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RTD 주류 시장, 27억 달러 규모 성장... "스피리츠 & 와인 기반 인기"
미국 증류주 도매협회(WSWA)의 SipSource 보고서에 따르면, 증류주 기반 RTD(Ready-to-Drink) 시장이 미국 오프프레미스 부문에서 2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2021년 대비 약 세 배 확대됐다.
닐슨IQ(NIQ) 오프프레미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6월 14일 기준 최근 52주간 증류주 기반 RTD 시장 가치는 27억 2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 시장은 2021년 10억 달러, 2022년 15억 6천만 달러, 2023년 21억 6천만 달러, 2024년 25억 8천만 달러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와인 기반 RTD는 연초 이후 기준으로 13억 7천만 달러를 기록해 2021년 10억 달러에서 완만히 늘어났다. 반면 맥아 기반 RTD는 2021년 94억 2천만 달러에서 현재 93억 달러로 소폭 줄었다. RTD 전체 시장(증류주·와인·맥아 포함)은 2021년 114억 달러에서 2025년 134억 달러로 확대됐으며, 증류주 기반 RTD가 전체 성장세를 주도했다.
2025년 상반기 RTD 카테고리 전체 매출은 1.7% 늘었지만 판매량은 3.2% 감소했다. 이 가운데 증류주 기반 RTD 매출은 19.6% 급증했으며, 와인 기반 RTD는 12.4% 증가, 맥아 기반 RTD는 0.8% 감소했다.
그러나 증류주 시장 전체는 하락세다. 2025년 상반기 미국 내 증류주 판매량은 6%, 매출은 5% 줄었고, 와인은 판매량과 매출이 각각 8.7%, 8.5% 감소했다. 2025년 6월 말 기준 최근 12개월 동안 증류주 판매량은 4.1%, 매출은 3.8% 줄었다.
세부 주류 카테고리 가운데 테킬라·아가베 부문만 성장세를 유지하며 최근 12개월간 판매량 1.1%, 매출 0.7% 증가를 기록했다. 보드카(-4.8%), 아메리칸 위스키(-2.8%), 캐나다 위스키(-3.9%), 진(-4.4%), 스카치(-6.7%), 브랜디·코냑(-10.4%), 럼(-8.6%), 아이리시 위스키(-10.8%)는 모두 매출이 줄었다.
SipSource 애널리스트 대니 브래거(Danny Brager)는 “증류주 시장은 여전히 2020년과 비교하면 규모가 크지만, 올해 상반기는 쉽지 않았다”며 “테킬라는 2~3년 전만큼은 아니지만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30~49.99달러와 50~100달러 가격대 제품이 가장 안정적이었으며, 100달러 이상 럭셔리 티어는 최근 12개월 동안 –7.5%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브래거는 이어 “증류주 기반 RTD는 이제 위스키나 보드카를 넘어 증류주 내 최대 세그먼트로 자리 잡았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브랜드 간 차별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프리페어드 칵테일(Prepared Cocktail)’ 부문에서 갈로(E. & J. Gallo)의 스피릿 베이스 셀처 하이 눈(High Noon)이 올해도 선두를 지켰으며(2021년에도 동일), 그 뒤를 버즈볼즈(BuzzBallz), 컷워터(Cutwater), 서프사이드(Surfside), 모나코(Monaco), 온더록스(On the Rocks), 뉴트럴(NÜTRL/Nutrl), 호세 쿠에르보(Jose Cuervo)가 이었다. 상위 브랜드의 절반은 2021년 톱15에 없던 신규 브랜드로, Surfside, NÜTRL, Long Drink, Sun Cruiser, VMC, Jack Daniel’s 등이 새롭게 부상했다.
한편 상위 50개 브랜드 중 절반 이상은 매출이 줄었으며, 그중 3분의 2는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SipSource 애널리스트 데일 스트레튼(Dale Stretton)은 “2026년부터는 증류주 시장이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와인과 증류주 모두 추가로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