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의 변화... "무알콜 맥주부터 비건 소시지까지"
독일 뮌헨에서 매년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 약 2주간 개최되는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맥주 축제로, 매년 670만 명 이상이 찾는 독일 대표 문화 행사다. 2024년 기준 음식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세계 최대 식음·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최근 옥토버페스트는 단순한 맥주 축제를 넘어, 논알코올 맥주·비건 푸드·글로벌 퓨전 메뉴 등 다양한 트렌드를 흡수하며 복합 식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2024년 공식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이탈리아·영국뿐 아니라 인도 관광객의 방문이 크게 늘었으며, 비건·유기농 제품 수요 역시 뚜렷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행사는 2025년 9월 20일부터 10월 5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논알코올 맥주의 급부상
AP 통신에 따르면, 최근 독일 전역에서 무알코올 맥주가 급격히 인기를 얻으며 옥토버페스트 내 대부분의 텐트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특히 ‘디 눌(Die Null)’과 같은 무알코올 전용 비어가든이 등장했으며, 세계 최古 양조장 바이헨슈테판(Weihenstephan)은 생산량의 10%를 무알코올 제품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Euromonitor(2025)에 따르면 독일 논알코올 맥주 시장은 2020~2025년 연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파울라너(Paulaner), 하커프쇼어(Hacker-Pschorr), 슈파텐(Spaten) 등 주요 대형 양조장도 축제 현장에서 논알코올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건강·웰빙을 중시하는 소비자, 운전이 필요한 관광객, 젊은 여성층의 수요 증가와 맞물린 변화다.
푸드 트렌드: 전통과 ‘플렉시’의 공존
옥토버페스트의 음식 문화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축제 공식 안내에는 비건 레버케제 버거, 완두콩 슈니첼, 비건 바움슈트리첼 등 채식 및 알레르기 대응 메뉴가 포함돼 있으며, 전통 메뉴인 슈바인학센(족발), 브라트부어스트(소시지), 브레첼(프레첼) alongside 비건 소시지, 두부 슈니첼, 식물성 치즈 프레첼 등 대체 메뉴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독일 인구의 약 12%가 채식주의자, 55%가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이라는 식습관 변화와 직결된다.
2024년 신규 텐트 ‘뮤지션 텐트(Boandlkramerei)’ 역시 전통 요리와 비건·베지 메뉴를 결합한 콘셉트로 운영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음식 판매 매출 9% 상승은 현장에서의 ‘푸드 체류 경험’ 가치가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KATI농식품수출정보 측은 “옥토버페스트는 더 이상 전통적인 맥주·소시지 중심 축제에 머물지 않고, 건강·비건·글로벌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복합 식문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향후 해외 식품 시장 진출 전략 수립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