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보르도 고급 와인 시장, 지난 1년간 평균 가격 18% 하락
고급 와인 컨설팅 기관 와인 리스트(Wine Lister)의 분석에 따르면, 보르도 와인의 평균 시장 가격은 지난 12개월간 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르고뉴, 캘리포니아, 샴페인, 피에몬테, 스페인, 토스카나 등 주요 고급 와인 산지들과 비교해 지난 10년간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것이며, 최근 1년 기준으로도 가장 큰 낙폭이다. 해당 가격 지수는 품질, 브랜드 파워, 경제적 성과를 기준으로 각 지역 상위 20개 와인을 선정해 산출한 것이다.
다만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보르도는 프랑스 주요 와인 산지 중 소비자 관심도 감소 폭이 가장 적었다. 지난 3년간 보르도는 -27%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부르고뉴는 -39%, 샴페인은 -46%로 더 큰 하락을 보였다. 이 수치는 와인서처(Wine Searcher)에서의 평균 검색 빈도를 기준으로 산출된 것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지표가 나타났다. 가격 데이터가 확보된 121종의 보르도 와인 중 최근 5개 빈티지의 평균 출시 후 가격 상승률은 9%였으며, 이 중 라플뢰르(Lafleur), 푸르카스 오스탕(Fourcas Hosten), 레 카름 오 브리옹(Les Carmes Haut-Brion) 등은 특히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가격이 하락한 와인은 단 9종에 불과했다.
이처럼 시장 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투자 가치가 높은 빈티지를 선별하는 전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와인 투자사 와인캡(Winecap)은 보르도 주요 샤토를 대상으로 “현재 1만 유로를 투자할 만한 최적의 빈티지는 무엇인가”를 묻는 설문을 실시했다.
포므롤의 샤토 클리네(Château Clinet)는 2020 빈티지를 선택하며, “매끄럽고, 복합적이며, 생동감 있는 강렬함이 느껴지는 와인”이라 평했다.
생테스테프의 샤토 라퐁 로셰(Château Lafon-Rochet) 또한 2020 빈티지를 추천했다. 평론가 안토니오 갈로니(Antonio Galloni)는 이 와인을 “가장 세련되고 우아한 생테스테프 와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반면, 포이약의 샤토 피숑 꽁떼스(Château Pichon Comtesse)는 2019 빈티지를 최고의 투자처로 지목했다. 이 와인은 2019년 앙 프리뫼르(En Primeur) 캠페인 당시, 비누스(Vinous)의 닐 마틴(Neal Martin)으로부터 98~100점이라는 거의 완벽한 점수를 받은 단 두 와인 중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