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애호가라면 탐날 정도로 멋진 와인을 산 후, 와인 냉장고 혹은 셀러로 향해 마실 때까지 완벽한 온도로 보관한다. 하지만 그 와인은 프랑스,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등 엄청난 거리를 이동해 왔으며, 이 와인이 우리 집에 도착하기까지의 운송 과정은 어떠했는지 잘 모를 것이다. 한 와인 판매업체는 이 운송 과정의 피해를 고스란히 느꼈으며, 이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유는 바로 ‘와인이 조리(Cooking)되었다는 것’이다.
음식전문매체 푸드앤와인지에 따르면 작년 6월, 뉴욕의 경매업체 자키스(Zachys)는 판매를 위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온 995병의 와인을 받았는데, 와인들은 모두 ‘조리된’ 즉 열 노출로 인해 팔 수 없을 정도의 상태로 도착했다. 이 와인들의 가격은 모두 합쳐 약 40만 달러(한화 약 4억 9,500만 원) 상당이다.
자키스의 보험회사 연방보험회사(Federal Insurance Company)에 따르면 “피고인들의 운송, 취급 및 보관 과정에서 와인이 들어있던 화물은 과도한 온도의 노출로 인해 와인의 유통, 판매 및 최종 사용 사용에 부적합한 상태가 되었다”라고 말하며 운송을 담당했던 코노이셔국제물류센터 Connoisseur International Distribution)와 스칸디나비안에어라인스(Scandinavian Airlines System)로부터 피해금 397,177달러를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키스의 대표 제프 자카리아(Jeff Zacharia)는 이 와인들은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었다고 말하며 와인이 잘못되었다는 건 쉽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와인을 육안으로 검사하고, 온도 검사를 진행한다”라고 말하며 “전체 경로에 걸쳐 온도 추적기를 살펴보는 것도 포함된다. 이것들을 검토했을 때 우리는 와인들이 높은 수준의 열을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코노이셔국제물류센터 측은 “자키스의 보험사는 단 한 번도 연락을 취하지 않았고, 그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을 때 답장을 받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우리 변호사와 보험사는 어떠한 정식 소송도 단호하게 변호하겠다고 조언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자키스는 자사의 보험사에 이번 손실을 보상 받았으며, 소송 자체는 자키스의 보험사와 유통을 담당했던 업체의 소송이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관련기사
- 미국 레스토랑 업계, '셀러 속 고급 와인' 판매 나서... 코로나19 영향
- 떠오르는 고급와인 산지, '이탈리아 피에몬테'
- [2019 와인 화제 뉴스 ①] 미국-프랑스간 관세 대립부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와인 '리베르 파테르'까지
- [김욱성의 400일간 세계와인기행] 프랑스, 폴 자불레 에네 (Paul Jaboulet Aine, France)
- '다빈치의 와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재창조... 같은 품종 및 포도밭
- [김욱성의 400일간 세계와인기행] 프랑스, 샤토 마고 와이너리(Chateau Margaux, France)
-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2,700만 원 와인' 선물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 2019년 부르고뉴 Hospice de Beaune 자선경매와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