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윤의 와인 커뮤니케이션] 설날에 가족과 함께 마실 이탈리아 캄파니아 와인의 대부가 만든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

2025-01-22     고재윤 칼럼니스트

세상에는 전설적인 와인도 많지만,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와인도 생각 외로 많다. 이탈리아 역사 속에서 로마, 폼페이의 숱한 이야기 속에서 로마의 와인 역사를 빼면 속이 없는 만두가 된다. 로마 시대에 가장 유명했던 와인은 캄파니아 지역의 와인들로 왕족과 귀족들이 캄파니아 와인을 마시면서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그리고 남녀 간의 진한 사랑을 탐닉했다. 로마가 멸망하고, 폼페이가 최후의 날을 맞이하면서 사라졌던 캄파니아(Campania) 와인을 복원한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 와인이야 말로 전설이며, 많은 사람이 '이탈리아 남부의 ‘바롤로(Barolo) 와인’이라고 불렀다.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 와이너리는 이탈리아 남부 아름다운 항구도시 나폴리와 가까운 캄파니아(Campania)주의 가장 유명하고 역사적인 와인을 생산하면서 이탈리아에서도 명성이 높다. 3세기 동안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 가문에서 와인 양조를 헌신적으로 만든 역사는 17세기 정부로부터 "마에스트(Mastro)로"라는 칭호를 받은 ‘베라르디노(Berardino)’가 이르피니아(Irpinia) 와인 지역의 중심부인 아트리팔다 마을에 첫 번째 와이너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1878년에 현재 이곳 와이너리의 소유자인 ‘피에로 마스트로베라르디노(Piero Mastroberardino)’교수의 증조부인‘카발리에 안젤로(Cavalie Angelo)’가 공식적으로 등록하면서 역사가 시작됐다.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 와이너리의 현재 소유주인 '피에로 마스트로베라르디노(Piero Mastroberardino)'는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와인 생산자 모임 그란디 마르키(Grandi Marchi)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캄파니아 와인 부활과 홍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피에로 마스트로베라르디노(Piero Mastroberardino) 홈페이지

사라졌던 폼페이의 와인 역사를 되살리려는 마스트로베라르디노 가문의 사명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가문은 대대로 로마, 폼페이의 화려했던 이르피니아(Irpinia) 와인의 역사적 가치와 중요성을 보존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와인 문화를 전파해 왔으며, 토양의 비밀을 푸는 데 주력했다. 그 사명감은 캄파니아 지역의 와인 양조를 보존하고, 발전시키면서 옛날 로마의 명성을 되찾아오는 와인이라고 홍보에 집중했다. 전통과 혁신을 결합한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와이너리는 포도 재배에 있어서 자연 생태 환경을 보호 유지하면서 고품질 와인 생산에 집중했다.‘안토니오 마스트로베라르디노(Antonio Mastroberardino)’는 "우리 가족의 사명은 로마 시대 캄파니아의 고대 와인 제조 전통이 수 세기 동안 중단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었고, 고대 와인 양조 방법은 변했지만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데 있다."라고 했다.‘안토니오 마스트로베라르디노(Antonio Mastroberardino)’는 캄파니아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알리아니코(Aglianico) 포도 품종 100%로 타우라지(Taurasi) 와인을 만들고어 세계적인 수준의 와인으로 인정받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의 노력으로 타우라지 DOC 인증과 DOCG 승격이 이뤄졌고, 약 300곳의 와이너리가 타우라지(Taurasi) 와인을 생산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캄파니아 현대 와인 산업의 아버지'로 인정받았다.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 포도밭 @홈페이지

현대적인 혁신이 폼페이 고고학적 포도나무를 되살리는 사명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 와이너리는 캄파니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프리미엄 와인을 생산한다.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 와이너리는 이 지역에서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한다는 사실 외에도, 고대 토착 품종의 보존에 크게 공헌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와인 메이커인 피에로(Piero)의 할아버지인‘안토니오 마스트로베라르디노(Antonio Mastroberardino)’는 캄파니아의 고대 토착 포도 품종을 되살리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탈리아에서는 포도의 고고학자로 불리고 있다. 그는 1930년대에 필록세라에 의해 거의 멸종 위기에 처했던 희귀한 피아노(Fiano), 그레코(Creco), 아그리아니코(Aglianico) 포도 품종을 재생시킨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1996년 이탈리아 정부는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 가족에게 폼페이 근처의 고대 포도원을 복원하는 프로젝트(Villa dei Misteri)를 부여했는데 완벽하게 복원시켜 폼페이 와인 역사를 되살렸다는 호평 받았다. 주요 과제는 베수비오산이 폭발하기 전 이 지역에서 로마 시대에 이루어졌던 것처럼 포도밭, 포도 품종, 재배 기술 및 와인 양조방법을 재현하는 것이었다. 고대 폼페이 와인의 원료가 되었던 고대 포도 품종인 피에디로쏘(Piedirosso)와 시아스시노소(Sciascinoso: 일명 Olivella)라는 것을 증명했다. 그리고 역사적인 포도밭의 첫 빈티지는 2001년에 출시되었으며, 고대 로마 시대로 되돌아가는 일종의 시간 여행이었다. 폼페이 도시의 술집에서 제공되었던 와인을 복원한 것은 정말로 기적이었다. 마스트로베라르디노(Mastroberardino) 와이너리의 지하실은 그 자체가 예술이 되었다. 수 세기 동안 역사를 지닌 가문의 고대와 전통을 기념하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아치형 천정은 미술관이다. 한 세기를 풍미했던 라파엘레 데 로사(Raffaele De Rosa), 마리아 미코치(Maria Mikotzy) 등의 그림, 와인의 신인 박카스의 그림 등이 전시되어 있어 고대의 이탈리아 역사를 되돌아보는 공간이 됐다.

@Decanter(https://www.decanter.com/sponsored/mastroberardino-unlocking-the-secrets-of-irpinia-496939/)

필자는 국내 수입된 8개 와인 중에서 마스트로베라르디노, 라디치 타우라시 2017 (Mastroberardino, Radici Taurasi 2017)이 가장 인상 깊었다. 2017 빈티지는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 Top 100대 와인에 선정되었다. 타우라지(Taurasi) DOCG(DOP) 등급이며, 포도 품종은 알리아니코(Aglianico) 100%를 사용했다. 강렬한 루비 레드 색을 띠며, 아로마는 체리, 바이올렛, 블랙 베리, 제비꽃, 자두, 딸기, 시가, 붉은 과실들과 독특한 향신료가 나타나며, 마셔보면 입 안에서는 검은 과실의 복합적인 미감이 두드러지며. 또한 풍부하고 부드러운 타닌이 매력적이면서 균형 잡힌 복합적이고 우아한 풍미가 긴 여운을 남긴다. 음식과 조화는 불고기, 갈비찜, 갈비 숯불구이, 파스타 등을 추천한다.


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고황명예교수이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210여편을 발표하였다. 2001년 한국의 워터 소믈리에를 처음 도입하여 워터 소믈리에를 양성하여 '워터 소믈리에의 대부'고 부른다. 2000년부터 보이차에 빠져 운남성 보이차산을 구석구석 20회 이상 다니면서 보이차의 진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