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포도밭 면적, 20년 동안 510% 증가... "스파클링 와인 강세"

2025-07-29     유성호 기자
영국에 위치한 한 포도밭 (사진=Wikimedia)

영국 와인산업협회(Wine GB)가 발표한 2025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포도밭 수가 74곳 증가해 총 1,104곳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등록된 와이너리도 25곳이 추가되며 전체 와이너리 수는 238곳으로 집계됐다.

재배 면적 또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024년 기준 포도밭 총 면적은 4,841헥타르로, 전년의 4,209헥타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2005년 당시 793헥타르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10%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지역별 생산 면적에서는 켄트(Kent)주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면적은 2위를 기록한 웨스트서식스(West Sussex)의 두 배에 달한다. 최근 활발한 식재 활동 덕분에 에식스(Essex)가 이스트서식스(East Sussex)와 햄프셔(Hampshire)를 제치고 3위에 올랐으며, 도싯(Dorset) 또한 여러 카운티를 앞지르며 7위를 차지했다.

재배 품종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피노 그리(Pinot Gris)가 7번째로 많이 심어진 품종으로 새롭게 진입했으며, 스파클링 와인 생산에서는 샤도네이(Chardonnay)와 피노 누아(Pinot Noir)가 여전히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샤도네이는 전체 재배 면적의 33%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2%포인트 증가했고, 피노 누아는 30%로 1%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영국에서는 총 99개의 포도 품종이 재배되고 있으며, 지난 2년 동안에는 그르나슈(Grenache), 네비올로(Nebbiolo), 마르산느(Marsanne) 등의 품종이 처음으로 심어졌다.

2024년 한 해 동안 영국 와인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특히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글로벌 프리미엄 스파클링 시장 전반의 판매 감소 추세 속에서도 전년도 판매량을 유지하며 견조한 수요를 입증했다. 유통 채널별로는 전국 체인 중심의 오프트레이드(Off-trade)와 온트레이드(On-trade, 레스토랑·바 등)가 각각 전체 판매의 26%를 차지했으며, 독립 소매점과 수출 부문에서도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인력 측면에서는 현재 잉글랜드와 웨일스 내 와인산업에 약 3,300명이 정규직으로 종사하고 있으며, 전체 설문 응답자의 90%가 2028년까지 고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ine GB의 CEO 니콜라 베이츠(Nicola Bates)는 “우리 산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식재와 고용 측면에서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현재의 경제 상황, 최근의 규제 변화, 그리고 우리 생산자들이 성숙한 시장에서는 겪지 않는 다양한 경제적 장벽을 마주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의 판매 성장률은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