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류 산업, ‘무알콜 & 아가베’ 시장 성장 전망… “맥주와 와인은 여전히 부진"
2023년 경제적 압력과 소비 습관의 변화가 미국 주류 시장의 영향을 미쳤지만, 무알콜 제품과 프리미엄 아가베 스피릿 부문에서 성장세가 나타나 추후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WSR(The International Wine and Spirits Research)에 따르면 수년간의 꾸준한 성장 이후, 2023년은 ‘재설정의 해’라고 불리며 전체 음료 주류(total beverage alcohol, TBA) 판매량이 -3%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 가치는 +1% 성장하여 소비자 지출과 우선순위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앞으로 미국은 2028년까지 75억 달러(한화 10조 6,155억 원) 이상의 성장을 이끌며 인도와 같은 신흥 시장과 함께 글로벌 가치 주도국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 여러 경제적 및 물류적 장애물은 여전히 미국 주류 산업에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팬데믹 동안 쌓인 높은 재고 수준은 큰 문제이며, IWSR 미국 지부의 회장인 마르텐 로데위크스(Marten Lodewijks)는 “정상화는 2025년 또는 2026년까지 예상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높은 인플레이션, 상승하는 금리, 그리고 증가하는 신용 카드 부채는 가처분 소득을 압박하여 많은 소비자들이 주류보다 생활 필수품을 우선시하도록 만들고 있다.
IWSR의 소비자 연구 COO 리차드 홀스테드(Richard Halstead)는 “가계 예산에 대한 압박이 1인당 주류 소비를 상당히 줄였다”라고 말하며 “많은 소비자들이 저렴한 선택을 선호하고 있으며, 프리미엄화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젊은 세대, 건강을 위한 ‘무알콜 & 저알콜’ 제품에 관심
특히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 건강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이 확산되면서 ‘절제 소비’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무알콜 및 저알콜(NoLo) 제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2023년에는 무알콜 맥주 판매량이 +19%, 스피릿은 +38%가 증가했다. 이 두 카테고리는 2028년까지 두 자릿수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피릿 시장, ‘아가베 & RTD’ 상승세 보여
2023년 전체 스피릿 판매량이 30년 만에 처음으로 -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아가베 스피릿’의 경우 이러한 추세를 거스르고 있다. ‘테킬라’와 ‘메즈칼’은 각각 +4%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프리미엄 아가베 스피릿’의 경우 2028년까지 연평균 6%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RTD(ready-to-drink) 시장 역시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드티’, ‘칵테일’, ‘롱드링크’가 주도하며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전체 RTD 성장률은 2023년 +1% 둔화되었으나, 이 세 카테고리는 2028년까지 3%의 CAGR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와인과 맥주는 여전히 어려움 겪고 있어
2023년에도 맥주와 와인의 장기적인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맥주 판매량은 -3%, 와인은 -4% 감소했으며, 특히 스틸 와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프리미엄 이상의 맥주 부문은 드문적으로 긍정적인 요소로 남아 있지만, 젊은 소비자들이 대체 카테고리와 절제를 선호함에 따라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와인의 경우 ‘프로세코’가 긍정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활용도, 특히 스프리츠와 같은 칵테일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성도 높은 소비자들을 계속해서 끌어드리고 있으며, ‘소비뇽 블랑’과 같은 건강 중심의 특징을 가진 품종을 활용한 저알콜 와인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