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프로방스, '로제 와인' 연구 위한 90억원 규모 ‘비티폴(Vitipole)’ 센터 설립 추진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이 로제 와인에 특화된 새로운 연구센터 설립에 나선다. 총 550만 유로(한화 약 80억 원)가 투입될 이 프로젝트는 실험용 와이너리와 포도밭을 갖춘 최신 연구시설 ‘비티폴(Vitipole)’ 건립을 골자로 한다.
비티폴은 현재 비도방(Vidauban)에 위치한 기존 센터 ‘Centre du Rosé’를 대체하게 된다. 이 연구소는 1999년 설립 이후 로제 와인 품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실험과 연구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나, 설립 25년이 지나 노후화됨에 따라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신축 센터는 기존 건물에서 불과 500미터 떨어진 아르장(Argens) 계곡 인근 호수를 내려다보는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며, 현재 건물은 비도반 시에 매각되어 관광 안내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는 프로방스 와인산업연합회(Vins de Provence)의 브리스 에이마르(Brice Eymard) 전무는 지난달 “기존 연구소는 너무 오래되고 협소해 더 이상 필요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며, “새로 들어설 실험용 와이너리는 지역 와인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초기 단계에 있으며, 오는 6월 건축 허가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허가가 나면 다양한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설계 공모를 진행해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미 기본 콘셉트 디자인은 마련된 상태다.
비티폴 건립에 필요한 자금은 업계의 지원과 공공 보조금으로 충당된다. 구체적으로는 프로방스 와인산업연합회(CIVP), 코트 드 프로방스 생산자 협회(Syndicat des Producteurs des Côtes de Provence), 엑상프로방스 코토 협회(Syndicat des Côteaux d’Aix en Provence), 바르 코토 협회(Syndicat des Côteaux Varois en Provence), 바르 와인생산자 연합(Syndicat des Vignerons du Var), 프랑스 포도·와인연구소(IFV) 등이 공동으로 자금을 마련하며, 여기에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SUD) 광역자치단체, 바르(VAR) 지방정부, 프랑스 정부의 보조금이 더해진다.
신축 연구센터는 실험용 와이너리 외에도 포도밭을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프로방스 와인산업연합회는 약 40km 떨어진 브리뇰(Brignoles) 지역에 실험용 포도밭을 운영 중인데, 이를 통합해 연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는 현재 120종 이상의 포도 품종이 식재돼 있다.
새로운 센터의 핵심 연구 과제는 기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로제 와인 생산 기술 개발과 지속 가능하면서도 품질 높은 와인 생산 방식 모색이다. 빠르게 변하는 기후 속에서 지역 와인산업이 장기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학적 기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