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찾은 프렌치 데일리, 램지(Ramsay) 4종 시음회 개최

689셀라즈의 램지와인 4종 시음

2025-09-30     김하늘 기자

지난 9월 24일 저녁 6시, 프리미엄 와인 수입사 와이넬이 주최한 689 셀라즈(689 Cellars) 램지(Ramsay) 와인 시음회가 서울 도산대로 소재 탭샵바에서 열렸다. 689셀라즈의 제너럴 매니저 바비 코너(Bobby Conner)가 방한해 램지 와인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689셀라즈의 바비 코너 GM. 창업자인 켄 코너의 아들로 2세대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세인트 헬레나(St. Helena)에 위치한 689 셀라즈는 1986년 설립된 가족 경영 와이너리로 와인 판매업자로 활동한 커티스 맥브라이드(Curtis McBride)와 명성 높은 와인메이커 켄트 라스무센(Kent Rasmussen), 재무담당 켄 코너(Ken Conner)에 의해 설립됐다. 이름은 아시아 숫자학에서 유래했다. 숫자 6은 행복, 8은 번영, 9는 장수와 영원을 뜻한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어떤 음식과도 즐길 수 있는 와인이라는 모토로 유행을 따르지 않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추구한다. 689셀라즈는 미국 내 가장 까다로운 지속가능성 인증인 캘리포니아지속가능와이너리인증(CCSW, Certified California Sustainable Winery)을 획득했다. 이 인증은 물·에너지 효율성, 토양·미생물·폐기물 관리, 생태계 보존, 지역사회 공헌, 직원 관리, 공급망 운영 등 총 41개의 까다로운 항목을 충족해야만 받을 수 있다.

와인메이커인 켄트 라스무센은 UC 데이비스 출신으로,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도멘 샹동(Domaine Chandon)에서 경력을 쌓았고, 남아공과 호주 바로사 밸리에서도 양조 경험을 축적했다. 그의 철학과 진심이 담긴 램지 와인은 라벨에 그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사용해 상징성을 더했다. 689 셀라즈는 나파 밸리, 소노마 카운티, 멘도치노, 로다이, 몬테레이 등 캘리포니아 주요 산지에서 최상의 포도를 선별해 캘리포니아 AVA 등급 와인을 생산한다.

켄 코너가 램지 와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켄트 라스무센은 “미국 와인이라고 해서 트렌드에 민감한 뉴월드 스타일에만 머물 필요는 없다”며, 와인이 생활화된 올드 월드의 클래식 스타일을 지향한다. 뉴월드 와인의 전형적 특징이 강한 일조량에서 비롯된 잔당감과 높은 알코올 도수라면, 램지 와인은 과감히 프렌치 스타일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를 위해 모든 와인에 뉴 프렌치 오크를 10~12개월간 20~25% 사용하고, 알코올 도수를 13.5%로 맞추는 양조 방식을 고수한다. 오크 느낌을 최소화하였고, 높지 않은 알코올 도수로 와인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중시했다. 포도품종은 샤르도네, 메를로, 피노누아,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품종명 역시 샤도네이나 멀롯이 아닌 프렌치 발음을 따른다.

네 가지 와인 모두 미국 와인 전문지 와인 엔수지애스트(Wine Enthusiast)에서 ‘Best Buy’ 선정과 함께 90점 이상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그 가치를 입증했다.

와인 엔수지에스트에 모두 90점 이상을 획득한 램지 와인 4종

램지 샤르도네 2023 (Ramsay Chardonnay 2023)

램지의 유일한 화이트 와인으로 러시안 리버 밸리, 소노마, 멘도치노에서 선별한 샤르도네로 생산했다. 프렌치 오크에서 10개월간 숙성했으며, 뉴 오크는 20% 사용했다.

밝은 옐로우 컬러에 레몬, 흰꽃, 풀, 버터, 약간의 아몬드의 향이 매력적이며, 산도는 훌륭하며, 쌉쌀함이 살짝 있는 고소함이 있다. 메로구이, 새우구이, 치즈오븐파스타 등과 즐거운 페어링이 기대된다.

MZ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램지 와인 4종

램지 피노누아 2021 (Ramsay Pinot Noir 2021)

미국에서 피노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켄트 라스무센은 ‘가장 순수하고 시적인 피노 누아’를 만들겠다고 했다. 러시안 리버 밸리, 소노마, 몬테레이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 100%로 와인을 생산했다. 12개월간 프렌치 오크에서 숙성했으며, 뉴 오크는 25% 사용했다.

루비 컬러에 딸기, 레드체리 등의 붉은 과실향과 감초 등의 단향이 있고, 약간의 후추가 느껴진다. 산도가 좋고, 섬세함보다는 균형감이 어울리는 피노 누아다. 잡채, 돼지갈비찜, 족발, 양념장어구이 등과 잘 어울릴 것이며, 이번 추석 명절 때 무난하게 매칭이 가능하다.

램지 메를로 2022 (Ramsay Merlot 2022)

나파, 소노마, 알렉산더 밸리, 멘도치노, 로다이에서 생산한 메를로를 프렌치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했으며, 뉴 오크는 20% 사용했다.

루비 컬러에 플럼 등 레드계열 과실향이 지배적이며, 초콜릿, 바닐라의 향이 동반된다. 약간의 고소함도 특징이다. 치즈그라탕, 소시지, 오븐 치킨요리 등과 매칭이 매력적이다.

램지 와인 4종 시음회가 탭샵바 도산에서 진행됐다. 

램지 까베르네 소비뇽 2022 (Ramasay Cabernet Sauvignon 2022)

소노마, 나파, 멘도치노, 레이크 카운티 등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지역 아펠라시옹에서 자란 까베르네 소비뇽만 선별해 생산했다. 12개월간 프렌치 오크통에서 숙성했으며, 뉴 오크는 20% 사용했다.

루비 컬러에 검은 체리, 블랙커런트의 아로마와 삼나무, 후추, 민트 등의 향이 동반된다. 까베르네 소비뇽 2022와인 치고는 마시기 편한 스타일로 스파이시함이 튀지 않고,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아 둥글둥글하다. 생갈비, 양꼬치, 육즙이 찬 양갈비 등의 요리가 괜찮을 것이다.

램지 샤르도네와 페어링된 통영산 그릴드 오이스터

이날 탭샵바 도산대로점의 인기 메뉴인 그릴드 오이스터 , 하몽 메론, 그릴드 소시지와 감자튀김, 앤초비 파스타, 순대튀김, 항정살 구이와 알배추쌈, 루꼴라 치즈 떡볶이 등 MZ가 좋아하는 스타일과 편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램지 와인의 페어링으로 게스트들의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