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다른 풍경의 추석 명절이 예상된다. '민족대이동'이라는 말은 옛말이 된 것 같은 이번 추석에는 가족, 친지가 한 자리에 모여 먹고 마시는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자연스레 이동이 제한되고, 즐길 거리도 제한되는 연휴의 디너들을 그냥 보내기엔 너무 아쉽다. 

연휴기간, 저녁식사 테이블을 멋진 '와인'으로 함께 채워본다면, 아쉬움은 사라질 수 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따뜻한 디너의 분위기를 낼 수 있는 것도 와인만한 것이 없다.

많은 와인들 중 고민하지말고 아래 와인들을 둘러보자. 식전주부터, 샐러드 등 애피타이져, 쇠고기 등 육류 스테이크, 기름진 명절 음식들까지 커버할 수 있는 와인들을 소개한다. 훌륭한 와인들과 멋진 추석 연휴를 준비해보길 추천한다.
 

식전주로, 또는 가벼운 샐러드, 해산물과 어울리는 스타일의 와인

킴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Kim Crawford Malborough Sauvignon Blanc)

▲ 킴크로포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Kim Crawford Malborough Sauvignon Blanc), 수입사 : 나라셀라

뉴질랜드 와인업계에서 기린아로 우뚝 성장한 '킴 크로포드'의 대표적인 와인으로, 뉴질랜드의 가장 우수한 와인 산지 중 하나인 말보로 지역의 소비뇽 블랑으로 생산된 화이트 와인이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대표주자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와인은 와인수입사 나라셀라에서 수입하고 있는 미국 내 소비뇽 블랑 판매 1위 와인이기도 하며, Wine Spectator의 Top 100에 수차례 선정되며 그 맛과 품질을 증명했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의 전형적인 구스베리(Gooseberry)와 자른 풀 향기가 정갈하게 느껴지며, 잘 익은 과일의 느낌과 적정한 조화를 이룬 산도가 돋보인다. 좋은 질감을 갖추고 있어 입안을 편안하지만 은근히 채워주며, 특히 식전주로 훌륭한 와인이다. 또한 대부분의 해산물, 특히 굴요리와 함께 해도 좋다.
 

지오반니 이안누치 리에쿠 2018(Giovanni Iannucci Riecu 2018)

▲ 지오반니 이안누치 리에쿠 2018(Giovanni Iannucci Riecu 2018), 수입사 : 크란츠코퍼레이션

이탈리아 남부의 캄파니아주에서 2012년부터 와인을 만들어온 젊은 와이너리 지오반니 이안누치는 그의 조부모들이 하던 방식대로, 어떤 침습제나 독성 물질도 사용하지 않고, 비료로 천연 거름만을 사용하여 포도를 재배하며, 토착 품종인 팔랑히나, 바베라 델 산니오 그리고 트레비아노 토스카노를 생산한다. 높은 산미 있는 오렌지 와인을 주로 생산하며, 연간 6,000~7,000병만을 생산한다. 

'자연주의' 내추럴 와인 수입사 크란츠코퍼레이션에서 수입하는 '지오반니 리에쿠 2018'은 오렌지 껍질, 말린 살구, 하얀 꿀, 하얀 복숭아, 청사과, 하얀 꽃다발과 잘 익은 흰 과일과 미네랄 노트를 가지고 있다. 구조감이 탄탄하고 높은 산도와 균형감이 특징 인 오렌지 와인으로, 기름진 명절 음식을 먹고 난 후, 가벼운 야채나 과일, 치즈 등과 산뜻하게 즐기기 좋은 내추럴 와인이다. 또한 해산물샐러드, 야채구이 또는 샐러드, 애피타이저 또는 스낵류와도 훌륭한 페어링은 보인다. 

일 카르피노 프리울라노 비냐룽크 2016(Friulano Vigna Runc 2016) 

▲ 일 카르피노 프리울라노 비냐룽크 2016(Friulano Vigna Runc 2016), 수입사 : 크란츠코퍼레이션

자연을 따르는 자연 친화적인 포도 경작과 영속 농법을 사용하여 자연주의 와인을 생산해오는 것으로 유명한 일 카르피노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프리울라노 비냐룽크는 내추럴 와인과 오렌지 와인의 생산지로 유명한 프리울리 주의 산플로리아노 델 콜 리오 지역의 토카이 플리울라노 품종으로 생산되는 와인이다.

내추럴 와인 수입사 크란츠코퍼레이션에서 수입하는 프리울라노 비냐룽크는 잘 익은 과일과 꽃의 향이 어우러진 부드럽고 깊은 화이트 와인이다. 시음 시 배와 레몬 등의 과일의 맛이 우아하게 펼쳐지며 시트러스 계열 및 카모마일과 스모크 등의 다양한 향미가 어우려져 뛰어난 복합미를 선사한다. 

