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김영록)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여인홍, aT)는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할 수 있는 고속도로 주변의 양조장을 두 번째로 추천하였다.

양평에서 출발하여 김천으로 한반도를 세로로 지나가는 중부내륙 고속도로 주변에는 충주호와 문경새재를 비롯한 수려한 호수, 그리고 아름다운 산세가 함께하여 여름철 휴가지로 사랑받는 곳들이 모여 있다.

충주 IC 15분, 도자기 체험과 함께 할 수 있는 청명주, 중원당

▲ 충주 IC 15분, 도자기 체험과 함께 할 수 있는 청명주, 중원당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말할 만큼 농업을 중시하며, 절기를 24개로 나눠 그 계절과 시기에 맞는 음식과 술을 만들었다. 청명주 또한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이라는 절기에 마시거나 빚는 술이었다. 경북의 김천지방이 명산지로 알려져 왔으나, 현재는 충북충주에서 가양주 형태로 빚어져 왔던 청명주(2015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가 유일하게 그 명성을 잇고 있다.

남한강 옛 나루터에 자리 잡고 있는 중원당에 방문하면 고즈넉한 한옥이 반갑게 맞이해주며, 양조장 2층으로 올라가면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또한, 규모는 작지만 술 빚는 도구 등을 전시한 갤러리가 있고 가벼운 시음과 함께 전통주 빚기 체험도 할 수 있으며, 사전에 예약할 경우 술잔을 직접 만들어 가져갈 수 있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주변의 대표 먹거리로는 남한강에서 잡은 메기로 끓여낸 매운탕이 있으며, 우륵이 가야금을 연주했다는 탄금대(彈琴臺) 또한 가까운 곳에 있어 함께 방문하면 좋다.

문경 IC에서 5분, 국내 유일의 오미자 와이너리, 오미나라

▲ 문경 IC에서 5분, 국내 유일의 오미자 와이너리, 오미나라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외국에서는 약재라고 하여 술로는 수출하기 어려운 한국 특유의 과실이 있다. 바로 5가지 맛이 난다는 오미자다. 주로 한반도와 중국의 북부에 서식하는 오미자는 5가지 맛이 조화로워 차와 음료, 최근에는 지역 전통주로도 등장하는 등 그 쓰임새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오미자의 주산지는 바로 문경으로 전국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오미자 삼겹살, 오미자 막걸리, 오미자 청 등 오미자를 활용한 식음료가 다양하다.

문경 오미자를 활용하여 와인을 만드는 곳이 바로 오미나라(2016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이다. 오미자는 단맛 외에 다양한 맛을 가지고 있어 알코올 발효가 무척 어려운데, 오미자 와인에는 그런 맛들이 잘 녹아 있어 오미자 특유의 단맛, 쓴맛, 매운맛, 떫은 맛, 그리고 신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오미자 밭을 시작으로, 발효, 숙성실, 증류기까지 체험하고 나면 오미자 스파클링 와인, 스틸 와인, 오미자 브랜디와 사과 브랜디 등을 시음해 볼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 최고가(最高價) 증류주 중 하나로 꼽히는 오미자 브랜디 ‘고운달’은 이곳의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여름에는 칵테일, 겨울에는 오미자차와 따뜻한 와인 뱅쇼도 즐길 수 있다. 인근에는 걷기 좋은 길로 선정된 문경새재 도립공원과 함께 오미자 삼겹살, 버섯전골 등 다채로운 먹거리가 있다.

문경 IC에서 40분 거리, 오미자 막걸리의 주인공, 문경주조

오미나라에서 다시 40분정도 차를 타고 달리면 오미자 특구로 지정된 동로면이란 곳이 있다. 이곳은 주변의 백두대간 소백산맥 줄기를 탄 황장산(黃腸山, 1,077m), 대미산(大美山, 1,115m), 공덕산(功德山, 913m)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으며, 일교차가 커서 오미자 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바로 이곳에 얼마 전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등장한 오미자 막걸리 ‘오희’를 빚는 곳 문경주조(2016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가 있다. 오직 문경의 쌀로만 빚는 오희와 문희, 구름을 벗 삼아, 달빛을 벗 삼아 등의 탁주는 쌀의 함량이 높아 쌀이 주는 풍미를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상주 옹기장이자 경북 무형문화재 정대희 선생이 빚은 옹기에서 1년을 생으로 숙성시키는 약주 문희도 만드는데 맛과 향이 깊어 전통주 전문가는 물론 와인 전문가까지 사로잡았다.

점촌함창 IC에서 20분, 쌀과 밀이 함께하는 막걸리, 은척 양조장

▲ 점촌함창 IC에서 20분, 쌀과 밀이 함께하는 막걸리, 은척 양조장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의 막걸리는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밀 막걸리가 대세였다. 1965년 쌀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쌀로 술을 빚지 못하게 한 양곡관리법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막걸리의 주원료는 쌀이 아닌 밀이 대세를 이룬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쌀로 술을 빚는 것이 허용되어 이제는 오히려 밀로 빚은 막걸리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은척 양조장(2016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은 밀과 쌀을 반반씩 섞어 막걸리를 빚는다. 밀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밀 특유의 두터운 맛과 산미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며느리가 양조장을 이어받으면서 밀이 주는 특유의 옛 맛에 여성스러운 부드러움을 살리고자 노력했고, 이러한 노력이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 2016년 우리술 품평회 생막걸리 부문 대상도 수상했다. 은척 양조장에서는 견학과 함께 막걸리 원액(원주)을 맛볼 수 있다. 단체예약 시에는 막걸리 빚기, 막걸리 짜기와 함께 곶감 등 계절에 따른 상주만의 맛도 즐길 수 있으며, 흑돼지 삼겹살 등 먹거리도 풍부하다.

백진석 aT 식품수출이사는 “교통이 편리하고 주변에 다른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어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방문하기 좋은 양조장 몇 곳을 소개하였지만, 이외에도 소개하고 싶은 양조장이 전국에 많이 있다.”라며, “현장에 직접 가 보는 것이 어렵다면, 강남역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전통식품문화관 내 위치한 전통주 갤러리에서도 간단한 시음과 술 빚기 체험을 할 수 있다.”라고 제안했다.

소믈리에타임즈 한상만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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