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차이토로, 프리미엄 와인 & 맥주 성장세로 미국 시장 침체 상쇄
칠레의 대표 와인 기업 비냐 콘차이토로(Viña Concha y Toro)는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억 9,918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 세계 와인 소비가 196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와 맥주 판매의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단독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억 6,928만 달러로 집계되며, 7분기 연속으로 가치 성장세를 이어갔다. 프리미엄 및 고급 제품군은 전체 매출의 54.3%를 차지했으며, 이는 전년보다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표 브랜드인 돈 멜초(Don Melchor)는 208% 급증했으며, 디아블로(Diablo)는 14.2%, 아르헨티나 자회사에서 생산하는 트리벤트 리저브(Trivento Reserve)는 2.7% 성장했다.
회사는 “저가 품종 및 중저가 카테고리의 구조적 침체 속에서도, 프리미엄화 전략을 통해 시장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 시장, 맥주·증류주가 방어 역할
칠레 국내 시장은 와인 출하량이 1.4% 감소했음에도, 맥주 및 증류주 매출이 16.2% 증가하며 전체 매출은 4.5% 상승했다. 이는 자사 맥주 브랜드와 함께 말 파소(Mal Paso), 디아블로(Diablo) 피스코 브랜드의 두 자릿수 성장 덕분이다.
이번 실적은 콘차이토로가 2024년 프리미엄 수제 맥주사 세르베세리아 크로스(Cervecería Kross)의 지분을 확대하며 맥주 포트폴리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해당 투자는 2024년 4분기 성장의 주요 요인이기도 했다.
수출 시장 혼조세…미국 부진, 아시아 일부 회복
수출 시장은 출하량이 4.0% 증가하고 제품 믹스가 개선되며, 전체 매출이 6.8% 성장했다.
브라질(+10.5%), 칠레(+4.5%), 영국(+1.8%) 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반면, 일본 판매 부진으로 아시아 전체는 8.2% 감소했다. 반면 중국(+4.2%)과 한국(+0.2%)은 소폭의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 시장은 8.8% 감소했다. 이는 자회사 보떼라 오가닉 에스테이츠(Bonterra Organic Estates, 구 Fetzer Vineyards)가 재고 조정과 저가 시장 내 치열한 가격 경쟁에 직면한 결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9리터당 평균 판매가는 6% 상승해, 프리미엄 전략이 일정 부분 반영됐음을 보여준다.
수익성은 둔화…연결 순이익 4.9% 하락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3% 감소한 3,102만 달러로, 원가 상승과 엔트리급 제품의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2.5%포인트 하락한 11.5%를 기록했다.
2025년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9% 줄어든 3,608만 달러이며, 순이익률은 7.2%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참고로 콘차이토로는 2024년 연간 매출이 14.5% 증가한 10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2025년에는 출하량이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EO “프리미엄 중심 전략, 글로벌 위기 속 경쟁력 확보”
에두아르도 길리사스티(Eduardo Guilisasti) CEO는 “글로벌 와인 소비 둔화와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집중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칠레 수출 시장 점유율이 35.8%에서 37.5%로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무알코올 와인 ‘카시예로 델 디아블로 제로(Casillero del Diablo Zero)’와 저도 와인 ‘BeLight’ 출시를 통해, 로우·노 알코올 제품군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러한 제품은 미국 와인 시장의 6%, 영국의 1.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리뉴얼된 피르케(Pirque) 와인 센터에도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와인 소비, 구조적 하락 지속
국제포도와인기구(OIV)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와인 소비량은 1961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통 소비국 중심의 수요 감소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보다 가볍고 신선한 스타일의 와인, 맥주, 저알코올 음료 등 대체 카테고리로 이동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