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역동적인 프랑스 와인 산지" 루아르 와인, 25년 만에 수출 최고치 기록

2025-06-13     유성호 기자
프랑스 루아르

프랑스 루아르(Loire) 와인이 2024년 한 해 동안 약 2억 유로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5년 중 가장 뛰어난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이는 2000년 이래 최고 기록으로, 루아르 와인의 국제 경쟁력이 뚜렷하게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프랑스 전체 와인 수출량이 전년 대비 0.7% 증가에 그친 가운데, 루아르 와인은 수량 기준 5%, 금액 기준 5.9% 증가하며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총 5,500만 병이 해외로 출하되었으며, 이는 전체 루아르 와인 판매의 22%를 차지한다. 전년(20%)보다 2%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수출은 루아르 와인의 핵심 성장 엔진

루아르 와인 협회(InterLoire)의 회장 카미유 마송(Camille Masson)은 이번 성과에 대해 “수출은 우리 산업의 진정한 성장 엔진이다. 2024년의 강력한 실적은 루아르 와인이 국제 시장에서 가장 역동적인 프랑스 와인 지역 중 하나임을 입증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결과는 2030년까지 전체 생산량의 30%를 수출하겠다는 ‘루아르 2030’ 전략의 달성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로 풀이된다.

스파클링과 화이트 와인이 성장을 주도

2024년 루아르 와인 수출 성장을 주도한 것은 스파클링 와인과 화이트 와인이었다. 스파클링 와인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해 전체 수출의 35%를 차지했으며, 화이트 와인도 4% 증가해 43%의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레드 와인과 드라이 로제 와인은 각각 5% 감소했고, 약간의 당도가 있는 오프 드라이 로제는 2% 하락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로제 와인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

수출 수익 면에서도 스파클링과 화이트 와인이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확실한 주력 품목임을 재확인했다. 레드 와인과 드라이 로제는 수익이 유지됐지만, 오프 드라이 로제는 다소 감소했다.

주요 수출국 및 새로운 기회

루아르 와인의 주요 수출 시장은 독일(22%), 미국(16%), 벨기에(14%)로, 세 국가가 전체 수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어 영국(13%), 캐나다(7%)가 그 뒤를 이었다.

2024년에는 대부분 주요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가 나타났다. 특히 미국은 6.7%, 벨기에는 5.4%, 독일은 2.3%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과 덴마크는 수출량이 다소 감소했다.

발트 3국,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UAE), 핀란드 등 루아르 와인 비중이 낮았던 신흥 시장에서도 수출 가치가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고급화 트렌드 지속

수출 단가 상승도 전체 수출액 증가에 기여했다. 2024년 루아르 와인의 생산지 출고가(ex-cellar price)는 전년 대비 0.8% 상승했으며, 최근 5년간 누적 상승률은 17%에 달한다. 이 같은 ‘프리미엄화’ 트렌드는 특히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에서 두드러졌다.

루아르 와인 협회에 따르면, 슈냉 블랑(Chenin Blanc)을 기반으로 한 크레망 드 루아르(Crémant de Loire), 앙주(Anjou), 소뮈르(Saumur), 부브레(Vouvray) 등의 품목은 여전히 해외에서 강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특히 크레망 드 루아르는 오는 2025년 10월 브랜드 출시 50주년을 맞이할 예정이다.

전략적 방향: 시장 다변화와 품질 중심 경쟁력

루아르 와인 협회는 앞으로 미국, 영국, 독일, 벨기에, 캐나다 등 주요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동시에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호주, 일본 등 신규 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카미유 마송 회장은 “이러한 성장세는 우리 모두가 루아르 와인의 품질을 국제 시장에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울인 노력의 결과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루아르 지역에는 약 2,200개 와이너리, 310개 와인 상인, 총 4만 2천 헥타르의 포도밭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 중 85%는 유기농 또는 환경 인증을 받은 포도밭이다. 루아르는 지속 가능성과 품질을 두 축으로 하는 글로벌 와인 시장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