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라인헤센 와이너리, 리슬링 & 소비뇽 블랑 포도 대규모 도난 사건 발생

2025-09-23     유성호 기자

독일 라인헤센(Rheinhessen) 지역에서 수확을 앞둔 포도가 대규모로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독일 경찰에 따르면, 군트하임(Gundheim) 지구 내 두 개 포도밭, 약 8,000㎡ 규모에서 수확 직전의 리슬링(Riesling)과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포도가 대거 사라졌다.

이번 사건으로 두 명의 독립 와인 생산자는 수천 유로 상당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확팀은 현장에 도착해 이미 포도가 모두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는 지난해 프랑스 쥐라(Jura) 지역에서 발생해 주목을 받았던 대규모 포도 도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보름스(Worms) 경찰은 이번 불법 수확을 “조직적으로 이뤄진 범행”으로 보고 목격자 제보를 요청했다. 범행은 9월 6일부터 14일 사이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며, 범인들은 대형 차량이나 여러 대의 차량을 이용해 포도를 운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프랑스에서도 유사 사례가 보고됐다. 부르고뉴(Burgundy)와 샹파뉴(Champagne) 지역 일부 생산자들은 포도 도난 피해를 호소했으며, 프랑스 언론 TF1 인포(TF1 Info)에 따르면 샴페인 일부 재배자들은 야간 경비조를 조직해 포도밭을 지키고 있다.

프랑스 3(France 3)은 이달 초 뫼르소(Meursault) 산지 두 와이너리에서 2025 빈티지 일부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피해를 입은 도멘 뱅상 라투르(Domaine Vincent Latour)는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며 “수확하러 갔더니 이미 포도가 사라져 있었다”는 글을 남겼다. 도멘 소속 세실 라투르(Cécile Latour)는 “약 2.8톤의 샤르도네(Chardonnay)가 없어졌는데 이는 약 1,200병에 해당한다”며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절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포도밭의 경계가 복잡할 경우 착오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뽐마르(Pommard)에서는 한 와이너리가 도난을 의심했으나, 이웃 농가가 GPS 오류로 잘못 수확한 사실을 확인하고 화해 차원에서 포도를 교환하는 사례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