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두번째 주인공 '바질' <사진=Pexels>

이탈리아에서 바질은 사랑의 상징이며 루마니아에서는 바질의 잔가지를 남자가 여자에게 주면 당신과 약혼을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인도 신화에서의 바질은 파라다이스로 가는 상징이 된다. 바질의 이러한 뜻을 하나로 담고 있는 것은 바로 바질의 꽃말인 ‘작은 희망’이다.

바질은 인도와 이란에서 건너온 허브이다. 고대 인도에서 이탈리아로 전해졌고 그 결과 지금의 바질은 이탈리아 음식에서 빠지기 힘든 국민 허브가 되었다.

이탈리아 요리의 대표 셰프들인 ’안토니오 칼루치오(Antonio Carluccio)', ‘지아다 드 로렌티스(Giada De Laurentiis)’등 여러 셰프들이 자신만의 ‘바질 페스토’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바질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사랑은 다른 나라들보다 유독 더 각별하다고 볼 수 있다. 바질은 이탈리아 사람들의 식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자리 잡은 것이다.

▲ 바질은 이탈리아의 국민 허브이다. <사진=Pixabay>

바질은 페퍼리(Peppery)한 약간 싸한 느낌의 맛이 있는데 민트보다 약간 약한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약간 달고, 입안에 아로마향이 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바질은 물에 끓이거나 다른 방법으로 조리할 시 그 맛과 향이 다 사라진다는 점이다. 웬만하면 ‘프레쉬 바질’을 그대로 이용하는 편이 제일 최선이다.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활용 면에서 가장 높은 기여도를 자랑하는 허브 중에 하나이다. 바질이라는 단어의 유래는 바실리우스에서 유래됐는데 왕이라는 뜻과 알맞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바질이 이렇게 실생활에 자리 잡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재배하기 쉬운 허브라는 점이다. 따뜻한 기온에서 잘 자라며 하루에 5시간 이상 햇빛을 받는 것이 최적의 재배 조건이다. 그리고 다른 허브들에 비교해 물의 필요량이 적다. 그리고 컨테이너 혹은 작은 화분에 바질을 심어 창밖 햇빛을 받게 한다면 손쉽게 재배할 수 있다. 이 특성들이 평소 따뜻한 온도인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최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건강 식재료로 가장 부담감 없이 식용할 수 있다. DNA와 세포를 보호하고 자연적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항암 식재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바질에 존재하는 어댑토겐(Adaptogen)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사랑의 상징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셈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질을 이용한 요리를 선보이거나 바질을 화분에 키워 심신을 안정시켜보자. 바질을 통해 자신과 주변 소중한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사할 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바질 FUN FACTS 노트

▲ 바질 단지, 이사벨라(The Pot of Basil, Isabella) <사진=Wikimedia Commons>

01. 고대 신화에서 유독 바질에 관해 일화가 많다. 제일 유명한 신화는 바질의 잎이 떨어지면 전갈로 변한다는 신화인데 더 나아가 바질의 냄새가 전갈을 모으게 했다는 설도 있다.

02. 바질 단지 혹은 이사벨라(The Pot of Basil or Isabella)라는 1818년에 만들어진 시가 있다. 데카메론 4막 5장의 이사벨라의 이야기를 담은 시인데, 사랑의 슬픔을 담고 있다.

‘그리하여 그녀는 거기에 끊임없이 눈물을 쏟고, 그것은 바로 굵고 푸르고 아름답게 자라서

피렌체 향을 풀어놓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의 두려움과 숨겨진 채 급속히 썩어가는 두개골로부터 영양과 생명을 흡수하기 있었기 때문에‘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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