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현재 동대문 메리어트 호텔 2층에 위치한 뉴욕 3대 스테이크 하우스인 비엘티 스테이크 서울(BLT Steak Seoul)를 총괄 운영하고 있으며, 매달 다른 주제로 와인 디너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디너는 4월에 진행한 오스트리아의 자연주의 와인 생산자 하거 마티아즈(Hager Matthias)와 뉴욕 스테이크의 만남으로 국내에선 아직 생소할 수 있는 자연주의 와인 마리아주를 만나볼 수 있었다.
 

▲ 이날 디너에는 오스트리아 캄프탈(Kamptal)의 하거 마티아즈 와이너리 아시아 총괄 디렉터인 폴 스코벨(Paul Schobel)이 방한하여 직접 와인에 대해 소개했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DB>

전세계 와인 생산량의 1%를 차지하는 오스트리아(Austria)는 프랑스의 부르고뉴(Bourgogne), 샴페인(Champagne) 지역과 유사한 떼루아를 지니고 있어, 전체 생산량의 70% 정도는 화이트 와인이 차지하고 있다. 레드와인은 토착 품종인 쯔바이겔트(Zweigelt), 블라우프랭키쉬(Blaufrankisch) 등 피노누아(Pinot Noir)처럼 섬세하고 신선한 산미가 매력적인 품종들로 와인이 만들어지고 있다.
 

▲ 지난 4월 디너는 오스트리아 자연주의 와인을 생산하는 하거 마티아스 와인 디너를 진행하였다. <사진=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 BLT스테이크>

오스트리아에서 자연주의 생산자를 대표하는 하거 마티아즈(Hager Matthias)는 바이오다이나믹(biodynamic) 농법으로 가꿔온 포도밭에서 자연과의 균형과 소중함을 유지하기 위해 살충제, 제초제, 성장제 등 외부적인 화학 약품 사용을 철저히 배제해서 만들고 있다.
 

캐비어를 곁들인 문어스프와 함께 페어링된 ‘하거 마티아즈 쯔바이겔트 로제 바이오 (Hager Matthias, Zweigelt Rose Bio Sparking Wine)’ 스파클링 와인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레드 품종 쯔바이겔트를 자연 효모와 함께 샴페인 정통 방식으로 생산한 것으로 양조 중 발효액을 맑게 하는 청징제나 보정제 그리고 보존을 위한 이산화황 등을 배재한 자연주의 스파클링 와인이다. 순수한 과실 및 꽃향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기포가 특징이다.
 

스프링 허브 스프와 즐기는 첫 번째 화이트 와인은 ‘하거 마티아즈 제미슈터 사츠 바이오’(Hager Matthias, Gemischter Satz Bio 2014)이다. 제미슈터 사츠 바이오는 포도밭에서 블렌딩한 벨트리너, 리바너, 리슬링으로 생산되며, 가장 잘 숙성된 포도만을 엄선하여 복숭아, 배, 사과 등 풍부한 과실향을 보여주고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피니쉬를 느낄 수 있는 드라이 화이트 와인이다. 
 

랍스터 요리와 함께 즐기는 두번째 화이트 와인은 하거 마티아즈 그뤼너 벨트리너 시버그 바이오 (Hager Matthias, Gruner Veltliner Seeberg Bio 2013)’이다.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화이트 품종 그뤼너 벨트리너 100%로 생산되는 시버그는 포도알을 골라내는 작업을 진행하여 생산량이 매우 적지만 완벽한 오스트리아 화이트 와인의 진수를 보여준다. 농익은 과실과 꽃향기 그리고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산미와 당미 등 끝맛에서 표현되는 짭짤한 미네랄리티가 특징인 와인이다.
 

메인 식사인 로스트한 블랙 앵거스 쇠고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레드 와인은 ‘하거 마티아즈 쯔바이겔트 리저브 바이오 (Hager Matthias, Zweigelt Reserve Bio 2011)와 하거 마티아즈 피노누아 (Hager Matthias, Pinot Noir Bio 2012)가 동시에 준비됐다. 쯔바이겔트 리저브는 늦수확을 통해 약간의 과숙성된 포도로 생산되며 오스트리안 오크에서 12개월을 숙성한다. 감초, 자두, 잼, 바이올렛 등 짙은 풍미와 함께 입안에서 풍부하면서도 섬세한 텍스처를 보여주며 오래 지속되는 여운이 특징이다. 피노누아는 하거 마티아즈의 첫 빈티지 와인으로 피노누아 품종 본연의 모습을 담고자 생산된 와인이다. 극소량의 피노누아는 3000L 오스트리안 오크통에서 숙성되어 세밀한 마른 나무의 뉘앙스와 함께 무게감이 느껴지는 블랙베리, 체리, 제비꽃 등 풍부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를 담은 와인이다.
 

마지막 디저트 코스에는 애플 슈트루델과 하거 마트아스 제미슈터 사츠 베렌아우스레제 2009(Hager Matthias, Gemischter Satz Beerenauslese Bio 2009)가 준비됐다. 2009년 빈티지이기 때문에 숙성으로 인해 진한 골드빛을 보이고, 입안에서는 적절한 산미가 계속적으로 손이 가게 만든다.
 

▲ 정하봉 소믈리에

정하봉 소믈리에는 2010년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2010년 세계 소믈리에 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소믈리에다. 전세계 1위 호텔기업 Marriott Hotel에서 운영중인 한국의 17개 호텔의 와인 및 음료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칼럼을 통해, 소믈리에가 주최가 되어 진행하는 다양한 와인디너의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정하봉소믈리에 lucas.jung@marriot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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