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타지 100주년 기념" 남아프리카 와인 업계, 2025년 ‘최고 품질’ 포도 수확 기대
남아프리카의 와인 산업이 2025년산 포도 수확을 ‘이례적으로 뛰어난 품질’이라 평가하며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마무리하고 있다. 이번 수확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재배 환경과 안정적인 숙성 과정을 통해 완성됐으며, 균형 잡힌 산도, 응축된 풍미, 탄탄한 구조를 갖춘 포도가 다수 수확되면서 프리미엄 와인 생산의 핵심 요건들을 충족했다.
빈프로(Vinpro) 자문 서비스 매니저인 에티엔 터블랑쉬 박사(Dr Etienne Terblanche)는 “해안 지역과 내륙 지역 전반에서 거의 이상적인 숙성 조건이 이어졌다”며, “특히 숙성기에 기온이 낮아 포도 산도가 잘 유지되었고, 색과 풍미 화합물 형성도 활발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노타지(Pinotage), 시라즈(Shiraz), 샤르도네(Chardonnay)와 같은 주요 품종에서 뛰어난 결과를 얻었으며, 자부심을 가져도 될 만한 와인들이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개화기와 열매 형성기 동안에는 온화한 날씨가 지속돼 포도송이 형성이 균일하게 이루어졌고, 12월과 1월 사이 잠시 기온이 치솟는 고온 현상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포도나무는 왕성하게 자랐고 병해 발생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비록 재배 면적 감소로 인해 전체 생산량은 장기 평균을 밑돌았지만, 이번 빈티지는 품질 면에서 남아프리카 와인 산업이 추진해온 ‘프리미엄화 전략’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남아프리카 와인산업정보서비스(SAWIS)의 최신 수확량 추정에 따르면, 2025년 포도 수확량은 8만 6,544헥타르에서 총 124만 4,000톤에 달했다.
남아프리카 와인(South Africa Wine)의 최고경영자 리코 바손(Rico Basson)은 “이번 수확은 남아프리카 생산자들과 양조업자들이 자국 와인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얼마나 헌신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우리가 중시하는 것은 잔 안에 담긴 품질뿐만 아니라, 전 세계 120개 이상 시장에서 이뤄지는 집중적인 판매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프리미엄 품질의 수확은 남아프리카 와인 산업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중요한 산업임을 다시금 입증해준다”고 덧붙였다.
국제 시장에서도 이번 빈티지는 시기적절하게 등장했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와인 수출협회(Wines of South Africa, WoSA)의 최고경영자 시오반 톰슨(Siobhan Thompson)은 “2025년 빈티지는 국제 시장에 남아프리카 와인의 진정성, 품질, 그리고 원산지를 이야기할 수 있는 강력한 스토리를 제공한다”며, “소비자들과 바이어들은 점점 더 ‘정체성 있고, 품질 좋으며, 출처가 명확한’ 와인을 찾고 있고, 남아프리카는 그 세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이번 빈티지는 그러한 강점을 자신 있게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남아프리카를 대표하는 포도 품종인 피노타지(Pinotage)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따라 이번 수확은 남아프리카 와인 업계와 수출 시장 양측 모두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