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해 인근 베이쿠쉬카 만에 위치한 베이쿠쉬 와이너리 <사진=Beykush winery>

우크라이나 와인 업계는 러시아의 침공에도 계속해서 저항하고 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남부 우크라이나 지역에 위치한 베이쿠쉬 와이너리(Beykush Winery)의 오너 유진 시니데리스(Eugene Shneyderis)는 “만일 군대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도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이쿠쉬 와이너리는 우크라이나 남부 주요 도시인 오데사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있으며, 빼어난 자연 경관을 지녔지만, 지금은 러시아 해군의 우크라이나 해안 강습 최전선에 있다. 또한, 인근 도시 헤르손을 러시아가 장악하며 위협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류전문매체 더드링크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으로 우크라이나의 와인 양조 산업의 절반 이상을 빼앗기는 등 와인은 분쟁 내내 주요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실제로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61,780 에이커에 달하는 포도밭이 압류되었으며, 역사적인 셀라가 있는 마산드라 와이너리(Massandra Winery)’도 러시아의 지배하에 놓였고, 전직 와이너리 수장 니콜라이 보이코(Nikolay Boyko)는 합병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해임되었다.

비록 중요한 와인 산지를 잃었던 우크라이나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우크라이나 와인 업계는 국제 무대에서 점점 눈길을 끌기 시작하고 있다. 스위트 와인을 대량 생산하던 소련의 모델에서 벗어나 드라이 와인을 생산하는 소규모 와이너리로 옮겨가면서, 와인의 품질이 향상되었으며, 베이쿠쉬 와이너리를 포함한 다양한 우크라이나 와이너리들이 수입을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와인 관광’으로 눈을 돌리게 되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와인&스피릿 우크라이나의 CEO 빅토리아 아그로마코바(Victoria Agromakova)는 “누구도 우크라이나 와인 업계의 발전을 막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와인 제조는 수천 년 동안 지속되어온 우크라이나 문화의 일부이며, 시니데리스는 그의 포도밭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 우리는 우리만의 일을 계속해서 헤쳐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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