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2025년 와인 생산 회복 전망… 산불·미국 관세가 불확실성 요인

2025-08-12     유성호 기자
@Wikimedia

프랑스의 포도밭이 지난해 기상 악화로 인한 저조한 생산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남서부 지역의 산불과 미국의 수입 관세가 올해 산업 회복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프랑스 농업부는 2025년 와인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17% 증가해 4,000만에서 4,250만 헥토리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4,290만 헥토리터에는 소폭 못 미친다. 참고로 1헥토리터는 약 133병의 와인에 해당한다.

올해는 “더 우호적인” 기상이 이어졌다고 농업부는 밝혔다. 여름 초반의 건조하고 더운 날씨가 병해 압력을 낮추며, 다수 지역에서 평년보다 이른 수확이 예상된다. 특히 부르고뉴, 샹파뉴, 루아르 밸리, 샤랑트에서 생산량 증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에는 집중호우가 포도밭을 훼손하고 병해를 확산시켰다.

남서부의 회복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보르도와 랑그도크-루시용에서는 소비 감소에 따른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이후 정부 지원 구조조정 프로그램으로 2만 헥타르 이상의 포도밭이 제거됐다. 일부 생산자들은 이 조치가 남부 지역을 산불에 더 취약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하고 있으며, 실제로 오드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이후 남서부 일부 포도밭은 이미 피해를 입어 2025년 수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와인·주류 업계는 미국 수입 관세로 최대 10억 유로의 손실 위험에도 직면해 있다. 미국 와인 무역 단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럽산 상품 관세에서 와인을 제외할 것을 촉구하며, 해당 수입이 미국 내 사업자들에게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농업부 추정치는 8월 1일 기준이며, 9월 초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