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 와인 샵에 가면, 내추럴와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작년부터는 소비량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전문적으로 내추럴와인을 판매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내추럴와인에 매력을 느껴 몇 번 찾아 마셔본 경험자라면 '펫낫'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펫낫(Pét-Nat)’ 이란 무엇일까?

▲ 내추럴와인 수입사 크란츠코퍼레이션이 수입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내추럴와인 니글(Nigl)의 펫낫(Pét-Nat), 어텐션(Attention).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피노 누아(Pino Noir), 오스트리아 토착품종 쯔바이겔트(Zweigelt)* 레드와인 품종 3가지를 블렌딩했다. [문의] 크란츠 코퍼레이션(Kranz Corporation) (02-591-1788))

'펫낫(Pét-Nat)'은 '뻬티양 나투렐(Pétillant Naturel)'이라는 프랑스어의 줄임말로 뻬띠양(Pétillant)은 '탄산', '스파클링 와인의 거품이 이는' 정도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펫낫(Pétillant Naturel='Pét-Nat')은 와인을 만들 때 '자연적으로 생성된 거품, 자연적인 스파클링 와인'을 일컫는 단어다.

간혹 라벨에 메쏘드 안세스트랄(Methode Ancedtrale)라는 단어로 표기되기도 하지만, 국제적으로는 '펫낫'으로 통용되고 있다.

샴페인(Champagne)이나 카바(Cava)의 경우 1차 발효(알코올 발효를 해서 술이 되는 과정)를 통해 드라이 와인을 생산한 후 원하는 맛을 표현하기 위해 다른 와인과 블렌딩 후 병입, 그 후에 2차적으로 설탕과 효모를 섞은 티라주(tirage)를 추가로 넣어 발효를 한 번 더 진행하는 전통적인 방법(Traditional Method)으로 기포를 생성한다. 일반적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 때는 용기만 바뀔 뿐 모두 2차 발효까지 진행해 생산한다(저가 와인에 기포를 주입하지 않는다면).

반면, ‘펫낫’을 만드는 방식은 훨씬 간단하다. 발효가 진행되고 있는(와인이 되는) 과정 중에 와인을 병입하여 발효 중에 생긴 이산화탄소로 인해 자연적인 기포가 만들어지게 된다.

‘펫낫’의 맛은 어떨까?

▲ '펫낫(Pét-Nat)'의 기압은 낮고, 기포도 샴페인보다 적다

포도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성과 자연스러운 모습이 와인에 담겨 있어 과실미가 살아있고 생동감이 느껴진다. 청포도, 적포도 품종 모두 ‘펫낫’으로 만들 수 있으며 오렌지 펫낫 와인도 존재한다. 양조자의 메이킹 스타일과 품종 블렌딩, 지역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포의 양이 적고 기압이 낮아 마셨을 때 기포가 부드럽게 느껴진다는 것인데, 간혹 기압이 높은 펫낫이 있기도 하다.

샴페인(Champgne)의 경우 5~6기압인 반면, ‘펫낫’ 와인은 1~2.5기압 정도로, 이탈리아의 프리잔떼(frizzante), 독일의 스프히찌히(spritzi), 세미 스파클링(semi-Sparling) 와인의 기압과 비슷하다.

▲ 니글, 어텐션(Nigl, Attention)은 알콜 도수 11.5%로 6~7도 정도의 시원한 온도로 마시기를 추천한다

‘펫낫’은 어느 저녁의 에피타이저(appetizer)처럼 우리의 미각을 깨울 수 있으며, 입가심이나 마무리 디저트로도 추천할 만한 다재다능한 와인으로, 가볍게 브런치 타임이나 집에서 오붓하게 홈술로 즐기기에도 좋다.

라벨은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스타일이 많아 특별한 기념일이나 선물로도 많이 찾고 있다. 수많은 와인 가운데 ‘펫낫’ 와인이 뭔지 모를 때는, 맥주캡 오프너로 마감한 와인이 있나 둘러보자. 진열돼있는 와인병 중에 그것을 발견했다면, 그게 바로 ‘펫낫’이다.

도윤 기자는 와인과 술에 관한 문화를 탐구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채널 '톡톡tv' '와인톡톡', 네이버 블로그 '와인톡톡의 Life&Style'과 인스타그램 @winetoktok을 운영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도윤기자 winetoktok@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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