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가 마무리되고, 2020년대의 첫 시작을 알린 지금, 다양한 식음료 업체들은 향후 10년간 트렌드로 떠오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음식전문매체 푸드다이브가 ‘2020년대 식음료 산업을 형성할 동향’을 소개했다.

버거만이 아닌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되는 ‘식물성 고기’

▲ 임파서블 푸드가 출시할 예정인 임파서블 크루아상-위치(Croissan'wich), 식물성 소시지를 사용했다. <사진=Impossible Foods>

2019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식물성 버거로 미국에서는 식료품점, 전국 레스토랑, 테마파크 등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단, 식물성 고기는 대부분 버거의 재료로만 사용되어왔다. 식물성식품협회 회장인 미쉘 사이먼(Michele Simon)은 이러한 이유에 대해 “미국인들은 수십 년 동안 버거를 사랑해왔고, 패스트푸드 체인의 대표적인 음식이다”라고 말하며 “버거는 기업들에게 식물성 질감의 맛을 여러 가지 재료를 통해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이 들어 10년 안에 소비자들은 더욱더 다양한 고기 대안을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일부 업체들은 이미 실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임파서블푸드(Impossible Food)는 신제품으로 ‘임파서블 포크(Impossible Pork)’를 출시했으며, 식물성 치킨너겟 스타트업 기업 너그스(Nuggs)는 최대 냉동 감자업체 매케인푸드(McCain Foods)의 7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아 본격적으로 출범했다. 또한, 켈로그가 소유한 모닝스타팜(MorningStar Farm)는 비건들을 위한 채식 치킨너겟 & 치킨텐더인 인코그미토 치킨(Incogmeato Chik’n) 라인을 출시할 예정이다.

다양한 칸나비스(CBD) 제품의 확대

▲ 아이스크림 브랜드 밴엔제리스가 출시한 CBD 아이스크림 <사진=Ben & Jerry's>

2019년, 캐나다의 대마초 합법화로 다양한 CBD 제품들이 식음료계에 물밀듯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CBD 식음료 업계의 확실한 강자들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푸드다이브는 규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일부 분석가들은 회사들이 CBD를 효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개발할 것으로 예측했다. 식음료 트렌드 전문가 카라 닐슨(Kara Nielsen)은 인터뷰를 통해 “기업들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칸나비스 성분의 품질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소비자들에게 들려줄 것이고, 법적 지형이 바뀌면 더욱 더 많은 고품질의 제품이 출시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FDA는 공청회를 열어 CBD 제품의 시장 진출의 통로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판단했으나, 지난 12월, 칸나비스가 일반적으로 식품에 사용하기에 안전한 것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 규제는 여전히 복잡하기 때문에, 많은 미국 기업들은 캐나다로 활로를 돌려 미래 미국에서의 시장 가능성을 시험하는 중이다.

완두단백질과 함께 유행하는 다양한 식물성 식재료

▲ 저스트에그의 식물성 달걀 대체 제품 <사진=Just Egg>

2019년 소비자들은 식물성 고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는데, 식물성 식품을 섭취하는 식습관이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한 해였다. 이로 인해 현재 식물성 식품의 주요 식재료로 활용되고 있는 ‘완두단백질(Pea Protein)’을 넘어서는 다양한 변화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완두단백질은 최근 많은 식물성 고기 품목에 필수적인 구성 요소였다. 비욘드미트(Beyond Meats)의 기초가 되었으며, 라이트라이프(Lightlife)와 네슬레(Nestle)의 식물성 버거의 핵심이 되기도 한다. 완두단백질은 영양적 장점과 재배와 처리 비용이 저렴한 점, 공급하기 쉬운 점이 있는데, 그랜드뷰리서치(Grand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5년까지 전 세계 완두단백질 시장은 약 3억 1,350만 달러(한화 약 3,633억 7,785만 원)의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단, 완두단백질 시장의 상승과 같이 다양한 식물성 식재료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버섯은 고기와 흡사한 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기업들은 다양한 견과류와 곡류를 활용해 다른 종류의 식품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유제품은 마카다미아를 기반으로 한 시기스(Siggi’s)의 아이슬란딕 요거트가 대표적이며, 저스트에그(Just Egg)는 녹두를 기반으로 계란 대체 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능성 식품의 다양한 발전

▲ 액티비아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사진=Activia US>

과거 소비자들은 음식의 모양, 맛, 냄새와 같은 특징에 따라 음식을 선택해왔지만, 최근 소비자들은 질병의 위험을 줄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있어서 그것이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를 알고 소비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다. 소위 ‘기능성 식품’이라 불리는 음식들이 대표적이다.

칼슘을 강화한 트로피카나(Tropicana)의 오렌지주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가득 실은 액타비아(Actavia)의 요거트까지, ‘더 건강한 음식’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품산업협회장(the Association of Food Industries) 밥 바우어(Bob Bauer)는 푸드다이브와의 인터뷰를 기능성 식품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섬유질, 프로바이오틱스, 기타 유익한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식품들이 성공적으로 맛과 식감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바(Bar)나 요거트 같은 휴대용으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기능성 식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기 시작하며, 자판기와 같은 보다 편리한 유통 수단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케리(Kerry)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65% 소비자들이 그들의 음식과 음료를 통해 ‘기능적 이익’을 추구한다고 한다. 이러한 종류의 이점을 전달하기 위해 인식된 상위 5개 성분은 ‘오메가-3’, ‘녹차’, ‘꿀’, ‘커피’, ‘프로바이오틱스’였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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