어 함께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즉 몬테스 윙스는 두 와인메이커의 철학 그리고 몬테스의 미래를 담고 있다.
몬테스 윙스는 카르메네르에서 느낄 수 있는 보랏빛을 지닌 깊은 붉은색을 띠고 있으며, 검은 베리류와 후추와 같은 향신료 향 그리고 프렌치 오크통을 통한 달큼함이 더해진 복합미를 겸비한 와인이다. 또한, 젠틀한 탄닌감은 마치 친근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데, 세라노 이사는 "이는 몬테스가 선호하는 스타일로, 탄닌은 와인의 텍스처와 골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몬테스의 경우 필요한 만큼의 탄닌만 있으되,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양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몬테스 윙스, 기존 카르메네르 레인지의 매력을 적절하게 섞어... 매운 한식과도 어울릴 것
세라노 이사는 기존의 몬테스 와인의 카르메네르 레인지인 '몬테스 알파 카르메네르'와 '퍼플 앤젤'에 이어 새롭게 '몬테스 윙스'를 출시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몬테스 와이너리에서는 중간 라인업에 대한 공허함이 있었다"라고 밝혔는데, 그는 "기존 두 와인의 갭을 채울 수 있는 존재가 필요했다. 몬테스 알파 카르메네르의 경우 파워풀하고 풍부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몬테스 알파 시리즈를 마케팅하는 사람들은 마치 흑마와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라고 말하며 "반대로 퍼플 앤젤은 우아한 다차원의 높은 존재, 즉 정선된 느낌이 강하다. 결과적으로 그 중간 존재로써 카르메네르라는 품종의 매력을 완벽하게 살리되, 적정한 파워와 우아함을 보여줄 수 있는 와인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몬테스 윙스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몬테스 윙스가 굉장히 음식 궁합이 좋은 와인이라고 설명했는데, 간단한 이탈리아 음식과 간장 베이스의 갈비 조림과도 어울리지만, 겨자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로 매콤한 음식과도 페어링 하기 좋기 때문에 매운 한식 요리와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추천했다.
비냐 몬테스 와이너리의 미래를 상징하는 ‘몬테스 윙스’는 오는 12월 중 국내 와인 유통업계 1위 상장사 나라셀라를 통해 국내에서 찾아볼 수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