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밸리 2025 빈티지 수확 시작… 美 와인메이커 “올해는 특별한 해”

2025-08-19     유성호 기자
@Napa Valley Vintners

나파밸리 전역에서 2025 빈티지 수확이 막 시작됐다. 일부 청포도가 압착소(crush pad)에 도착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몇 주간 본격적인 수확이 이어질 예정이다. 곧 계곡 전체에 발효 중인 포도의 향이 가득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8월 8일, 멈 나파(Mumm Napa)는 욘트빌(Yountville)에서 피노 누아를, 라운드 폰드 에스테이트(Round Pond Estate)는 러더퍼드(Rutherford)에서 샤르도네를 각각 수확해 스파클링 와인 생산을 시작했다.

라운드 폰드 에스테이트의 와인메이커 제프리 플랜트(Jeffrey Plant)는 “올여름은 낮에는 따뜻하고 밤에는 선선한 이상적인 날씨가 이어졌다. 포도밭과 포도가 모두 최고의 조건에서 자라 2025 빈티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나파밸리가 3년 연속 뛰어난 빈티지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8월 11일에는 카르네로스(Carneros)의 트루차드 빈야드(Truchard Vineyard)에서 5톤 규모의 피노 누아가 수확돼 더 바이스(The Vice)의 말렉 암라니(Malek Amrani)에 의해 로제 와인으로 양조될 예정이다. 암라니는 “최근 저도주 와인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조기 수확을 통해 알코올 도수가 낮고 산뜻하면서도 순수한 로제 피노 누아를 만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베네세레 빈야즈(Benessere Vineyards)의 매트 리드(Matt Reid)는 8월 12일 세인트 헬레나(St. Helena)에서 피노 그리지오를 수확했다. 그는 “피노 그리지오는 원래 일찍 익는 품종이지만 8월 15일 이전에 수확한 것은 처음”이라며 “포도의 상태와 맛이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다”고 전했다.

이번 주에는 소비뇽 블랑 수확도 활발하다. 인글눅(Inglenook)은 러더퍼드 포도를, 호닉 빈야즈 & 와이너리(Honig Vineyards & Winery)는 포프 밸리(Pope Valley)와 고든 밸리(Gordon Valley)의 포도를, 생 수페리 에스테이트(St. Supéry Estate Vineyards & Winery)는 달러하이드 에스테이트 빈야드(Dollarhide Estate Vineyard)의 포도를 각각 수확해 양조에 들어갔다. 블랙버드 빈야즈(Blackbird Vineyards)도 다음 주 러더퍼드에서 10톤 규모의 소비뇽 블랑을 수확할 예정이다.

인글눅의 와인메이커 조너선 타이어(Jonathan Tyer)는 “소비뇽 블랑은 매년 가장 먼저 수확하는 품종”이라며 “올해도 조기 수확 선호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올해 포도 생육 상황에 대해 리드는 “충분한 강우, 발아와 개화기에 이상적인 날씨, 그리고 온화한 여름이 이어져 포도가 균일하게 잘 익고 있다”며 “2025년 와인은 최고의 결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타이어 역시 “최근 몇 년 중 가장 서늘한 여름 덕분에 포도가 천천히, 우아하게 익어가고 있다”며 긴 생육 기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블랙버드 빈야즈와 팟 와인즈(Pott Wines)의 와인메이커 아론 팟(Aaron Pott)도 “올여름은 1999년 이후 가장 서늘했다. 태평양의 해양성 기류와 ‘칼 더 포그(Carl the Fog)’가 계곡 전체를 덮으며 나파밸리에서 뛰어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했다”며 “올해는 특별한 빈티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타 화이트 품종으로는 비오니에(Viognier)가 9월 중순, 샤르도네는 그 직후 수확에 들어갈 예정이며, 레드 품종은 9월 셋째 주경 라지어 메러디스 에스테이트(Lagier Meredith Estate)의 조기 숙성 포도를 시작으로 본격 수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5 빈티지 수확 소식은 공식 웹사이트 및 인스타그램(@napavintners)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