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올해 최고의 소믈리에를 선발하는 제14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가 막을 내렸다. 레스케이프 호텔의 조현철 소믈리에가 2년 연속 우승을 한 가운데 결선 무대에 선 새로운 얼굴의 소믈리에들은 관록의 소믈리에들을 제치고 내년의 주인공이 되기 위한 예열을 마쳤다. 이번 대회 동상을 받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김민재 소믈리에를 만나보았다.

▲ 제14회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김민재 소믈리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Q. 안녕하세요, 소믈리에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Grand Intercontinental Seoul Parnas)의 Table34에서 소믈리에로 근무중인 김민재입니다. 호텔에 입사 전까진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라본테이블(La Bonne Table)’에서 수셰프로 근무했습니다.

Q. 셰프출신이셨군요. 어떻게 와인에 빠지게 되셨나요?

스무살, 이탈리안 레스토랑 주방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손님이 남기고 가신 마주앙 스페셜 화이트(Majuang Special White) 와인을 테이스팅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시 와인에 문외한이었는데 상큼하고 달콤한 맛에 신세계를 본 듯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경험으로 요리를 하면서 와인도 같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 디캔팅을 선보이는 김민재 소믈리에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계속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면서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인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 인근 아들레이드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 그 기간동안 바로사 밸리에 위치한 와이너리들을 방문하면서 와인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됐습니다.

한국에 와서는 소믈리에를 목표로 호텔에 입사하였고, 현재 호텔에서 소믈리에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Q. 셰프 출신 소믈리에. 지금 느끼는 결선 진출 소감은 남다를 것 같은데요.

이번 대회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아주 큰 대회였습니다. 소믈리에로서 실력과 커리어의 발전을 위해 대회에는 꾸준히 참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근 몇 년간 대회에 꾸준히 참가했는데, 결과가 생각처럼 나오질 않아서 막막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의 결선 진출 및 수상은 제 소믈리에 경력에서 아주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훌륭한 선후배 소믈리에님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좋은 결과를 얻게 되면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더 노력해서 조금 더 높은 자리를 바라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국가대표 부문 금상, 더 나아가 왕중왕전에 도전할 때까진 더 참가해 볼 생각입니다.

Q, 결선 종목 중 기억에 남는 종목은 무엇인가요?

▲ 와인 디스크립션을 위해 와인을 테이스팅하고 있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아무래도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개별 와인 테이스팅에선 1가지 레드 와인의 외관, 향, 맛, 품종, 국가, 음식과 조화, 서비스 온도 등을 설명했고, 4가지 와인의 지역, 빈티지, 포도 품종 들을 찾아야 했습니다. 특히 짧은 시간 내에 특징을 파악하고 설명하는 과정이 가장 짜릿하고 재미있었습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와인은 무엇인가요?

저는 '도멘 고비 꼬드 드 루시옹 빌라쥬 비에이 비뉴(Domaine Gauby Cotes de Roussillon Villages Vieilles Vignes)'를 좋아합니다.

우연한 계기로 마시게 된 와인인데 이 와인으로 루시옹에 대한 제 생각이 바뀌었고 루시옹에 대해 공부하게 된 와인입니다. 이 와인은 기분좋은 타닌, 루시옹 지역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나는 와인입니다.

▲ "내년에도 도전할 겁니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우선 내년 대회를 목표로 준비할 생각입니다.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저 자신에 대해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공부해서 내년엔 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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