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서울바앤스피릿쇼에서 진행한 ‘국내 주류시장 분석 및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기존에 하던 와인 부분 이외에 위스키와 니혼슈에 대해서도 간단히 살펴봤습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몇 가지 포인트만 간단히 짚고 넘어 가겠습니다.

글로벌 물류 대란이 가지고 온 와인 ‘공급 부족’ 현상

▲ 와인의 수입신고가 9월에 들어서부터 급속도로 저하되고 있는 모습.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인해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수입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1달에서 최소 3개월까지 지연되고 있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연말 특수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하루라도 빨리 와인 공급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임.

이번 9월과 10월은 그동안 순조롭게 진행되던 와인 시장에 있어서 아주 큰 폭으로 수입이 감소한 시기였습니다. 실제로 최근 제 컬럼이 게재되지 않은 이유도 바로 이 현상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이유를 찾다 보니 섣불리 칼럼을 쓸 수 없어서였는데, 처음에는 ‘조정기’인가 아니면 ‘수요 감소’인가 하는 걱정을 했는데 최근에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바로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인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수입사 대표님들과 이야기를 통해서 최근 와인 관련된 모든 영역에서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현지 바틀링부터 시작해서 컨테이너와 배 구하는 것도 쉽지 않고, 배가 출발해도 한국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다시 근처 항구로 회항하거나 내리려고 해도 코로나 확진자로 인한 작업 정지 심지어 백라벨 붙이는 작업까지도 이슈가 많이 생겨서 쉽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특히, 이러한 부분은 작은 수입사에게는 아주 치명적으로 영향을 미쳐 수입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큰 수입사는 일부 포트폴리오가 늦게 들어오더라도 다른 포트폴리오로 어느 정도 복구가 가능한 반면 작은 수입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중소 규모 수입사 대표님 힘내시기 바랍니다.

정부에서도 이번 이탈리아에서 이뤄진 G20 회의에서 이 이야기가 나온 것 역시 비단 와인만이 아닌 반도체 등 다양한 부분에서 물류 이슈가 되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다행인 것은 이러한 회동의 효과인가 11월은 현재까지는 순조롭게 복구 중에 있습니다.

Top 5의 수입신고 둔화와 신세계엘앤비의 행보

▲ Top 5의 수입신고 트렌드. 여름 이후에 급속도로 Top 5 수입사 모두 와인 신규 신고가 감소되고 있는 모습. Top 5 수입사가 이러한 상황이라면 개별 상황이 아닌 외부적 요소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음. 재미있는 것은 이 와중에 신세계엘엔비만 증가하는 모습을 10월부터 보여주는데, 지켜볼 필요가 있는 부분으로 판단됨.

가장 중요한 Top 5 수입사의 부분인데 올해 여름이 지나면서 수입신고 부분이 곤두박질 칩니다. 수입신고가 모두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을 보고 이건 특정 상황의 문제라기 보다는 외부적인 요소라고 판단을 했었고, 그 부분이 글로벌 물류 대란이라고 결론을 낼 수 있었죠.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와중에도 신세계엘앤비만은 복구를 해나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뭔가 답을 찾은 모습인데, 이 부분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들쑥날쑥한 수입량 변화

▲ 들쑥날쑥한 국가별 수입량 변화. 실제로 글로벌 물류 대란 현상은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오고 있었고, 이러한 부분이 들쑥날쑥한 수입량으로 이어져 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음.

수입량 역시 어느 정도 등락이 발생할 수 있지만,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올해 2월에 한번 5월에 한번, 7월에 한번 게속해서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다가 급기야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1개월 정도 지연되던 것이 이제는 50일 심할 경우 3개월까지 지연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연말 특수를 고려한다면 현재 들어오고 있는 수입량은 연내 도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겠죠. 리스크 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역대 최고의 수입액을 찍고 있는 프랑스 vs. 칠레/미국 시장

▲ 국가별 수입금액의 변동. 압도적인 프랑스와 미국 시장의 상반기 증가가 하반기에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타 국가 역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등락은 있지만, 프랑스 시장은 압도적으로 시장을 견인하고 있고, 미국 과 이탈리아 그리고 칠레 시장이 그 다음 시장을 만들고 있는데, 등락과 함께 하반기에는 수입액이 둔화되고 있는 국가들이 보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의 지속적인 둔화와 칠레 시장이 그렇죠. 미국과 칠레 시장은 가지고 올만큼 가지고 온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No Japan이 가지고 온 니혼슈 시장의 변화와 복귀

▲ No Japan 이후에 니혼슈 시장의 모습. 1/10 수준으로 매출이 떨어졌다가 코로나 이후에 점차 회복 추세에 있는 상황으로 정치적 이슈에 의해서 하나의 분야 니혼슈, 그리고 청주로 대변되는 일본 사케 시장의 변동을 확인할 수 있음.

No Japan이 니혼슈 시장을 1/10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코로나를 기전으로 계속해서 복구를 하고 점점 회복세에 있습니다. 니혼슈 시장 중에서 대부분은 청주 시장만 보면 되는데, 청주 시장은 아직 이전 수준은 아니지만, 금액 측면에서는 상당히 복구를 한 상태이고, 정치적 이슈만 없길 바란다는 니혼슈 수입사 관계자의 말도 있었습니다. 정치적 이슈에 의해서 이렇게 특정 주류 시장이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영국/프리미엄/싱글몰트 위스키에 의한 증류주 시장

▲ 증류쥬는 위스키로 대변되고, 위스키는 영국 시장 하나로 귀결되는 등 너무나 외부 변수에 충격을 받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으며, 위스키 시장이 시장에서 느끼는 것처럼 급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인한 공급 부족 현상이 소비자들의 불안 요소를 만들어 사재기 현상으로 이어져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최근 위스키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데이터로 봤을 때는 그렇지 않다 라는 결론을 낼 수 있었습니다. 최근의 위스키 시장은 소폭 상승 중이며, 영국에 의한 프리미엄 싱글 몰트 시장이 견인하고는 있지만 등락이 크고, 최근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인한 소비 심리의 불안함과 일명 ‘위스키 재테크’ 등이 ‘사재기’ 열풍으로 번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증류쥬 시장이 성장하려면 와인처럼 다양한 국가와 다양한 주종이 골고루 발전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아서 여러 가지 리스크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이 재테크를 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기회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음 시간에는 새롭게 업그레이드가 된 수입식품 정보마루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양 재 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3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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