가볍지만 피니시까지 탄탄해서 브런치부터 저녁 식사까지 다 잘 어울리는 와인이다. 식전주로도, 해산물 요리의 식탁에서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내추럴 화이트 와인이다.
 

스테이크 등 육류 및 기름진 명절 요리와 어울리는 스타일의 와인

오스틴 호프 2018(Austin Hope 2018)

▲ 오스틴 호프 2018(Austin Hope 2018), 사진 : 타이거인터내셔날

오스틴 호프 2018은 Wine Enthusiast TOP 10에 선정된 미국 와인으로 무게감 있는 보틀 디자인과 풀바디의 미감을 선사하는 와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전원적인 지역 중 하나인 Paso Robles에서 생산되었으며, ‘떡 갈나무 길(Passageway of Oaks)’이라는 도시의 이름처럼 장엄한 나 무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 곳 언덕 사이에 최상의 까베르네 소비뇽을 재배할 수 있는 이상적인 포도밭이 존재한다. 건조하고 따뜻하면서 저녁에는 서쪽으로 18마일 떨어진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산들바람 덕에 아주 잘 익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다.

와인 메이커는 "오스틴 호프 까베르네 소비뇽의 목표는 심플하다. Paso Robles 지역이 제공하는 모든 것, 즉 땅이 가진 아름다움, 완벽한 토양, 해양성 기후와 무한한 가능성을 와인에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지역의 가능성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고 있다.

와인수입사 타이거인터내셔날에서 수입하는 이 와인은 다크 루비 컬러로 신선한 블루베리, 잘 익은 검은 과실, 로스트된 커피, 코코아와 말린 허브가 복합미 있게 표현된다. 모던 스타일로 양조 된 오스틴 호프는 풍성한 탄닌과 검붉은 과실, 바닐라, 후추 뉘앙스와 와인을 감싸는 산미, 풀바디감의 균형미를 느낄 수 있다.
 

조쉬 까베르네 소비뇽 2017(Josh Cabernet Sauvignon 2017)

▲ 조쉬 까베르네 소비뇽 2017(Josh Cabernet Sauvignon 2017), 수입사 : 레뱅드매일

조쉬 까베르네 소비뇽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 시장인 미국에서 3년 연속 판매 1위 기록이 있으며, 미국 내 10달러 이상 레드 와인 중 판매액, 성장률 모두 1위를 차지한 대표 와인이다. 비비노 세계 상위 Top 5% 와인이기도 한 '조쉬 까베르네 소비뇽'을 생산하는 와인메이커 '조셉 칼'은 2012년 Food & Wine에서 ‘올해의 와인메이커’로 2015년에는 ‘올해의 와인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와인수입사 레뱅드매일에서 수입하는 조쉬 까베르네 소비뇽의 특징은 캘리포니아 와인이 보여주는 특유의 진하고 풍부한 아로마와, 부드러운 바닐라 오크향이다. 이와 함께 깊고 짙은 루비 컬러와 강렬한 검붉은 과실향과 함께 입에서는 블랙체리, 블랙베리, 바닐라, 토스티가 느껴지며 길고 둥근 피니시 또한 특징이다. 풀바디 와인인 만큼 강한 풍미의 음식이나 스테이크와 같은 구이류와 마시기 좋다.
 

마리에따 크리스토 2015(Marietta Christo 2015)

▲ 마리에따 크리스토 2015(Marietta Christo 2015), 수입사 : 보틀샤크

마리에따 셀라의 크리스토(2015 Christo Estate Grown RhÔne Style Red Wine)는 ‘2021 대한민국 주류대상’에서 신대륙 레드 와인 중 3만 원 이상 6만 원 미만 가격대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와인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 젭 더넉(Jeb Dunnuck)에게 92점을 받았다.

시라(Syrah), 그르나슈(Grenache), 쁘띠 시라(Petite Sirah), 비오니에(Viognier)가 블렌드 된 레드 와인으로 향긋한 블랙 베리의 과일 향과 스파이시한 허브 향이 입안을 가득 채워주며, 전체적으로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풀 바디 스타일로 오감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맛을 선사한다. 마시는 내내 짙은 다크향과 어우러진 실크처럼 부드러운 질감을 경험할 수 있다.

와인수입사 보틀샤크에서 수입하는 마리에따 크리스토는 대체적으로 소고기, 양고기 등 육류와 페어링 하기 좋은 와인이다. 그 중에서도 돼지고기와의 궁합은 가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햄이나 소시지는 물론,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삼겹살이나 목살과도 환상적인 하모니를 자랑한다. 크리스토의 라벨에 돼지 코가 그려져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리에따 아르메 2017(Marietta Armé 2017)

▲ 마리에따 아르메 2017(Marietta Armé 2017), 수입사 : 보틀샤크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에서 4대째 와인을 제조하는 마리에타 셀라에서 생산하는 대표적인 와인 '마리에따 아르메'는 '2020 대한민국 주류대상' 와인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그 진가를 인정받기도 했으며, 미국 캘리포니아산 카베르네 소비뇽 중 가격 대비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하는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마리에따 아르메 2017은 블랙체리, 라벤더향이 깊으며, 더불어 세이지, 멘톨, 감초의 아로마가 복합적으로 강렬한 풍미를 선사하며 압도적인 신선도를 보인다. 숲을 닮은 흙 내음과 민트, 허브 등 독특한 향과 매력을 담고 있는 풀바디의 이 레드와인은, 쇠고기 등 육류 스테이크 및 구이류 요리와 함께하기 좋은 와인이다.
 

