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A 제3회 포럼, “물맛과 건강의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 O-index와 K-index, 40년 된 물맛 기준에 던진 질문 - ‘맛있는 물’의 기준은 바뀌어야 할까? 전문가들이 말하는 물과 건강
지난 6월 26일, 서울역곰탕에서 제3회 ‘Aqua Sophia Alliance’(이하 ASA) 포럼이 개최됐다. ASA는 '물에서 얻는 지혜'를 공유하고자 하는 소규모 전문가 포럼으로, 2020년 ‘황야의 물포럼’, ‘블루골드포럼’을 거쳐 현재의 명칭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포럼은 한국지하수수질보전협회 임승태 전 협회장,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이강근 교수, 지오그린21 이명재 대표,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등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제는 ‘물과 건강, 그리고 미네랄 성분’이었다. 물맛과 건강에 대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지표인 ‘O-index’와 ‘K-index’의 한계를 꼬집고 새로운 Index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O-index는 1985년 일본의 하시모토 박사의 연구로 ‘하시모도 지표’로 알려졌으며, 1994년 몇가지 요소를 추가로 정립해 O-index(Oishii)로 발표했다. O-index는 물맛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칼슘과 칼륨, 규산의 합을 분자로 하고, 쓴맛/거친맛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마그네슘과 황산의 양을 분모로 해 값이 2가 넘으면 맛있는 물로 분류하는 지표다.
K-index(Kenko)는 건강 기능성을 중심으로 칼슘과 나트륨의 농도 차이를 이용해 산출하며 Ca-0.87Na의 수식으로 표현한다.
2000년대 이후 물맛 연구가 진행되면서 물맛은 개인의 기호와 경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몇가지 미네랄의 단순 양과 비율로 정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미 유럽은 음용수에 관한 수질 기준과 미네랄 함량에 따른 목적별 분류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 로즈보리(Rosborg)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음용수 권장 미네랄 함량은 pH 7-8.5에 칼슘 30-80mg/L(이하 미네랄 단위 mg/L), 마그네슘 10-50, 중탄산염 100-300, 황산염 25-100, 불소 0.5-1, 염소 20-50, TDS 100-500이다.
캐나다 또한 위해성 기반 수질지수(Water Quality Index)를 활용하고 있으며, O-index가 발표된지 40년이 지난 지금 새로운 Index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최근 3주간 유럽과 중국 등 해외출장을 통해 더욱 견고한 수질 기준과 물맛의 차이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OECD 국가 중 인구당 물이 제일 풍부한 나라로 알려진 슬로베니아에서는 Bled Water Forum이 올해 10주년을 맞아 38개국 환경부 혹은 국립 연구기관이 참여한 연구를 통해 제일 깨끗한 수질 기준에 대해 토론했으며, 수질 기준 발표를 예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