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와인 업계, 2025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표
뉴질랜드 와인협회(NZW)가 발표한 2025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포도밭과 와이너리에서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다양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발표는 뉴질랜드 와인 산업의 친환경 인증 프로그램인 '지속가능한 와인 재배 뉴질랜드(SWNZ)' 도입 30주년을 맞아 더욱 의미를 더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실행 중인 와이너리는 전체의 68%로, 지난 2022년 보고서에 비해 10%포인트 증가했다. 포도밭 역시 56%가 유사한 감축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이는 2022년의 41%에서 크게 향상된 결과다.
병 경량화도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다. 현재 와이너리의 63%가 가벼운 유리병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2022년 55%에서 상승한 수치다. 이와 함께 포장 효율을 개선한 와이너리는 32%(2022년 23%), 재활용 가능하거나 생분해성 포장재를 사용하는 비율은 68%(2022년 55%)로 모두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충 관리에는 보다 친환경적인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전체 포도밭의 99%가 화학물질이 아닌 방법으로 병해충을 관리하고 있으며, 뉴질랜드 와인 산업 내 모든 농약 사용 기록은 NZW의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돼 분석과 벤치마크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2025/26 시즌부터는 SWNZ의 생물보안 계획 수립이 의무화된다. 뉴질랜드는 지리적 고립성과 독특한 기후 덕분에 주요 와인 생산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포도 질병과 해충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웠으며, 이러한 이점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 및 농업계와의 공동 프로젝트인 'A Lighter Programme'도 주목할 만하다. 이 프로그램은 포도밭에서 UV-C 광선을 활용해 곰팡이 방제를 시도하며, 살균제 사용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 와인협회의 자회사인 브라가토 연구소(Bragato Research Institute, BRI)는 농업부(Ministry of Primary Industries)와 협력해 1만 2천여 종의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품종을 개발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가뭄과 서리, 병해충에 강한 특성을 지닌 포도 품종을 선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고서는 또한 지속가능한 고용 관행에 대한 산업 차원의 노력을 강조했다. 전체 포도밭의 65%, 와이너리의 67%가 뉴질랜드 와인 산업의 자발적 '사람을 위한 행동 강령(Code of Conduct for our People)'을 준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모든 노동자가 공정하고 합법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