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편의점 주류 시장, 카테고리별 희비 엇갈려… RTD·캔 칵테일은 성장, 와인은 하락세 지속
최근 몇 년간 미국 내 주류 판매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카테고리별 성과는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KATI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일부 제품군은 강한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다른 제품군은 점유율 하락을 지속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술을 마신다”고 답한 미국인은 사상 최저 수준인 54%로 나타났다. 갤럽은 “절주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다수 의견으로 자리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센셜(Datassential)의 사만다 봄캄프 데 자르댕 콘텐츠 마케팅 매니저는 “재택 시간 증가, 건강 중시 분위기 확산, 수분 섭취 트렌드 강화 등 문화적 변화가 음주 행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데이터센셜의 ‘Buzz: Q2 2025’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내내 감소하던 주류 소비는 2025년 상반기 들어 소폭 반등하며 소비자 관심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 C-Store Dive는 전문가 인터뷰와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국 편의점 주류 시장의 주요 카테고리를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성장 카테고리
1. 맥주 – 여전히 절대적 소비 규모 유지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1.6%, 판매량은 3.8% 감소했으나(2025년 8월 10일 기준 52주, Circana 자료), 편의점 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식음료 품목이라는 지위는 유지되고 있다.
Circana의 마이크 와이엇 파트너는 “지난 1년간 편의점 맥주 및 관련 제품 판매액이 25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미국 성인 맥주 소비자 중 80% 이상이 월 1회 이상, 절반 이상이 주 1회 이상 맥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맥주와 크래프트 맥주 역시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블루문과 미켈롭 울트라 같은 브랜드는 더 큰 성장폭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2025년 2분기 리테일러 설문에서는 2분기 편의점 맥주 판매가 1분기 대비 완만한 둔화를 보였으며, 업계는 올해 전망에 다소 보수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2. RTD 및 증류주 – 캔 칵테일 중심의 강력한 성장
RTD(Ready-to-Drink) 제품과 캔 칵테일은 최근 편의점 주류 시장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 절반 이상이 “최근 2년간 RTD 구매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이는 편의성·풍미 다양성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반영한다.
하드셀처: 지난 4년간 453% 성장
프리믹스 칵테일(Buzzballz, BeatBox 등): 매출 56% 증가, 판매량 66.5% 증가(2025년 8월 10일 기준 1년)
증류주 역시 전체 소매 채널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테킬라는 품질 향상과 믹솔로지 활용성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13.8% 성장했다.
와이엇은 “테킬라는 기존 위스키 소비자뿐 아니라 새로운 주류를 찾는 젊은 층 사이에서 ‘입문용 증류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부진 카테고리
1. 와인 – 전 유통 채널에서 하락 폭 확대
와인 판매는 전 유통 채널에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편의점에서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와인 매출: 전년 대비 4.3% 감소
판매량: 7% 감소
와이엇은 “와인은 즉흥 구매가 많은 편의점 환경과 달리 ‘계획 구매’ 성격이 강해 편의점과의 궁합이 낮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내 와인 진열 수량은 최근 36개월간 16% 줄어들어, 전체 주류 평균 감소폭(9%)보다 더 가파르게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는 소비자 취향 변화에 따라 제품 구성을 재정비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기존의 하락세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2. 무알콜 제품 – 성장세 둔화, 여전히 제한적 시장
저도주·무알콜 카테고리는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편의점에서는 여전히 틈새시장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무알콜 맥주 점유율: 전체 맥주 시장 2.5% → 편의점 0.3%
무알콜 와인도 유사한 구조
봄캄프 데 자르댕은 “무알콜 음료 시장은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이는 카테고리가 성숙기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처럼 폭발적 성장은 아니지만, 주류는 여전히 소비자와 리테일러 모두에게 중요한 핵심 카테고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 취향 변화와 신규 소비자 유입 여부에 따라 현재 부진한 카테고리도 충분히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