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이야기하면 2021년도는 2020년에 비해서 약 70% 정도 성장했습니다. 관세청 데이터 기준으로 해서 한국 시장의 수입와인 시장의 금액을 비교해보면 2020년 대비 약 70%, 2018년과 2019년 대비 2배에 이르는 성장을 했습니다. 2020년도가 1조 시장을 돌파했다고 가정한다면 2021년도는 1조 7천억원 보수적으로 잡아도 1조 5천억 시장으로 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껍니다.

▲ 최근 3년간 관세청 기준 수입와인 금액의 추이. 글로벌 물류 이슈로 인해서 2021년도 하반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지만, 이건 수요의 문제라기 보다는 공급 측에서의 문제로 이 문제가 없었다면 전년 대비 2배 성장도 가능했으리라 예상될 만큼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

관세청에 대한 데이터를 월별로 봐도 2019년 그런 저런 성장세를 거두던 것이 2020년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홈술과 혼술 시장이 열리게 되면서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2020년도에 주춤했던 스파클링 시장이 2021년도 되면서 다시 50% 가깝게 성장한 부분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 최근 3년간 관세청 기준 수입와인 금액의 추이. 글로벌 물류 이슈로 인해서 2021년도 하반기 실적이 다소 부진하지만, 이건 수요의 문제라기 보다는 공급 측에서의 문제로 이 문제가 없었다면 전년 대비 2배 성장도 가능했으리라 예상될 만큼 시장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

또한, 2021년도 7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글로벌 물류 대란’ 이슈로 인해서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0% 시장을 키워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공급 불안정으로 인해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키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수준이라면 정상적인 공급이 이뤄졌다고 가정한다면 2021년은 2020년 대비 2배의 성장을 할 수 있었으리라 예상됩니다. 그야말로 역대급입니다.

▲ 2021년도 수입사 수입신고 횟수를 맵으로 표현한 모습. 특정 수입사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 않고 수많은 수입사가 시장을 분할하고 있는 상황. 와인의 다양성 이라고 하는 측면이 여실히 나타나는 모습. 전년 대비 21% 신규 수입사 시장 진입으로 좀 더 다양한 와인들이 시장에 소개되고 있는 상황.

와인수입사는 2020년 390개사 대비 2021년에는 474개사로 약 21% 증가, 수입횟수는 2020년 34,645건 대비 49,028회로 약 41% 증가했습니다. 수입사들의 변동은 거의 없이 기존의 순위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규 수입사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참여를 하고 있고, 시장에 새로운 와인의 등장으로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Top 5 수입사의 월별 수입신고 추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들어 주춤한 모습의 보여주는 모습.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서 현재 시장에서 많은 수의 와인들이 쇼트 현상을 반복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에 대한 대체 와인들이 새롭게 시장을 진입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음.

수입사 별 월별 수입신고 추이를 보면 7-8월을 기점으로 수입 신고 횟수가 극명하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각 수입사 별 수입신고를 통해 각 회사 별 매출 부분도 추정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 2020년도와 2021년도 와인 숫자를 보여주는 모습. 단종되는 와인과 계속 살아 남은 와인 그리고 시장에 새롭게 진입아는 와인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 2021년도는 전년 대비 많은 수의 와인이 새로 소개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러한 많은 수의 와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수입사들의 많은 활동이 요구됨.

수입한 와인의 경우, 2021년도에는 약 2.5만개의 와인이 수입되었고 2020년 대비 약 38.5%가 증가했습니다. 약 40%에 가깝게 신규 와인이 많이 증가를 했는데 2020년과 2021년에도 모두 포함되는 와인은 약 1.18만개 수준으로 ‘계속 상품’과 ‘신규 상품’이 늘어나는 시장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집합적 도표를 적용하면,

  • A-B, 즉 Y20년도에는 있고, Y21에는 없는 와인이 6,435개
  • A∩B, 즉 Y20년도에도 있고, Y21에도 있는 와인이 11,846개
  • B-A, 즉 Y21년도에만 있는 와인이 약 13,475개

각 부분에 대한 의미를 조금 더 설명해보자면

A-B는 1년 마다 수입하는 와인이 아닌 특수한 와인 혹은 이름 변경 등의 이유를 제외하면 더 이상 수입하지 않는다고 봐도 무리가 아닌 소위 말하는 ‘단종’ 와인이 되는 것이고, 약 1/3 수준이 됩니다.