라포스톨 아팔타 2018(Lapostolle Apalta 2018)

▲ 라포스톨 아팔타 2018(Lapostolle Apalta 2018), 수입사 : 레뱅드매일

와인수입사 레뱅드매일에서 수입하고 있는 라포스톨 아팔타는 칠레의 월드 클래스 와이너리 '라포스톨'에서 생산하는 칠레 최고의 와인 아팔타 시리즈의 3rd Wine으로 프리미엄급 데일리 와인이다. 라포스톨의 뛰어난 블렌딩 기술, 철학, 떼루아가 1병으로 모두 압축 되어 있다.  

바이올렛이 감도는 강렬하고 진한 딥 레드 컬러에 우아하고 정제된 밸런스의 블랙 베리, 스파이시한 아로마를 선사한다. 부드러운 과실, 커피, 초콜렛 등의 풍미와 훌륭한 탄닌감아 구조감이 돋보이는 라포스톨 아팔타는 불고기나 양갈비, 돼지갈비, 스테이크와 마시기 좋다. 특히, 이 와인은 시음전 적어도 30분전 미리 오픈을 해 두거나 디캔팅을 하길 추천한다.

게리페럴 러시안 리버 셀렉션 피노누아 2017(Gary Farrel Russian River Selection Pinot Noir 2016)

▲ 게리페럴 러시안 리버 셀렉션 피노누아 2017(Gary Farrel Russian River Selection Pinot Noir 2016), 수입사 : 타이거인터내셔날

와인수입사 타이거인터내셔날에서 수입 중인 게리페럴 러시안 리버 셀렉션 피노누아는 연속 2회 Winery of the year에 선정되고 2017 Wine Enthusiast TOP 1에 선정된 캘리포니아 소노마카운티의 러시안 리버 밸리의 와인으로 지역 내 주요 싱글 빈야드에서 엄선한 포도로 생산된다. 

묵직함과 섬세함이 어우러진 맑은 루비 컬러의 이 와인은 체리, 라즈베리, 그린티, 화이트 페퍼, 호두, 머쉬룸 아로마를 선사한다. 또한 레드베리 과실향과 함께 견과류, 미네랄풍미가 복합적으로 느껴지며 실키한 타닌감과 산도, 당도, 알코올의 훌륭한 밸런스를 보여준다. 전반적으로 가금류, 쇠고기 요리와 어렵지 않게 페어링 할 수 있는 와인이다.
 

혹시 레드&화이트 와인 세트를 찾는다면?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로쏘', '술 불카노 비앙코' 세트

▲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로쏘', '술 불카노 비앙코' 세트, 수입사 : 나라셀라

와인수입사 나라셀라에서 수입하여 선보인 돈나푸가타 와인 세트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화산 중 하나인 에트나 화산의 에너지를 아름다운 여신의 모습으로 레이블에 담아냈으며, 에트나 빈야드를 이루고 있는 토양의 다채로움과 와인의 맛을 다양한 컬러로 드러낸다.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로쏘'는 화산지대 토착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으로, 에트나 와인의 특징을 그대로 담아낸 옅은 루비 컬러의 레드 와인이다. James Suckling 93점 (2017)을 받은 이 와인은, 딸기와 체리 등 붉은 과일과 제비꽃을 중심으로 한 꽃향기가 짙은 인상을 남기며, 시나몬, 넛맥 등의 따뜻한 향신료 뉘앙스가 은은하다. 입 안에서는 부드러운 질감과 더불어 아로마와 맛이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며 화산 지형에서 자란 포도 특유의 미네랄리티와 신선함이 매끄러운 탄닌과 어우러진다. 버팔로 윙이나 버섯요리, 그리고 풍미가 강한 멕시칸 요리, 팟타이 등과 좋은 궁합을 보인다. 

'돈나푸가타 술 불카노 비앙코'는 놀랍도록 순수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이다. James Suckling 91점 (2017)을 받은 이 와인은, 금빛으로 익은 과일과 지중해 허브의 은은한 향이 와인에 우아함을 더하며 입 안에서는 신선하고 풍성한 느낌을 가득 선사한다. 화산재 토양에서 태어난 에트나 와인 특유의 풍부한 미네랄리티 또한 매력적이다. 5년 이상의 숙성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샐러드, 포르치니 버섯, 생선 요리와 잘 어울린다.

소믈리에타임즈 김동열 기자 feeeelin@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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