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알디(Aldi), 알루미늄 패키징 사용한 '피노 그리지오 와인' 출시
영국의 소매업체 알디(Aldi)가 지속가능한 패키징 전략을 이어가며, 이번에는 알루미늄 병에 담긴 와인을 선보인다.
알디는 영국 대형 유통사 중 처음으로 자사 브랜드 와인을 알루미늄 병에 담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로드랜드 드링크스(Broadland Drinks)와 협업한 이번 제품은 ‘코스텔로레 피노 그리지오(Costellore Pinot Grigio, 75cl)’로, 병 무게는 95g으로 일반 유리병보다 약 75% 가볍다. 가격은 5.99파운드(한화 약 1만 1,200원)다.
이번 제품은 알디가 강조해온 ‘합리적인 가격의 지속가능성’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알디는 란체스터 와인즈(Lanchester Wines)와 함께 초경량 유리병을 도입했고, 종이병에 담긴 자체 브랜드 와인도 출시한 바 있다.
알디 UK의 최고상품책임자(CCO) 줄리 애쉬필드(Julie Ashfield)는 “알디 구매팀은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고, 더 나은 환경 선택지를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며 “이번 알루미늄 와인병 출시도 지속가능한 포장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번 출시 소식은 최근 알루미늄 병을 활용한 포장 방식에 대한 업계의 관심과도 맞물려 있다. 와인 브랜드 빈카(Vinca)는 올해 초 100% 재활용 알루미늄 병 제품을 선보이며 마케팅을 강화했다. 해당 포장은 ‘무한 재활용 가능’하다는 점과 유리보다 47% 낮은 탄소 배출량을 강조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 제품은 지난 3월 말부터 테스코(Tesco) 300개 매장에서 9파운드(한화 약 1만 9,000원)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알디의 자체 브랜드 알루미늄 병 와인은 오는 4월 14일부터 영국 전역 매장에서 판매된다. 해당 와인은 이탈리아에서 생산돼, 영국 내 브로드랜드의 친환경 에너지 기반 시설에서 병입 과정을 거친 뒤 매장에 공급된다.
브로드랜드 드링크스의 커머셜 디렉터 캐서린 스미스(Catherine Smith)는 “이번 프로젝트는 당사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유통 파트너와 함께 지속가능한 대안을 확장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며 “와인의 탄소 배출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병이기 때문에, 유리에서 알루미늄으로의 전환은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