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라피트 로칠드 1870 빈티지, 美 경매에서 5억 4500만원에 낙찰

2025-10-04     유성호 기자
Lafite Rothschild 1870 (사진=Zachys)

세계적인 경매사 자키스(Zachys)가 최근 진행한 ‘역사적인(Historic)’ 와인 경매에서 19세기 보르도 희귀 와인들이 기록적인 가격에 낙찰되며 총 1,116만 달러(약 830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는 고(故) 자클린 드 로스차일드 피아티고르스키(Jacqueline de Rothschild Piatigorsky)의 개인 컬렉션으로 진행됐다. 그녀는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 최초의 로스차일드 가문 소유주 직계 후손으로, 출품된 모든 와인은 100% 낙찰에 성공했다. 특히 19세기 보르도 와인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입찰로 매출이 사전 예상치의 네 배 이상에 달했다.

자키스 측은 “경매 시작 직후 첫 35개 로트가 세계 기록을 세우며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품된 와인들은 출시 직후 구입된 뒤 줄곧 메독(Médoc) 지역 포야크(Pauillac)의 셀러에서 보관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화제가 된 와인은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 1870년 빈티지 매그넘(1.5리터)으로, 사전 최고 추정가 7만 5,000달러를 훌쩍 넘어 38만 7,500달러(구매 수수료 포함)에 낙찰되며 해당 포맷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한 750ml 병 한 병 역시 18만 7,500달러에 거래되며 추정가(3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두 와인은 과거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에서 동일 빈티지 와인으로 리코르킹 및 보충 과정을 거쳤으나, 정확한 시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매에는 총 177개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 관련 로트가 출품됐으며, 498병과 대형 포맷이 합계 649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가운데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 1878년 더블 매그넘(3리터)은 31만 2,500달러(추정가 4만 달러)에, 1869년 빈티지 매그넘은 최고 23만 1,250달러(추정가 3만 달러)에 거래됐다.

라피트 외에도 샤토 오브리옹(Château Haut-Brion) 1899년 3병 세트(2025년 리코르킹)가 10만 6,250달러(추정가 1만 8,000달러), 샤토 지스쿠르(Château Giscours) 1875년 6병 세트(2006년 리코르킹)가 동일한 금액에 낙찰되며 예상가를 크게 웃돌았다.

자키스 글로벌 와인 경매 총괄 찰스 안틴(Charles Antin)은 “이번 경매는 제 경력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다”며, “수십 년 전 인벤토리를 처음 확인했을 때부터, 올해 초 포야크(Pauillac)에서 직접 병을 살펴본 순간까지 이 경매가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확신했다. 이번 경매는 일생에 단 한 번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자키스 CEO 아이린 리조(Eileen Rizzo)는 “자키스는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며 “2019년에도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 셀러에서 직접 출품된 와인들을 선보인 바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내 다른 경매 소식으로는 크리스티(Christie’s)가 최근 나파 밸리(Napa Valley) 스팟츠우드 에스테이트(Spottswoode Estate) 와이너리 노박(Novak) 가문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1982년부터 2021년까지 40개 빈티지를 모두 포함한 이 컬렉션은 3만 2,500달러(추정가 2만 달러)에 낙찰됐으며, 수익금은 환경 단체 ‘나파 그린(Napa Green)’에 기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