A∩B는 Y20년에 이어서 Y21에도 지속적으로 수입을 한 11,846개 정도가 됩니다. 어느 정도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소비자들 역시 해당 브랜드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서 지속적으로 판매가 된 와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B-A는 Y21년도에 신규로 수입된 와인으로 Y21년도가 시장이 커지면서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와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곳의 와인들은 기존의 인지도 높은 와인들과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Y21년도에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와인이 13,475개 라고 하는 숫자를 보면서 앞으로 수입사들이 해야 할 것은 ‘어떻게 이 와인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킬 것인가’ 하는 브랜딩의 영역이 될 것입니다. ‘와인이 좋으면 아무런 활동 안해도 잘 팔리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없길 바랍니다.

와인 종류가 Y20년의 1.8만개에서 Y21년도의 2.5만개 수준으로 늘었고, 그만큼 소비자 머리 속에 각인시키는 일은 더욱 더 치열해질 것입니다.

2022년도를 '예측하기' 보다는 '변화를 이끌어내자'

2022년도 1월 역시 12월과 비교해서 다소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성장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2022년도 1월도 아직까지 글로벌 물류 이슈로 인해서 회복을 못하고 이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공급 수준은 꾸준히 지키고 있는 수준.

2021년도 9월부터의 수입신고 횟수의 저하는 시장 축소라기 보다는 공급 이슈가 더 많다고 지난 컬럼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 현재 와인 시장에서는 일명 ‘쇼트’가 발생하고 있는 와인이 상당히 많으며 이러한 쇼트를 이용한 ‘대체품’을 통한 수요 충족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공급 부족이 신규로 발생한 와인의 다양성 부분과 결합되어 신규와인의 경우, 와인 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보여짐과 동시에 공급 안정성이 갖춰지기 전까지는 수입사의 원가 인상 및 이로 인한 도소매점의 매입 단가의 인상 등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 와인 시장 성장에 따라 와인 수입사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으로 일부 수입사들의 경우 기업 상장까지 추진 중. 상장을 통해서 얻어진 자금으로 다시 신규 와인 발굴이나 신성장동력 발굴로 와인 시장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됨.

(출처: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ood/2022/01/24/LSEBBNP2DRCELJNGU6W6W3GHTY/)

또한, 2020년과 2021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금양인터내셔날과 나라셀라가 각각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상장 하는 일이 유통업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만약 실현이 될 경우 약 1,500-2,000억원 정도의 자금으로 신규 와인 발굴 및 각종 신규 사업 예를 들어, 와인 관련 IT 플랫폼 혹은 스마트 오더 등과 같은 신규 서비스에 활용되는 등 이런 부분이 좀 더 와인 시장에 신선한 자극이 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그리고, 오미크론 및 코로나 종식 이후에 해외 여행 수요가 늘어날 때의 와인 수요가 어떻게 변화할지, 이렇게 커진 와인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질 수 있는지 여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여지지만, 필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코로나 시국에 와인을 접한 소비자들은 앞으로 더욱 더 전문화 되고, 세분화 되고 그리고 다양성 있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로 핸들링 불가능한 예측을 하기 보다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와인 수입사 분들은 지속적으로 해당 브랜드에 대한 브랜딩에 힘을 쓸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와인 알리기에 힘을 써주시고, 유통 관계에 있는 모든 분들은 유통 혁신을 위한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스마트 오더가 더욱 일상화 되면서 가격 공개는 일상화 될 것이고, 가격 공개를 통한 마진 압박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 영역은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볼 일입니다.

▲ 양 재 혁 대표

필자는 '와인IT' 분야로 (주)비닛을 창업하여 현재 '와알못(waalmot.com)' 서비스를 운영 중인 스타트업 대표다. 한메소프트,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등 IT 분야에서 비정형 데이터 관리와 일본 전문가로 활동했다. WSET Level 3를 수료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 양재혁 iihi@vin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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